마스크가 점령한 세상이 낯익은 이유!

영화 '매드맥스' 시리즈가 경고한 디스토피아!

2020.03.05

영화 '미드맥스: 분노의 다리' 스틸.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벌써 3월이건만 어디서든 의무적으로 착용해야하는 마스크 대란으로 우울하기만 하다. 더구나 매일 새로운 마스크를 써야 안전하다고 하니 여러모로 걱정이다. 모두가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봄 바람 대신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인 도시에 서 있다. 숨이 차오르고 답답하기까지 한 마스크지만 나보다 타인을 위해서 벗기란 쉽지 않다. 이 영화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되다니. 앞으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다면 상상이 이어지다 조지 밀러 감독이 만든 걸작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2016년에 개봉된 이 영화에서 독재자 임모탄이 쓰고 있던 입마개의 충격적인 비주얼과 함축적 메시지가 지금의 현실을 예고한 듯해 더욱 섬뜩하다.  폐허가 된 도시에 살아남은 자들은 깨끗한 물과 ‘녹색의 땅’을 찾아 목숨을 걸고 황야를 질주한다. 온전한 건강을 가진 사람은 소수이고 기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조차 거의 없다. 얼마 전까지 전세계 토픽 뉴스로 6개월 만에 진화된 호주산불 피해지역에는 ‘매드맥스’의 실제 배경인 뉴사우스 웨일스주도 있었다. 수 많은 야생동물이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으며 몇 백년동안 삶의 터전이었던 숲은 잿더미가 되었다. 산불의 원인은 이상기후(Climate Change)로 밝혀졌으며 살아남은 코알라는 손과 발에 화상을 입거나 물을 찾고 있었다. 호주를 돕기 위한 복원 기부금 행렬에는 평소 동물보호나 환경보호를 외치던 스타들도 함께해 주목을 받았다.

 

할리우드 스타 중 환경보호를 몸소 실천하는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조커'의 주인공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등 주요 시상식에서 총 6개의 남우주연상을 받는 동안 줄곧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의류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의 턱시도 한 벌을 입었다. 수상소감으로는 “우리는 자연과 떨어져 있으면서 인간 중심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사랑과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실제 비건(Began)이기도 한 그는 ‘조커’ 출연을 앞두고 채식으로 식단 조절을 하며 12키로그램을 감량했다. 이 덕분에 영화 속에서 군살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날렵하고 세련된 몸짓을 선보일 수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당일에는 화려한 축하파티가 아닌 연인과 계단에 앉아 비건 버거를 먹는 모습으로 또 한번 화제를 낳기도 했다. 시상식에는 그보다 더 앞서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스탤라 매카니도 볼 수 있었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매년 지구 표면온도가 상승하면서 남극은 녹아 내리고 폭염, 폭설, 태풍, 장마, 홍수와 같은 이상 기후변화가 일상이 된다면 일회용품, 패스트패션 등으로 필요 이상 소비하고 배출하는 쓰레기나 탄소가 줄어들까? 21세기 지금 누리는 삶의 혜택이 과거 영화 속 상상의 일부였다면 이상 기후나 바이러스로 오염된 도시에서 공포에 떠는 사람들의 모습도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한 환경의 반격으로 ‘매드맥스’ 에 등장하는 황야 같은 세상이 된 지구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조커’가 영화 속에서 남긴 대사 한마디가 떠오른다.  “한평생 내가 진정 존재하는지도 몰랐어. 하지만 나는 존재해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가 생태계 파괴로 앓고 있는 자연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에코큐레이터 테라 박(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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