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뮤지컬

2016.03.30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하 [아마데우스])
프랑스 투어 공연│2016.03.11 ~ 2016.04.24│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작: 프랑수아 슈케│작사: 도브 아띠아 외 다수│작곡: 로드릭 자누아 외 다수│연출: 올리비에 다한│배우: 미켈란젤로 로콩테(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로랑 방(안토니오 살리에리)
줄거리: 음악적 취향이 다른 콜로레도 대주교의 무시에 잘츠부르크를 떠난 모차르트는 만하임에서 만난 알로이지아에게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종용으로 파리로 간 모차르트는 실연과 어머니의 죽음 등을 겪으며 절망에 빠진다. 이후 모차르트는 비엔나로 건너가 황제의 총애를 받으며 많은 명곡을 만들어내지만, 그의 천재성을 시기한 살리에리와 로젠베르크 백작의 모함으로 모두에게 외면당한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오로지 음악작업에만 몰두하던 그에게 어느 날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레퀴엠 작곡을 의뢰하고, 모차르트는 그 음악이 자신의 죽음의 순간에 쓰일 것이라는 불길함에 사로잡힌다.

★★★ 모두가 아는 그 모차르트
당신이 ‘모차르트’라는 단어에서 쉽게 떠올리는 것들은 무엇인가. ‘반짝반짝 작은 별’, 경박한 웃음소리, 살리에리, 천재. 1984년작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뮤지컬 [아마데우스]에는 이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아마데우스]는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 중에서도 협주곡부터 교향곡, 오페라 아리아까지 그의 대표곡들이 제법 다양하게 연주(15곡)되는 뮤지컬이다.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은 모차르트의 독특한 성격을 설명하고, 이는 관습과 편견을 깨부순 그의 음악세계로까지 연결된다. 여기에 어두운 톤의 의상과 경직된 움직임의 살리에리가 등장해 상반된 두 남자의 대립과 우정도 그려낸다.

Music: 비비드한 구슬 아이스크림 같은 음악

색으로는 비비드, 춤으로는 투스텝이 연상될 정도로 [아마데우스]의 음악은 대체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띤다. 장르적으로는 팝과 록이 주축을 이루고, 많은 곡에는 몸을 들썩거리기 좋은 비트로 채워졌다. 본격적인 작품 제작 전 음악을 선공개하는 프랑스 뮤지컬은 높은 완성도의 음악을 선보이지만, [아마데우스]는 [노트르담 드 파리]․[로미오와 줄리엣]․[태양왕] 등 그간 소개된 프랑스 뮤지컬 중에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아마데우스]는 감정만큼이나 인물의 성격을 음악으로 뚜렷하게 정의한다.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모차르트의 ‘나를 새겨주오’는 난봉꾼과 천재를 오가는 그의 독특함을 그려내고, 모차르트의 첫사랑이자 뮤즈였던 알로이지아의 ‘빔 밤 붐’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매혹의 순간을 표현해낸다. 베이직한 록 사운드와 탁성의 ‘어제의 실수, 내 아들을 탓하네’ 역시 자식에게 엄했던 레오폴드를, ‘악의 교향곡’은 질투에 사로잡힌 살리에리를 설명한다. [아마데우스]의 음악은 작품의 매력을 80% 이상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Actor: 빛과 그림자 사이의 미켈란젤로 로콩테

모차르트를 향한 현대적 재해석은 이미 많은 곳에서 이루어졌고, 오스트리아 뮤지컬 [모차르트!](1999) 역시 그를 드레드락에 청바지를 입은 모습으로 소개했다. 비슷한 노선들 중에서도 [아마데우스]가 더 가볍고 자유로운 이미지로 그려진 데는 모차르트 역의 미켈란젤로 로콩테의 역할이 컸다. 진한 메이크업을 일상적으로 하고 심포니 록을 추구하는 그의 삶이 그대로 관습을 깨는 모차르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어머니의 죽음 후 부르는 ‘장미밭 위에서 잠들리오’ 같은 곡을 통해 모차르트의 어두운 내면이 더 진하게 도드라질 수 있었다. 2012년 한국어 프로덕션에 참여했던 김호영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캐릭터로 모차르트를 꼽기도 했는데, 결국 [아마데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빛과 그림자’일지도.

Potential: 제2의 [지킬 앤 하이드]로의 가능성
4,000석 이상의 극장에서 100여 명에 가까운 아티스트가 한 무대에 오르는 프랑스 뮤지컬은 영·미 뮤지컬과는 다른 스케일과 화려함으로 승부한다. 특히 [아마데우스]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동선과 현대적인 음악으로 하나의 거대한 콘서트처럼 느껴질 정도. 그러나 [노트르담 드 파리]가 빈틈없는 미장센과 뚜렷한 서사로 한국에 안착한 것과 달리, 대부분의 프랑스 뮤지컬은 상대적으로 빈약해진 스케일과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무대, 자칫 별개의 상황처럼 보이는 안무 등으로 다수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원작을 극단으로 구현해내는 것도 성공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아마데우스]의 경우 어쩔 수 없이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문화권의 차이를 최소화해 보편적 대중성을 담보한 서사와 음악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인간의 이중성’에 초점을 맞춰 한국에서 재창작된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은 방식의 로컬라이징이 성공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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