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하얀거탑]부터 [닥터스]까지, 한국을 빛낸 10명의 신의(神醫)들

2016.07.06
드라마 속 한국의 의술은 어디까지 발전하는 것일까. SBS [닥터스]의 천재 의사 유혜정(박신혜)과 KBS [뷰티풀 마인드]의 또 다른 천재 의사 이영오(장혁)를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드라마 속 병원들에서 신기에 가까운 실력을 자랑하는 의사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한국의 의술에 대한 존경과 경이가 차오른다. 교통사고가 나든, 뇌에 종양이 생기든, 심장에 문제가 생기든, 무슨 일이 있어도 환자를 살려내는 신묘한 의술을 가진 그들. 한국을 빛낸 드라마 속 10명의 의사들을 모아보았다.


세 개 이상 새로운 장기로 갈아드립니다, MBC [하얀거탑] 장준혁
진료과 및 직위
: 일반외과 부교수
주요 진료분야: 간담췌 분야
최고의 수술: 국내 최초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간·췌장·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어려운 집안 상황을 이겨내고 노력만으로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존스홉킨스 출신 해외파 라이벌을 제치고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 외과 과장 자리까지 차지한, 야망 넘치는 천재의 표본. 그 야망 때문에 적대적으로 돌아선 선임 과장마저 자기 딸의 수술은 그에게 맡길 정도로,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외과의 기둥이자 알파이자 오메가다.

심장을 떼었다 붙여드립니다, MBC [뉴하트] 최강국
진료과 및 직위
: 흉부외과 과장
주요 진료분야: 심폐수술
최고의 수술: 심장을 떼어내 손에 닿지 않는 심장 뒤편의 종양을 제거한 다음, 제자리에 다시 붙여주는 자가이식수술을 아무렇지 않게 성공해냈다. 수술을 참관하던 같은 병원 의사들마저 “저건 괴물이야?”라며 감탄했을 정도. 환자의 바이탈이 떨어지는 응급 상황에서 수술실 안에 음악을 틀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초월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까지 부린다. 총리 같은 VIP가 그가 집도의로 들어오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겠다고 떼를 쓸 정도니, 이런 사람을 잠시나마 제2병원으로 좌천시켰던 병원의 패기가 놀라울 따름이다.

산모도 어린이도 모두 살려드립니다, SBS [외과의사 봉달희] 안중근
진료과 및 직위
: 흉부외과의
주요 진료분야: 심폐수술
최고의 수술: 성인의 심장을 7세 아동에게 이식하는, 성공한 케이스가 단 한 차례도 없는 수술을 아무렇지 않게 성공했다. 크기가 맞지 않는 혈관쯤은 “사선 절개로 붙이면 된다”며 빨대 붙이듯 말할 때는 “천재지, 신은 아냐”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지만, 그는 역시 현대의학의 한계를 손쉽게 뛰어넘어 신계에 올랐다. 대학병원 흉부외과 최연소 스텝이라는 기록으로 그를 데려온 병원의 결정이야말로, 동시대 최고의 신의 한 수였던 것이다.

수술 중인 뇌를 직접 보게 해드립니다, KBS [브레인] 이강훈
진료과 및 직위
: 신경외과 조교수
주요 진료분야: 뇌수술
최고의 수술: 각성수술이 필요 없는 뇌수술 중에도 환자가 “1초만이라도 내 마음을 보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마취에서 깨워 뇌를 보여준다. 겸손 한 번 떨었다가는 “대한민국 신경외과의들 몽땅 다 밥숟갈 놔야” 하는 실력으로, 펠로우 2년 차에 이미 과장에게 인정받고 끝내 조교수까지 임용될 정도의 실력자다. 그 와중에 연구논문까지 작성해 대한민국 의학상 젊은 의학자 부문에 선정되기까지 했으니, 그에게 하루는 48시간쯤 되는 것이 아닐까. 단, 뛰어난 실력만큼이나 동료 의사에게 너도 수술 좀 해서 실력 좀 쌓으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성격 역시 만만찮다.

조선시대에도 뇌수술 해드립니다, MBC [닥터 진] 진혁
진료과 및 직위
: 신경외과 과장, 활인서 진의원
주요 진료분야: 뇌수술 및 기타 부위
최고의 수술: 바늘과 메스·주사기·마취약 정도의 기본 의료장비만 가지고 조선시대로 날아갔다. 조선시대에 망치·끌·소주·끓는 물 같은 도구만으로 뇌수술부터 유방암 수술까지 성공하는 그를 보고 있으면 모든 장비가 갖춰진 수술실은 시시해 보일 정도다. 몸에 칼을 대는 것이 금기에 가까웠던 조선시대에 양갓집 규수는 물론이고 대왕대비에 이어 나라의 중심인 철종의 옥체에까지 칼을 대는 것을 허락하게 만들었으니, 중국에 화타가 있었다면 조선에는 ‘진 의원’이 있다.

