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운│① “록 페스티벌에서 ‘잘못했어’를 부르면 떼창을 한다”

2016.08.01
정진운은 Mnet [음악의 신 2]에서 보이그룹 2AM 시절 노래 ‘잘못했어’에서 춘 일명 ‘웃는 광대’ 춤으로 ‘춤신춤왕’이 됐다. 그리고 이제 그는 2AM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음악만 나오면 흥을 감추지 못해 춤을 추고, 음악방송에서는 노래를 부르다 눕는 캐릭터가 됐다. 그래서 정진운에게 물었다.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미스틱 89(이하 미스틱)로 간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요즘 클럽투어나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걸로 안다.
정진운
: 국내 공연도 하고 있고, 해외 공연도 계속 돌았다. 얼마 전에 지산 록 페스티벌에도 참가해서 ‘잘못했어’도 록 버전으로 했다. 원래 있는 버전에 밴드를 얹고 일부러 ‘쌈마이’ 스타일로 2AM 목소리도 중간에 나오게 했는데, 이걸 하면 록 스타가 따로 없다. 신기하게 떼 창이 되고, 마이크 넘기면 다 따라 부른다. 분위기 확 띄우고 마지막에 조용한 노래를 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다고 해서 졸지에 ‘잘못했어’를 엔딩곡으로 하고 내려왔다. 2AM 형들이 나 때문에 다시 놀림받고 있다고, 잊을 만하면 다시 나타난다고 뭐라고 한다.

최근에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춤신춤왕’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진운
: [라디오스타]에서는 힘이 너무 들어갔다. 처음 촬영할 때는 (김)구라 형이나 (김)국진이 형이 나를 보고 ‘뭐야? 저건?’ 이런 눈빛이었는데, 내 코드가 먹히기까지 예열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사실 설명할 겨를도 없이 처음부터 춤을 춰서 나 자체도 예열이 덜 된 상태였지만 후반부터는 다 재미있어했다. 그런데, 나중에 편집한 걸 보니까 너무 시도 때도 없이 끼어든 것처럼 보이더라. ‘춤신춤왕’ 이 캐릭터가 [음악의 신 2]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고,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서 처음 보신 분들이 악플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서태지의 ‘시대유감’을 저렇게 불러도 되나?라는 반응도 있었다.
정진운
: 초등학교 때부터 서태지 선배님의 팬이었고, 사촌형들이 다 ‘록 빠’여서 가족들끼리 모이면 노래방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떼창하기도 했다. 서태지 선배님 필름 상영회도 갔었다. 그래서 당연히 ‘시대유감’이 어떤 사회적 맥락이 있는 곡인지 알지만, 나는 재미있게 부르고 싶었고 가사에 맞춰 모두가 미치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불렀다. 재미있게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갑자기 이미지가 바뀌어서 놀라는 사람도 많았을 것 같다.
정진운
: [음악의 신 2] 덕분인데 사실 그 이미지가 이렇게 캐릭터화될 줄 몰랐다. ‘웃는 광대’ 짤방은 진짜 꾸준히 잊을 만하면 올라오고, 팬들이 자꾸 놀리고, 방송사에서도 날 굳이 불러서 ‘잘못했어’ 영상을 보여주면서 놀리고. 그러다가 [음악의 신 2]에서 섭외가 됐다길래 내가 춤을 못 춰서 춤신이라고 하나 보다 정도로만 눈치를 채고 갔다. 그래도 한 시대 최고의 흑역사를 가진 사람만 나오는 프로그램이니까, 내가 한 획을 긋긴 했구나 싶었다. 런데 이렇게 터질지는 몰랐다. 그리고 KBS [뮤직뱅크]에서 원승연 PD님이 워낙 독특한 분이셔서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진짜 같이 술 먹자고 했는데 다음 방송에서 “진운아 오늘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하길래 “왜요?” 이러니까 “내가 춤신춤왕 자막 박을 거야” 이러시더라.

그 무대 이후로 음악방송에서 관객들까지 함께 춤추는 화합의 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웃음) 
정진운
: 음악방송은 내 팬이 아니어도 어차피 나중에 무대에서 볼 사람들이니까 “누구 보러 왔어요?” 이렇게 물어보면서 편해진 것 같다. 그런 분들 중에서는걸면 “으악!” 하면서 사진도 안 찍는데 얼굴 가리고 리 지르는 분들도 있다. 그럴 만도 한 게, 덩치가 이만한 사람이 누구 보러 왔냐고 물어보면 또라이 같았을 거다…. 사실 내가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내 팬이 아닌 사람들 사이를 지나갈 때는 민망해하며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누굴 보러 왔을까’, ‘밥은 먹고 다니나’ 궁금해지고,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굳이 내 팬이 아니더라도, 그래도 내 무대를 볼 관객인데 나랑 친한 애, 약간 친근한 사람이 나오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그래서 트위터와 같은 SNS 활동을 많이 하나.
정진운
: 2014년경부터 트위터 활동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는데, 그건 어떤 목적이 있어서 한건 아니고 그냥 재미있어서 그랬다. 내 팬이 아닌 분들은 나를 봐도 부끄러워하고 그러니까, 먼저 다가가면 “너무 좋아질 거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 내가 더 부추기고, 그런 식이다. 립스틱 색 골라달라는 사람도 있고, 모자 골라달라고 해서 얼굴형을 몰라서 못 고르겠다고 했더니 눈 아래로 얼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 (웃음) 

‘춤신춤왕’ 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데, 그만큼 이미지 소모가 빨리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은 안 하나. 
정진운
: 거품이니 금방 소모될 건 알고 있다. 이때 빨리 일하고, 거품이 사라지면 더 재미있는 무대나 나를 잘 살릴 수 있고 멋있는 걸 또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흥이 많은 것 자체는 거짓이 아니니 그대로겠지. 다만 보여주는 춤 이런 디테일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연기 활동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겠다. 

정진운
: 사실 그게 제일 큰 걱정이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서브 남주를 맡았는데, 이제 드라마 이미지도 다시 잡아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 이미지가 고착화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미스틱의 연기자 매니지먼트 파트를 믿고 있다. (웃음)

자신의 위치나 포지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나 보다.
정진운
: 한다. 많이 한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가장 고민이다. 내가 정말 잘생기고, 매일 1등 하는 A급 연예인은 아니다. 설령 앞의 요건들이 충족되도 A급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A급인 척하는 사람은 보기 안 좋더라. 왜 저렇게 보기 안 좋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실제로 그 사람들을 만나보면 B급, C급 마드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떻게든 겉모습만 A급인 척을 하고 다닌다. 나도 저렇게 보였을 때가 있었겠구나 싶었다. 그러면 차라리 내가 A급이든 아니든 그냥 B급으로 보이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내 위치는 내가 잘 살았을 때 생기는 것 같고. 1집을 내고 활동하는 중인데, 음원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반응은 좋았다. 그렇지만 아직 내 포지션이 잡힌 것 같지 않다.재미난 앨범을 몇 번은 해야 연하게나마 내 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거기서 내 자리를 만들고, 건물을 세울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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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 “2AM 멤버들은 계속 앨범을 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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