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나]의 라쿤 빵꾸부터 돼지 애뀨까지,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

2015.12.30
16일 첫 방송을 한 JTBC [마리와 나]에서, 강호동과 서인국 등 출연진들은 각각 고양이와 강아지를 포함해 생소한 반려동물인 라쿤과 돼지를 하루 동안 주인 대신 돌보며 좌충우돌했다. 아기 고양이 ‘토토’부터 라쿤 ‘빵꾸’와 ‘백야’까지 [마리와 나]에 등장한 이 귀여운 동물들은, 비록 침대 위에 온통 나무 조각을 갉아 놓았더라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그들의 사랑스러움과는 또 다른 문제다. 특히 사람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반려동물이라면 입양을 결정한 후 예상치 못한 난관들에 부딪힐 수도 있다. [마리와 나]를 보며 나만의 반려동물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된 이들을 위해, 입양 전 생각해보아야 할 사항들을 찾아보았다.

주의: 양육 환경이나 방식에 따라 개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토토 (고양이, 스코티시폴드, 2개월) 
특징
: 토토는 귀가 다른 고양이처럼 뾰족하게 서 있지 않고 반으로 접힌 것이 특징인 스코티시폴드 종이다. 생후 2개월의 토토는 사람으로 치면 3살 정도로, 어린 고양이인 만큼 주의해야 하는 점들이 있다. 사람도 아기 때에는 최대한 조심하며 외출을 피하듯, 어린 고양이의 경우에도 산책이나 외출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어린 고양이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안 된다. 또한 고양이의 성격은 흔히 무심하고 독립적이라고 여겨지는 반면 [마리와 나]에서는 토토가 강호동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종에 따라 혹은 각각의 고양이에 따라 성격이 모두 다르다. 주인의 성격과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고양이를 안거나 만질 수 있는 부분 역시 조금씩 다르니, ‘개묘차’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필요한 환경: 기본적으로 모든 반려동물을 기르기 위해서는 공간 확보, 경제적 부담에 대한 마음의 준비, 가족 구성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양이털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도 종종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인과 동의는 필수적이다. 또한 집 안의 물건들을 긁지 않고 정해진 곳에서만 발톱을 갈 수 있도록 스크래칭 포스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꼭 해야 할 예방접종: 고양이는 생후 8~12주 사이에 기생충 검사와 구충제 처방, 고양이 백혈병과 에이즈 검사, 그리고 계절에 따라 사상충 예방접종 등을 한다. 종합백신 외에 백혈병과 복막염 예방접종은 주로 선택사항이나, 병원에서는 권장하고 있다. 특히 범백혈구 감소증(범백)이나 전염성 복막염 등의 전염병은 어린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흔히 고양이는 독립적인 성격으로 혼자서도 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양이를 포함해 모든 반려동물은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백야, 빵꾸 (아메리카 라쿤, 7~8개월) 
특징
: 백야와 빵꾸는 라쿤으로, 너구리와는 확실히 다른 종이다. 가장 확실하게 둘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꼬리를 보는 것으로, 꼬리에 검은색이나 갈색의 줄무늬가 있는 것이 라쿤이다. 완전히 성장하면 체고는 40~60cm, 몸무게 12kg 정도까지 크고, [마리와 나]에서 라쿤 두 마리를 돌보는 서인국의 힘겨운 표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 왕성한 호기심과 매우 활발한 활동량을 보인다. 그래서 집 안에서 키울 경우 바닥이나 벽지, 장판을 온통 뜯어놓는 경우도 종종 있다. 라쿤용 사료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주로 애견용 사료를 먹이는데, 잡식성이기 때문에 간식은 다양하게 줄 수 있다. [마리와 나]에서 물을 받아 그 안에 간식을 넣어 주는 장면처럼, 물속에서 먹이를 잡는 라쿤 고유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먹이를 물에 씻어 먹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책상 위에 사료를 놓아주면 한 알씩 집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앞발을 굉장히 잘 사용하고, 이를 이용해 케이지를 열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하기도 하다.