응급실에 왔다면 누구든 살려드립니다, MBC [골든타임] 최인혁
진료과 및 직위
: 외상외과 교수
주요 진료분야: 중증외상수술
최고의 수술: 두개골·늑골·요추가 골절되고 간·장·췌장이 파열되었으며 골반도 깨지고 슬와동맥까지 끊어져 실려 온 교통사고 환자를 수술 끝에 살려냈다. 다만 엉망이 된 장을 토막 낸 후 레지던트들에게 다음 수술에서 이어 붙일 수 있도록 원래 있던 위치를 기억하라고 시키는, 내 환자에게는 따뜻하지만 레지던트에게는 무시무시한 집도의이기도 하다. 게다가 3차 병원에서는 잘 받아주지 않는다는 외상 환자들을 비상사태까지 선포해가며 받아주는 그의 밤낮 없는 염원은, 바로 더 빨리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게 병원 헬기를 갖는 것. 이 정도면 히포크라테스가 따로 없다.

촉진만으로도 완벽하게 수술해드립니다, SBS [닥터 이방인] 박훈
진료과 및 직위
: 개원의/흉부외과의
주요 진료분야: 심장수술
최고의 수술: 그에게 의료 장비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다. 눈을 감고 심장의 위치와 염증의 부위를 확인하고, 정전으로 눈앞이 보이지 않아도 2mm 혈관을 봉합하는 초능력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초능력자는 의학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성공률이 너무 낮아 사장된 수술도 성공하고 멈춘 심장도 5분 안에 심장 마사지만 하면 살려낼 수 있다. 생수 배달하러 왔다가 남의 병원 수술실에 마음대로 장비를 장착하고 들어가 “메스!”를 외쳐도 끌려나오기는커녕 사람들이 그의 수술 실력에 감탄만 하게 될 정도니, 의술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초능력도 의심된다.

길거리에서도 수술해드립니다, SBS [용팔이] 김태현
진료과 및 직위
: 일반외과 레지던트
주요 진료분야: 응급수술
최고의 수술: 그는 비장이 파열된 환자라도 가건물 안 나무 수술대에서 수술만하면 살려낼 수 있는 메스라는 이름의 마법도구를 가졌다. 총상을 입은 사람이 수술하자마자 한강에 뛰어들고 걸어 다닐 수 있게 만들거나, 본인이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면서도 혈관 수술을 성공시킬 수 있게 만드는 ‘에피네프린’이라는 이름의 마법의 약물도 있다. 심장을 인위적으로 멈춘 지 12분이 지난 후에도 심장 마사지만으로 소생시키는 의술은 그에 비하면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 그러니, 메스와 에피네프린만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때릴 수도 있지만 일단 치료해드립니다, SBS [닥터스] 유혜정
진료과 및 직위
: 신경외과의
주요 진료분야: 뇌수술
최고의 수술: 급성 경막외출혈 환자가 위급하다는 판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린 후, 그만큼 빠르게 수술을 끝낸다. 국내 최초로 코일링 시술을 도입했으며, 나이 31세에 인터뷰가 실릴 만큼 유명해진 실력자다. 또한 응급실에서 수술 실력만큼이나 빛나는 것이 있으니, 그에게 시비를 거는 다섯 명의 조폭을 맨손으로 상대해 때려눕힌 다음 유유히 수술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호신술이다. 고등학교 시절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1주일 만에 수학의 기초부터 수학의 정석까지 순식간에 마스터한, IQ 156의 천재.

특수 케이스도 성공적으로 수술해드립니다, KBS [뷰티풀 마인드] 이영오
진료과 및 직위
: 신경외과 조교수
주요 진료분야: 뇌수술
최고의 수술: 어린 시절 이미 머리카락을 들춰 두피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만성 경막하출혈을 진단해냈고, 얼굴만 보고도 뇌동맥류를 진단한다. 다만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술하시죠’ 같은 친절한 말 대신, 쓰러질 시간을 카운트다운 해주는 의사일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의 뇌수술에서 특이병변을 발견하고, VIP 환자의 뇌수술에서 특이병변을 발견하고, 심장 수술 경력이 있는 어린이 환자 뇌수술에서 특이병변을 발견하고 있다. 이쯤 되면, 뇌 속의 특이병변 디텍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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