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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금호동 사랑꾼’의 배려

2016.06.20
지난 5월 21일 부부의 날, 안재현과 구혜선이 혼인 신고를 했다. 결혼 사실을 발표한 후 촬영한 tvN [신서유기 2]에서 강호동과 이수근, 나영석 PD까지 ‘유부남 형’들은 “결혼은 현실“이라며 짓궂게 놀렸지만, 안재현은 ‘구님’과의 결혼이 주는 행복을 이야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카메라를 향해 “구여보 사랑해”라고 말하고, “(결혼해서) 너무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고 이야기한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프로포즈 영상에는 그가 행복한 웃음과 함께 “예쁘다”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구님’과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고, 의견이 다르면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는 안재현의 면모는, 아내와 싸우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대화 자체를 하지 마”라는 강호동과는 분명 다른 태도다. [신서유기 2]에서 함께 회식하는 스태프들의 접시에 고기가 비지 않도록 끊임없이 챙기는 그의 태도에 ‘유부남 형’들이 ‘결혼하고 나면 싸움의 원인이 된다’고 놀렸지만, 그는 이런 멘트를 맞받아치거나 말을 더하는 대신 식사 내내 스태프들을 챙겼다. 함께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누군가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그는 ‘예의’를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기본을 지키지 않는 건 이기적인 거죠. 이기적이란 말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건데, 그럼 결국 혼자 남게 된다”([교보문고 북뉴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에서 트랜스젠더 최한빛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알고 있었다. 그런데 굳이 아무런 게 없어서. 여자잖아요, 그냥”이라고 대답할 수 있었고, 이제는 아내와 남편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이 태도를 실천하려 한다. ‘내가 하나 잘못 선택한 것은 우리 마누라’처럼 상대를 비하하는 ‘유부남 자학 개그’가 대다수인 방송 한가운데에서, 그의 태도는 이례적으로까지 느껴진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기보다 스스로 먼저 애정을 드러내고, 주위에 휩쓸리기보다 자신이 기본적이라고 생각하는 예의를 고수한다. 그래서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너희들은 포위됐다] 출연해 데뷔 이래 가장 큰 인기를 얻었을 때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좋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한다”([더스타])고 대답했고, [신서유기 2]에서는 다른 출연자들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멋진 남편’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캐릭터가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일까. [신서유기 2]는 어쩌면 안재현이라는 예능의 새로운 ‘드래곤볼’을 발견하는 여정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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