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VS 서강준, 93년생 두 미남

2016.03.17
미쓰에이의 수지, 걸스데이의 혜리, f(x)의 크리스탈. 걸 그룹에는 일명 ‘황금세대’로 불리는 94라인이 존재한다. 그리고 요즘 남자 배우는 93년생 박보검과 서강준이 대세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천재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았던 박보검과 tvN [치즈 인 더 트랩]에서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백인호를 연기한 서강준은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지금 가장 주목 받는 스타가 됐다. 동갑내기이면서 서로 상이한 스타일로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두 사람의 매력에 대해 [아이즈]의 이지혜, 최지은 기자가 즐거운 마음으로 분석했다.


널 지켜줄테다! 박보검
과거 박보검을 인터뷰할 때 간식으로 카스테라를 건네자, 그는 스튜디오에 있었던 모든 스태프에게 나누어 주었다. 배우를 보며 처음으로 ‘어떻게 저렇게 착할 수 있지?’라는 의문이 든 순간이었다. 물론 한 번의 목격담으로 그의 인성을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고은·류준열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언제나 그의 인성을 칭찬하고,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는 자신을 속이고 여행지로 데려온 스태프들에게 음료수를 건네도 말이다. 정확히는, 정말로 이렇게 세상에 무해하고 순수한 결정체가 있다는 것을 믿고 싶게 만든다.

“저런 눈을 하고 있는 애기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 장면 끝나고 울다 왔어요.”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엄마’로 불리는 조직 보스였던 김혜수가 아버지의 돈을 갚지 못한 석현(박보검)을 죽이는 연기를 한 뒤 밝힌 소감이다. [차이나타운]에서 석현은 가난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대책 없이 착한 청년이고, 영화 내내 일영(김고은)에게 보호받는 존재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순수하고 연약한 남자 캐릭터였지만, 당시 박보검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왜 이게(석현이의 캐릭터가) 이해가 안 가죠?”([맥스무비]) 선량하게 처진 눈매, 반듯한 콧날과 입술에서 나오는 소년 같은 분위기에 진심으로 맑고 순수한 성품의 사람을 이해하려는 이 모습은 다른 남자 배우들에게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다. 순정만화의 여주인공이라 해도 좋을 것 같은 맑고, 밝고, 가녀린 존재. 그래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천방지축 같은 덕선(혜리)도 그의 옷가지와 식사를 챙겨줬다. 박보검이 누군가를 보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를 보면 온 힘을 다해 지켜주고 싶어진다.

주고받는 대화가 없어도 존재 자체가 기쁨이며 안식인 대상, 보고만 있어도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게 되는 그런 존재는 분명 전에 없던 영역이다. 실제로 눈물이 많아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도 류준열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떨구던 청년은 작품 속에서도 종종 울기 직전의 얼굴을 하지만, [차이나타운]에서처럼 두렵더라도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니 그를 지켜주지 못하면 응원이라도 할 수밖에. 박나래가 MBC [라디오스타]에서 박보검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아무도 찾지 않는 산속의 약수터 같은 남자”가 정말 세상에 있으니 말이다.
글. 이지혜

사랑 받고 기쁨 주는, 서강준
서강준은 굳이 매력을 발굴해서 이름 붙일 필요가 있는 연예인이 아니다. 흰 피부에 연한 갈색 눈동자, 순정만화 캐릭터처럼 또렷하면서도 화려한 이목구비 등 꽃미남 계보의 정통을 잇는 외모만으로도 그 인기의 대부분이 설명되기 때문이다. 고교 시절 여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그를 보러 오는 것으로 ‘충전’을 했고 그가 지나가면 ‘비타민’이라 소곤댔다는 일화는 비록 서강준 자신이 토크쇼에서 자랑한 내용이라도 전혀 과장처럼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잘 생긴 남자가 단지 잘 생겼다는 이유로만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서강준은 한국의 성인 남성 연예인 가운데 드물게 ‘백치미’라는 틈새시장을 차지한 스타다. 연예인의 상식 부족을 떠들썩하게 내세우는 예능 프로그램은 수두룩하지만 그것이 ‘미’의 경지로 승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은 미모가 필요하고, 자신의 무지를 자랑삼거나 무지가 탄로 났을 때 발끈하지 않는, 일관성 있게 해맑은 평상심이 중요하다. 그래서 SBS [일요일이 좋다 – 룸메이트]에서 ‘N분의 1’을 ‘M분의 1’이라고 쓰는 바람에 지적받자 제작진을 향해 “원래 아셨어요?”라고 태연히 되물음으로써 ‘꽃바보’ 캐릭터를 확립했던 서강준에 대한 반응은 ‘깬다’를 넘어 점점 ‘귀엽다’를 향한다. 그는 과거 SNS에 연애 사실을 밝히며 잔뜩 힘주어 쓴 글 때문에 놀림 받기도 했지만, 그 뿐만 아니라 어설픈 구석이 한둘이 아니라는 게 드러날수록 이 또한 가벼운 해프닝에 불과하게 되었다. 순정만화 장르의 외모에 개그만화 같은 내면과 밉지 않은 정도의 허세, tvN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청춘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 가득한 백인호 캐릭터는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서강준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자신의 허점을 숨기지 않고 그럼에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그 애정에 즐겁게 화답한다. tvN [택시]에서 서강준에 대해 “이 모자람을 채워주고 싶다”며 흐뭇해했던 이영자는 그가 마초적으로 군림하려는 ‘남자 짓’을 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굳이 우위에 서지 않더라도 개의치 않고, 상대를 기쁘게 하는 데 마음을 쓰는 남자는 흔치 않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국주를 만난 서강준은 “누나,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요? 케이트 윈슬렛 같아” 라는 칭찬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립 서비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면 또 어떤가. 온통 여성을 평가하고 깎아내리려는 시도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뜻한 미남의 친절한 말 한 마디는 지친 ‘누나’들을 위한 비타민이 된다. 어차피 손에 닿는 상대는 아니지만 괜히 마음 설레게 하는 존재, 노력만으로는 갈 수 없는 그 영역에 서강준은 본능적으로 훌쩍 도달해 버린 것이다.
글. 최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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