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즈], ★★★★ 디즈니판 [레미제라블]

2016.05.11
[뉴시즈]
라이선스 초연│2016.04.12 ~ 07.03│충무아트홀 대극장
작: 하비 피어스턴│작곡: 알란 맨켄│연출: 데이비드 스완│배우: 온주완·서경수·이재균(잭 켈리), 강성욱(데이비), 린아·최수진(캐서린)
줄거리: 신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뉴시즈들에게 어느 날 [더 월드]의 사장 조세프 퓰리처가 신문의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두고 뉴시즈에게 판매하는 신문의 가격만을 올리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자 뉴시즈의 리더 잭 켈리, 아버지의 실직으로 동생 레즈와 함께 뉴시즈로 나선 데이비, 기자 캐서린은 뉴시즈들과 파업을 일으키지만 퓰리처는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제압하고 잭의 절친한 친구 크러치가 체포되어 보호 시설로 보내지게 되는데….

디즈니판 [레미제라블] ★★★★
부당한 노동처우에 대항했던 신문팔이 소년들의 1899년 뉴욕 파업은 공장과 도살장에서 일하는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인권운동으로 이어졌고, 이 실화는 디즈니에 의해 1992년의 뮤지컬영화와 2011년의 뮤지컬로 재탄생되었다. “당연한” 임금 인상과 근무시간 단축, 안전한 일정 보장을 위한 이들의 외침은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의 무게와 다르지 않다. 다만, [뉴시즈]는 빠른 비트의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 ‘영업직’이나 다름없던 뉴시즈라는 직업적 특성으로 탄생한 유들유들한 캐릭터로 혁명을 밝고 경쾌하게 풀어낸다. 의미와 위트를 두루 갖춘 균형감 좋은 뮤지컬.

Attitude: 세계와 시대에 발맞추는 디즈니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의 혁명을 그려낸 디즈니는 20년 전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면서 성별과 계급 사이의 빈틈도 채웠다. 뮤지컬은 영화 속 잭과 사랑에 빠지는 여성 사라와 뉴시즈들의 파업을 지지한 남성 기자 덴톤을 합쳐 캐서린이라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기자라는 구체적인 직업과 가족사·행동력 강한 성격이 인물에 부여되자, 다소 허술한 러브스토리와 연대의 인과관계가 촘촘해졌다. 특히 ‘Watch What Happen’은 한 명의 기자로서 갖는 캐서린의 직업적 고뇌와 책임감 있는 성장을 위트 있게 보여주며 그의 존재를 또렷하게 각인시킨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이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는 주체적 여성상이 드문 뮤지컬시장에서 단연 돋보인다. 여기에 신문사의 경비원부터 구두닦이까지 다양한 노동자를 비롯해 거대 언론사의 자녀들 역시 파업에 동참함으로써 세대와 계급을 떠나 보편적인 노동의 가치를 역설한다. 150년 전의 실화가 여전히 글로벌하게 살아 있을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Direction: 에너지를 오감으로 느끼게 하는 법
“사장님의 잇단 개무시 넘어갈까? 가진 놈들의 뻔한 짓거리 그냥 둘까?”(‘The World Will Know’), “기계가 아니다 사람이다. 들리나 투쟁의 소리가”(‘Once and for All’), “미친놈처럼 달려도 앞날이 안 보여. 발버둥 치며 살기 싫어.”(‘Santa Fe’) [뉴시즈]의 한국어 가사는 노골적으로 직접적이다. 그러나 파업이라는 소재는 직접적인 가사와 합창이 더해져 강렬한 에너지로 치환된다. 특히 안무가 출신인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은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단체신들의 미장센에 공을 들였다. 아크로바틱·발레·탭 등으로 짜인 화려한 군무는 물론이고, 조명으로 구현되어 떠오르는 파업 호외와 객석으로 전진하는 뉴스보이들의 동선은 심플하지만 결연한 울림을 준다. 지난 10년간 논레플리카(대본과 음악만 구입해 현지 프로덕션 상황에 맞춰 제작하는 방식)로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를 한국에 안착시킨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노하우가 집약된 버전.

Actor: 뉴스보이라는 탄탄한 주춧돌
뉴시즈의 리더인 잭은 스스로를 “허세”라 말하고, 무력진압 앞에서 죄책감과 무기력도 느낀다. 하지만 주변인들을 통해 다시 일어서는 잭을 통해 [뉴시즈]는 대단한 한 사람의 리더십이 아닌 보편적 다수의 연대를 강조한다. 때문에 [뉴시즈]에서 중요한 것은 앙상블 그 자체이며, 주인공 잭 역시 그 안에 녹아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빛이 난다. 온주완은 꽤 안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었고, 큰 키와 움직임에 강한 서경수는 청년의 진중함을, 늘 무대에서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 이재균은 열일곱 소년의 뜨거움을 발산한다. 그리고 뉴시즈들은 무대의 좌우,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무시 못 할 존재감으로 [뉴시즈]를 단단히 받친다. 발레 전공자부터 비보이 출신까지 나이도 경력도 다양하게 모인 이들이야말로 [뉴시즈]의 전부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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