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를 받으러 [러브 라이브!]를 봅니다

2015.12.15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 더 스쿨 아이돌 무비](이하 [러브 라이브! 무비])는 한 사람이 20번 이상 본 경우도 종종 있는 작품이다. 그만큼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런 관객들은 [러브 라이브! 무비] 관람 시 주는 굿즈도 중요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러브 라이브! 무비]는 개봉 1주차 메시지 카드, 2주차 여행 가이드, 3주차 포스터와 랜덤으로 지급되는 캐릭터 카드, 책갈피 등의 굿즈를 선착순으로 제공했다. 지난 9월 3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한 [러브 라이브! 무비]는 10주 넘게 상영된 끝에 누적 관객수 12만 명을 넘었다. 개봉일 당시 예매율 1위, 네이버 관람객 평점 1위를 할 정도였다.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서 팬들이 굿즈를 사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니 [러브 라이브!]처럼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가 아이돌이 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굿즈를 원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 수 있다. 11월 19일 개봉한 [아이돌 마스터 무비 : 빛의 저편으로!](이하 [아이돌 마스터 무비]) 역시 주차별로 마우스 패드, 책갈피, 캐릭터 카드 등의 굿즈를 관객들에게 줬다. 작품의 내용은 변하지 않지만, 굿즈는 주별로 달랐다. 팬들 입장에서는 재관람을 할 이유가 충분하다. [아이돌 마스터 무비]는 개봉 첫 주, [007 스펙터] 뒤를 바로 이어 예매율 5위(네이버 개봉 영화)를 기록했고, 현재 누적 관객수 2만 명을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이 잠시 개봉한 뒤 VOD 시장으로 넘어가지만, [러브 라이브! 무비]와 [아이돌 마스터 무비]는 모두 4주 넘게 극장에서 상영됐다. 영화를 감상하다 음악이 나오면 응원 문구를 따라 할 만큼 작품 속 캐릭터를 실제 아이돌처럼 좋아하는 팬들의 힘이다. 그들은 많은 아이돌 팬들이 그러하듯, 그들을 몇 번이고 영화를 보고, 굿즈를 얻으며 즐거워한다. [러브 라이브!] 수입사인 애니플러스 이갑열 부장은 “[러브 라이브!]의 경우 기존 팬층이 두텁고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런 관련 상품을 많이 원한다. 그래서 가장 원하는 특전을 주는 형태로 재관람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러브 라이브! 무비]나 [아이돌 마스터 무비]가 최초로 굿즈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 이미 극장판 [파워레인저] 시리즈나 [극장판 요괴워치: 탄생의 비밀이다냥!](이하 [극장판 요괴워치])도 관객에게 굿즈를 제공했다. 그러나 투니버스 고은주 영화사업 담당자는 “재관람 유도보다는 투니버스에서 TV판 [요괴워치]가 시청률 2~4%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투니버스 20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팬서비스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TV시리즈, 영화, 완구의 라이선스비가 묶여 있어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요괴메달을 나눠 주는 비용 등을 합치면 영화가 그리 많은 수익은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극장판 요괴워치]는 요괴시계 장난감에 넣을 수 있는 요괴메달 30만 개를 제작해 관객에게 선착순으로 줬지만, 누적 관객수는 55만 명이었다. 그만큼 재관람 유도 같은 흥행성을 위해 굿즈를 제작했다기보다 앞으로 [요괴워치]를 본 어린이 관객들의 채널 충성도를 위한 마케팅을 한 것이다. 반면 [러브 라이브! 무비]는 이갑열 부장의 설명처럼 “콘텐츠 자체가 확장성이 없기 때문에 한 번에 몇천만 원 하는 광고 같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굿즈에 전력투구”했다. [러브 라이브!]나 [아이돌 마스터]는 국내에서 광범위한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는 아닌 반면, 팬들은 관련된 것에는 무엇이든 관심을 보일 만큼 열정적이다. 특히 이런 콘텐츠의 굿즈는 [원피스], [나루토]와 같이 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팬들은 쉽게 구할 수 없는 굿즈를 극장판 관람을 통해 컬렉션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아이들은 굿즈를 모으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어른들은 굿즈를 통해 작품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확인한다. 이것은 요즘 애니메이션에서, 더 나아가서는 대중문화 산업에서 굿즈의 역할을 보여준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상영을 자주 진행하는 메가박스 나유경 콘텐츠 기획팀 과장은 “극장 역시 굿즈가 관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한정판 굿즈의 경우 그것을 소유함으로써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미 맥도날드에서 [미니언즈] 캐릭터 상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시대다. 식당에서든 극장에서든, 사랑스러운 굿즈만큼 지갑을 열게 하는 강력한 무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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