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오스카 특집

2016.02.18
1등상을 타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이는 없겠지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오스카)의 수상자가 되는 것은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값진 인정이다. 날 선 배우 숀 펜마저 방방 뜨게 하고, 19번이나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립을 매번 긴장시킬 만큼. 남성 중심적이며, 인종차별적이라 비판받는 오스카를 빛나게 하는 것 역시 트로피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다. 감독과 배우, 스태프들의 벅찬 수상의 감동은 개인적인 기쁨으로 그치지 않았다. 여배우들은 여성 노동자의 임금 문제를 환기시켰고, 멕시코 출신 감독은 이민 정책을 꼬집었으며, 게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동성애자의 권리를 주장했다.  감사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자막으로 처리하기로 한 올해, 수상소감의 울림은 더 커질 것 같다. 2월 29일(월) 오전 10시 채널CGV에서 생중계되는 제88회 오스카에서 확인해보자.그 전에 22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되는 ‘오스카 특집’으로 오스카의 주인공들을 예상해보는 건 어떨까? 여기에 올해 오스카의 힌트가 담겨있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2/22(월) PM 07:30 채널CGV

제76회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미술감독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의상상, 분장상, 작곡상, 주제가상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완결편다웠다. 프로도(일라이저 우드)의 성장물이자 스펙터클 넘치는 전쟁 영화로 영화가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판타지를 선사했다. 판타지 영화에 인색한 오스카마저 이 ‘절대 반지’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13개 부문에 후보에 올라 11개 부문을 싹쓸이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기록은 역사적이다. [벤허]·[타이타닉]과 함께 지금까지도 역대 최다 수상작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끊임없이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의 이름이 호명되는 와중에도 배우들의 이름은 단 한 번도 불리지 못했던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골룸, 레골라스, 간달프 등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배출했음에도 연기자들에게는 상이 돌아가지 않았다.

[파이터] 2/23(화) PM 07:30 채널CGV

제83회 남우조연상


보수적인 취향의 아카데미 회원들이지만 연기상은 파격적이고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자주 투표했다. 마약중독자나 살인자, 트랜스젠더, 동성애자, 미치광이 같은 캐릭터들이 오스카를 거머쥐었는데, 크리스천 베일 역시 마약에 찌든 퇴물 복서로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파이터]의 경박하고 한심한 딕키를 연기하기 위해 80kg의 탄탄한 배트맨의 몸을 66kg 마약중독자의 몸으로 탈바꿈시켰다. 크리스찬 베일이 누구인가. 그는 이미 [머시니스트]에서 30kg 가까이 살을 덜어냈고, 연이어 [배트맨 비긴즈]로 덩치를 50kg 가까이 불린 전적이 있다. 말 그대로 몸을 바쳐가며 연기한 그의 배우 이력을 오스카가 인정한 셈. 크리스천 베일은 [킹스 스피치]의 제프리 러쉬를 물리치고 첫 번째 후보 지명에서 오스카 수상에 성공했다.

[
킹스 스피치] 2/24(수) PM 07:30 채널CGV

제83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시련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정석대로 풀어낸 [킹스 스피치]는 개성 있진 않지만 분명 탁월하다. 말더듬이왕 조지 6세의 콤플렉스 극복기를 유려하게 들려주는 동시에 담백한 우정 또한 품위 있게 그려냈다. 그리고 결과는 오스카에서도 통했다. 제83회 오스카에서 데이빗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를 물리치고 주요 부문을 싹쓸이한 것. 그것은 의외인 동시에 당연한 결과였다. 일찌감치 최다수상작으로 점쳐지던 [소셜 네트워크]에 비해[킹스 스피치]가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의 구미에 더 맞았던 것이다. 제82회 오스카에서 [싱글맨]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콜린 퍼스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오스카를 안을 수 있었다.

[
아르고] 2/25(목) PM 07:30 채널CGV

제85회 작품상, 각색상, 편집상


벤 애플렉의 연출작 [아르고]는 스캔들과 저조한 커리어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던 그를 다시 할리우드 중심부로 소환했다. 대단한 격투나 총격신 없이도 심장을 꽉 짜내는 긴장감을 만들어낸 솜씨는 작품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비록 벤 애플렉은 감독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공동 제작자인 조지 클루니와 함께 작품상을 받았다. 제70회 오스카에서 [굿 윌 헌팅]으로 각본상을 탔던 것에 이어 또다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벤 애플렉은 “5년 전에 저는 이 무대에 섰습니다. 그땐 내가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죠. 그땐 정말 어렸거든요. 그리곤 다시 이 무대에 서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곳에 설 수 있었던 건, 제가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계속 일을 해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라는 모범적인 수상 소감을 남겼다.

[사운드 오브 뮤직] 2/26(금) PM 07:30 채널CGV

제38회 작품상, 감독상, 음악편집상, 음향상, 편집상


시간이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것이 고전이다. 이 명제를 증명하듯 [사운드 오브 뮤직]은 여전히 명절 때면 텔레비전에서 불멸을 자랑한다. 언제 들어도 청량한 줄리 앤드류스의 목소리와 쉽고 탄탄한 이야기는 길이 남을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냈다. 개봉 당시에도 인기가 엄청났는데 4년 넘게 상영을 할 정도였다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이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10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던 로버트 와이즈 감독은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다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었다. 개봉 50주년을 맞았던 제87회 오스카에서는 레이디 가가가 기존의 충격적인 스타일링을 지우고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를 불렀는데, 줄리 앤드류스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목록

SPECIAL

image '놀면 뭐하니?' 효리X비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