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집에서 듣는 세계의 클래식 신년 음악회 넷

2015.12.30
해마다 돌아오는 날이지만 다 같은 날은 아니다. 전 세계의 오케스트라들도 관객들을 위해 매년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그중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몇 개의 공연들을 준비했다. 참고로 KBS 라디오의 클래식FM에서는 전 세계의 실황들을 소개하고 있다. [FM 실황음악실]의 선곡표를 참고하며 새해를 위한 음악을 듣는 것도 추천한다.



1.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 (한국시간 1월 1일 저녁 7시)
해마다 1월 1일을 기념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아마도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축제다. 빈 오페라극장의 유서 깊은 황금홀(grossersaal)에서 열리며,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뿐 아니라 수많은 나라의 방송국을 통해 위성 생중계된다. 한국에서는 KBS가 오래전부터 중계권을 갖고 녹화방송을 해왔지만 몇 년 전부터는 메가박스에서 당일 공연을 생중계하고 있으니 직접 극장으로 찾아가서 생생한 화질과 음질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매년 조금씩 바뀌고는 있다지만 대체로 요한 스트라우스 부자의 왈츠를 중심으로 한 빈의 전통적인 춤곡들로 꾸며지고 빈 오페라 발레단이 영상으로 특별출연 해서 멋진 안무도 보여준다. 올해의 지휘자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을 겸하고 있는 마리스 얀손스.

2. 베를린 필하모닉의 송년음악회 (한국시간 1월 1일 새벽 1시 30분)
빈 필의 신년음악회가 1월 1일에 잡혀 있는 것처럼 베를린 필하모닉(이하 베를린 필)은 신년이 아닌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송년음악회(silvesterkonzert)를 연다. 마지막 날 공연은 독일의 공영방송 rbb에서 TV와 라디오 생중계도 해주는데, 최근 TV중계 쪽은 유럽 이외 지역의 아이피를 차단하고 있어서 영상으로 보기는 약간 장애가 따른다. 하지만 라디오 중계는 제한 없이 들을 수 있다. 또한 베를린 필 영상중계 서비스인 DCH에서도 생중계와 녹화영상을 유료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독일과 프랑스 합작 매체인 아르떼TV에서도 생중계가 예정돼 있다. 베를린 필의 송년콘서트 지휘자는 보통 예술감독과 초청지휘자가 격년으로 맡는데, 베를린 필의 예술감독은 재임기간 동안 빈 필의 신년음악회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관례가 돼 있다. 유일한 예외로 카라얀이 말년에 빈 필의 신년음악회 지휘를 맡은 적은 있다. 올해의 출연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지휘는 예술감독 사이먼 래틀.

3.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합창교향곡 (한국시간 1월 1일 새벽 1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매년 12월 31일에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연주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지휘는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합창교향곡은 한국에서 연말이면 대부분의 오케스트라가 단골로 연주하는 곡이지만, 독일에서는 생각보다 쉽게 듣기 힘든 곡이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히틀러의 선동에 주로 이용됐던 역사 때문에 다분히 악몽 같은 기억으로 남은 탓이다. 어쨌든 독일의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실연으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중부독일방송(mdr)에서 라디오로 중계한다.

4.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SKB)의 송년콘서트 (한국시간 1월 1일 새벽 1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수석 객원지휘자를 겸임하고 있는 SKB는 드레스덴 오페라극장에 소속된 오케스트라이고,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매년 지휘를 맡아 주로 오페라 아리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랑랑과 메조소프라노 리나트 샤함, 바리톤 루카스 미첨이 출연해서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 A단조와 조지 거쉰, 콜 포터, 허먼 허펠트, 레너드 번스타인으로 이어지는 미국 음악을 들려준다. 이 공연 역시 독일의 공영방송 ZDF에서 TV와 라디오로 중계해준다.

오경아
클래식 음악을 귓등으로 흘려듣고 있는 만화가.
현재 봄툰에서 [마녀와 집사] 연재 중.



목록

SPECIAL

image '놀면 뭐하니?' 효리X비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