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로맨틱 스프링

2016.03.17
볕이 좋은 요즘, 한낮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진다면 영화와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어느새 와버린 봄을 한층 더 말랑하게 만들어줄 영화들을 준비했다.

첫사랑을 기억하세요?
[플립] 3/23(수) PM 12:00 채널CGV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3/30(수) PM 12:00 채널CGV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플립]은 소년과 소녀가 각자의 입장에서 첫사랑을 떠올린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커징텅(가진동)과 친구들이 션자이(천옌시)를 좋아하는 방식이나 [플립]의 브라이스(캘런 맥오리피)나 줄리(매들린 캐롤)가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은 유치하다. 커징텅은 수업 시간에 자위를 할 정도로 대책 없는 녀석이지만 모범생 션자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갑자기 밤을 새워 공부하고, 커징텅 만큼이나 한심한 그의 친구들 역시 전혀 빠지지 않는 치기로 교실을 꽉 채운다. [플립]의 어린 연인들도 만만치 않은데, 줄리는 첫눈에 자신에게 반했다고 믿는 브라이스에게 먼저 손잡기, 계란 선물하기, 학교에서 브라이스 냄새 맡기 등 브라이스를 질리게 하기 충분한 방법들로 끊임없이 들이댄다. 때론 장난 같기도 때론 지나치게 뜨거운 이들의 모습은 유치하지만, 유치하지 않은 첫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두 편의 영화들은 서툴러서 더 잊을 수 없는 그 날의 분위기로 당신을 데려다준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대만판 [건축학개론]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와 꼭 닮은 90년대의 분위기를 발랄하게 재현했고, 롭 라이너 감독의 [플립]에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대통령의 연인] 등 멜로 영화로 한 시대를 화려하게 보낸 그의 솜씨가 제대로 발휘되었다. 봄과 첫사랑이라니, 너무나 완벽하지 않은가.

봄날의 미남들

[내 심장을 쏴라] 3/29(화) PM 12:00 채널CGV


갇혀서 미친 승민(이민기)과 미쳐서 갇힌 수명(여진구). 수리희망병원의 환자 승민과 수명은 정확히 정반대에 위치한 인물들이다.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당한 승민은 끊임없이 밖으로 나가고자 하고,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스스로 입원한 수명은 병원 안에 숨고 싶어 한다. 언제나 상처로부터 도망만 치던 수명은 승민과 함께 하면서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와 봄날을 맞을 준비를 한다. “나야. 내 인생을 상대하러 나선 놈, 바로 나”라는 단단한 선언과 함께. 짧아서 귀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과 청춘의 상관관계를 떠나더라도 [내 심장을 쏴라]가 이 봄에 어울리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띠동갑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무려 스물다섯 동갑내기로 등장하는 이민기, 여진구의 미모가 바로 그것. 긴 더벅머리와 바가지 머리로도 가려지지 않는 두 사람의 아름다움은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기에 제격이다.

연애 a to z

[오만과 편견] 3/21(월) PM 12:00 채널CGV
[당신이 잠든 사이에] 3/28(월) PM 12:00 채널CGV


어김없이 ‘벚꽃 엔딩’이 울려 퍼질 때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반사적 연애 망상에 빠지게 된다. 당신의 연애 생활에 귀감이 될만한 두 편의 영화를 통해 학습에 나서보자. [오만과 편견]은 철벽녀와 철벽남이 만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비극과 행복을 두루 오간다. 똑똑하지만 오만한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와 ‘츤데레’를 넘어 비호감을 향해 달려가는 다아시(매튜 맥퍼딘)의 만남은 처음부터 쉽지 않다. 둘은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지만 자존심과 명분이 엮어 들면서 좀처럼 다가가지 못한다. 기껏 하늘이 도와 비를 내리고 마음을 확인시켜주지만 이내 오해와 편견으로 헤어진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해피엔딩을 맞는 것은 한참이 흐른 후, 비로소 터놓고 고백한 덕분이었으니 이 고집 센 연인들에게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눈을 보고 말해요’라 할 수 있겠다. 반면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오해나 의심이 관계에 득이 된 경우다. 가족도 애인도 없는 삶이 외로운 루시(산드라 블록)는 갑자기 굴러들어온 잘생긴 피터(피터 갤러거)의 약혼녀 행세를 시작한다. 혼수상태에 빠진 피터를 구해준 루시를 약혼녀로 오해한 간호사 덕분에 피터의 가족들에 둘러싸여 따뜻함을 느끼는 루시를 유일하게 의심하는 이가 있었으니, 피터의 동생잭(빌 풀만)이다. 하지만 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누가 알겠나. 착한 잭과 어리버리하지만 귀여운 루시가 벌이는 진실 찾기는 죽어있던 연애 세포도 흔들어 깨울 만큼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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