필요한 환경: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공간은 넓을수록 좋지만, 기어오르는 일이 많은 라쿤은 여기에 더해 수직적인 높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말썽도 곧잘 피우는 만큼 외출하거나 잠들 때 라쿤을 잠시 격리해둘 수 있는 케이지 등의 공간이 있다면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꼭 해야 할 예방접종: 라쿤은 면역력이 높은 개체이기 때문에 종합백신 이외에 특별한 예방접종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광견병은 모든 포유류에게 위험하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라쿤 ‘로티’와 ‘로리’를 키우고 있는 애견카페 ‘맨투독’의 최석환 대표는 귀여워 보여서 입양된 라쿤이 “주인을 무는 등 ‘입질’ 때문에 파양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라쿤은 한 번 경계나 적대감을 가진 상대를 계속 기억하기 때문에, 물렸다고 해서 손이 먼저 나간다면 제대로 된 관계를 맺기 어렵다. 아직 반려동물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야생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천천히 유대감을 쌓아가며 훈련하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애뀨 (돼지, 베트남 포트벨리, 7개월) 
특징
: 미니피그는 베트남이나 중국 원산 돼지의 소형종으로, 베트남 종이 대표적으로 가장 많이 길러진다. 미니피그는 다 컸을 때 체고가 40~60cm, 몸무게 60kg 정도를 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육사들은 먹이를 조절하지 않으면 100kg을 넘기도록 크는 경우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잡식성이므로 옥수수나 곡물 사료도 잘 먹고, 특식으로는 사과나 당근, 야채 등의 채소류를 줄 수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김호민 사육사는 미니피그라 하더라도 사료를 많이 급여하면 몸집이 커지기 때문에 “영양분은 많지 않은데 포만감을 주는 사료”가 좋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송곳니가 자라기 때문에 많이 자란 경우 절단하거나 어릴 때 발치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고, 발굽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어야 한다.

필요한 환경: 미니피그가 있는 고령 미니멀동물원 측에서는 “(돼지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생각보다 날쌔기 때문에, 넓고 마당이 있는 곳이 좋다”고 말한다. 땅을 파는 습성이 남아 있고 발굽 때문에 일반 가정집의 바닥처럼 미끄러운 곳에서는 발목이 돌아갈 위험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내에서 키우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꼭 해야 할 예방접종: 일반적인 면역력 증가를 위한 종합백신 접종과 구충을 정기적으로 해주면 충분하다. 다만 돼지인 만큼 구제역 백신이 중요하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도시에서 미니피그를 기르는 경우, 크기가 너무 커지면 파양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영국에서도 미니피그 열풍이 지나간 이후 버려진 미니피그들이 끝내 도살되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니피그라 하더라도 최대 60kg까지는 자랄 수 있고, 먹이를 주는 것에 따라 더 크게 자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심한 후 입양을 결정해야 한다. 

대키, 만키, 세키, 국키 (강아지, 사모예드, 2개월)
특징
: 네 마리의 강아지 사둥이들은 본래 시베리아에서 썰매를 끌던 사모예드 종으로, 입 끝 부분이 살짝 올라가는 미소가 특징이다. 생후 2개월의 어린 사모예드 사둥이들은 작고 귀여운 모습이지만, 다 자라면 체고가 45~55cm, 몸무게는 23~30kg 정도까지 크는 중대형견에 속한다. 또한 사모예드는 이중털이 있는 종이기 때문에 털이 상당히 많이 빠진다. 한국애견협회의 애견정보에 따르면 사모예드 종은 서열 정하기에 민감하며, [마리와 나]에서도 네 마리 사이의 서열 싸움으로 인해 상처가 난 대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경우 서열이 정리될 때까지는 주인이 계속해서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서열이 정리되면 밥을 줄 때에도 서열에 맞춰 주는 등 강아지들끼리 정한 서열을 존중해야 강아지들에게 혼란과 동요를 주지 않을 수 있다.

필요한 환경: 기본적으로 강아지를 키울 때 필요한 책임감과 경제적 능력에 더해, 중대형견은 적절한 넓이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실외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지만 실내에서 키울 것이라면 최대한 넓은 공간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사모예드는 활동량이 많은 편에 속하므로 정기적인 산책이 가능한 환경과 주인의 체력이 필요하다.

꼭 해야 할 예방접종: 강아지들은 생후 6주부터 종합백신, 기생충 검사 및 구충제 처방, 심장사상충 예방, 켄넬코프 접종 등 보통 5차례에 걸쳐 예방접종을 한다. 개 디스템퍼(개 홍역)나 파보 바이러스로 인한 파보 장염 등은 어린 강아지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 강아지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함께 산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반려동물이다. 그러나 산책을 할 경우, 강아지의 안전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위해 리드줄과 이름표, 배변봉투를 지참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참고 도서
[강아지 상식사전] 데이비드 브루너·샘 스톨, 보누스.
[고양이 상식사전] 데이비드 브루너·샘 스톨, 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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