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부터 여자친구까지, 아이돌이 광고하는 치킨

2016.04.29
‘누구나 가슴속에 화산 하나쯤은 품고 산다.’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글귀 같지만, 이는 최근 굽네치킨이 EXO를 모델로 광고하는 ‘볼케이노 치킨’ CF의 문구다. 굽네치킨 외에도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BBQ를 포함해 EXID와 AOA, 여자친구 등 걸 그룹까지 아이돌은 종종 치킨을 광고한다. 이미 공고한 아이돌 팬덤을 해당 브랜드로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인지도 높은 아이돌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실 치킨 광고에서 중요한 것은, TV를 보고 치킨이 먹고 싶어져 전화기를 들게 만들 수 있느냐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아이돌이 광고하는 치킨 중에서는 무엇이 가장 치킨을 시키고 싶게 만들고 있을까. EXO부터 여자친구까지, 지금 아이돌이 하고 있는 치킨 광고들을 짚어보았다.

EXO: 굽네치킨 ‘굽네 볼케이노
굽네 볼케이노여야 하는 이유: EXO와 함께 세상에 매운맛을, 치킨의 Fantasy를 보여주자. 누구나 가슴속에 화산 하나쯤은 품고 산다.
맛 표현: 하늘에서 떨어지는 치킨이 화산처럼 분출하는 소스와 만나는 장면은 ‘화산’이라는 테마를 전달할 뿐 그리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광고 마지막에 표면에 윤기가 흐르는 양념치킨이 한 컷 정도 등장하고, 치킨 위에 ‘마그마 소스’를 얹는 장면에서 한층 더 감칠맛 도는 매운맛 치킨이라는 점을 표현한다. 멤버들 역시 치킨을 먹을 때 최선을 다해 매운 표정을 짓고, 손부채질을 하는 등 매운맛을 표현한다.
플러스: 의외로 CM송이 중독성 있다. 또한 굽네 볼케이노와 굽네 볼케이노 모짜렐라 치즈 시리즈를 주문하면, 깨끗한 화이트 톤에 친필 사인이 담겨 있는 EXO의 브로마이드를 받을 수 있다.
마이너스: “잘 봐, 네 안에 뜨겁게 불타는 열정”, “볼케이노 핫하지 내 치킨의 판타지” 같은 가사의 CM송과, 불이 타오르는 화산을 배경으로 비장하고 멋진 제스처를 취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주는 위화감을 막을 수 없다. 맛있게 먹는 모습만 보여줘도 식욕을 돋울 수 있는 매운맛 치킨 광고를 굳이 90년대 뮤직비디오처럼 만들 이유가 있었을까.

방탄소년단: BBQ ‘마라핫 치킨
BBQ여야 하는 이유
: 방탄소년단이여, 마라핫치킨을 먹을테니 울지 ‘마라.’
맛 표현: 메뉴의 이름인 ‘마라’부터가 중국어로 ‘맵고 얼얼하다’는 뜻으로, 광고에서는 울지 ‘마라’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한다. 이름답게 치킨 계의 불닭볶음면이라 할 만큼 매운 맛 메뉴지만 보기만 해도 매워 보이는 치킨의 전체적인 모습은 마지막에 잠깐 등장한다. 대신 올리브기름에 튀겨지는 치킨과 마늘, 고추 등 각각의 재료들로 매운 맛을 표현했다. 1분 30초 영상에서는 치킨을 먹으며 매워하는 멤버들이 표정이 조금 더 나오지만, TV 버전 30초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먹는 모습에서도 ‘극강의 매운 맛’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플러스: 마라핫치킨은 얼얼하게 매운 맛이 나기 때문에, '마라핫 치킨 먹고 울지 마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적절한 조언이다. 또한 마라핫치킨을 주문하면 방탄소년단의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데, 각 매장별로 재고가 다를 수 있으니 주문할 때 매장에 문의하는 편이 좋다.
마이너스: 아련함을 더하는 배경 음악과 눈물을 흘리는 각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지 마라’고 말하는 부분은 이것이 무슨 광고인지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치킨에 걸맞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어딘가 어색하다. 알고 보니 매운 치킨이었다는 반전을 위해서이긴 하지만 30초 광고 중에서 10여초를 차지할 정도로 길다. 치킨보다는 눈물을 흘리는 멤버들의 클로즈업 장면이 남을 뿐이다.

AOA: 치킨매니아
치킨매니아여야 하는 이유
: 설현이 “치킨 먹고 갈래?”라고 말했다.
맛 표현: 테이블 위에 ‘델리순살치킨’과 ‘명품 새우치킨’, 프라이드 치킨과 함께 소스, 음료수 등이 세팅되어 있다. 델리순살치킨이 클로즈업되는 버전에서는 프라이드 치킨과 웨지감자가 확대되면서 튀김옷의 바삭함을 떠올리게 만들고, 새우치킨이 클로즈업되는 버전에서는 칠리 양념이 반드르르하게 발라진 통통한 새우와 치킨이 화면을 꽉 채우면서 입맛을 돌게 한다.
플러스: AOA가 치킨이 올려진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고, 테이블의 한편은 비어 있다. 그리고 멤버들이 카메라를 향해 빨리 앉으라고 손짓하면서 마치 AOA와 치킨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설현이 “치킨 먹고 갈래?”라는 말을 던지기 전까지 “저기… 우리…” 하며 수줍어하는 연기 역시 누구라도 ‘심쿵’하게 만들기는 충분하다.
마이너스: 초아 버전, 설현 버전 등이 있지만 대부분 설현의 “치킨 먹고 갈래?”가 가장 중점적이고, 멤버들은 치킨을 먹는 순간에만 등장한다. AOA의 광고라기보다는 설현의 단독 광고에 더 가까워 보인다.

여자친구: 호식이두마리치
호식이두마리치킨이어야 하는 이유: 예린의 기분이 저기압일 때, ‘긴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호식이가 필요해!”
맛 표현: 예린이 치킨을 크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바삭’하는 소리가 프라이드 치킨의 바삭바삭한 튀김옷 식감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멤버들이 양념치킨의 닭다리를 하나씩 잡고 모으는 장면은 치킨이라기보단 요술봉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매운 양념 소스가 발라져 있는 닭다리 한 면을 다 채울 정도로 겉에 견과류가 충실하게 붙어 있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
플러스: 젓가락으로 눈물 모양을 만드는 예린부터 “쌤 여자친구한테 차였대”라는 말에 찰지게 “대~박”이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엄지까지, 전체적으로 수업 시간에 졸다가 혼이 나거나 고백한 사람에게 차인 친구를 달래기 위해 치킨을 먹으면서 수다 떠는 분위기를 잘 잡아낸다. ‘학교 3부작’으로 앨범을 발표했던 여자친구의 콘셉트에도 잘 맞는다.
마이너스: 상대적으로 치킨이 어떤 맛이고, 얼마나 맛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접시에 담긴 치킨이 화면 전체에 잡히는 장면이 없고, 닭다리로 치킨을 보여주는 장면 역시 빠르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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