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보니하니] 이수민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인피니트 봐야죠”

2015.12.14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는 어린이 대상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어른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미친 진행’이라는 말까지 듣는 어린 진행자, ‘하니’ 이수민이 화제가 되면서부터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장악한다고 할 만큼 멘트는 리드미컬하고, 동작은 시청자들까지 들썩이게 만들 만큼 경쾌하다. 그러나 이제 중학교 2학년, 인터뷰 장소에 교복을 입고 나타난 이수민은 사진 촬영을 마치고 물티슈로 메이크업을 벅벅 지우며 “눈 화장 다 지워졌어요?”라고 묻는 천진한 소녀이기도 했다.

요즘 [보니하니]의 진행으로 화제가 됐어요. 혹시 길을 다니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나요?
이수민
: 아뇨. 방송이랑 맨얼굴이랑 많이 다른가? 원래 화장을 안 하고 다니거든요. 맨얼굴로 다니는데, 어린 친구들은 가끔 알아봐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은 “어? 하니 언니다!”라면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하는데, 제 또래나 저보다 나이가 많으면 못 알아보세요. 가끔씩은 아무리 예쁘게 하고 있어도 못 알아보시니까, 그냥 맨얼굴이 안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웃음)

진행을 잘하려고 노력한 게 있나요? 울산에서 서울로 와서 사투리도 고쳐야 했던 걸로 아는데.
이수민
: 사투리를 요즘 많이 고치긴 했는데, 처음엔 학교 애들이 서울말을 쓰는 게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저는 한 명쯤은 사투리를 쓰겠지 생각했는데, 정말 다들 서울말을 쓰더라구요. ‘안녕! 너는 이름이 뭐니?’ 다시 생각해도 충격이네요. (웃음) 그리고 진행은 음악방송 진행을 보거나 예전에 진행했던 언니들 방송도 보고 그랬는데 음악방송은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됐던 거 같아요. 그래서 언니들 했던 거 보면서 이런 식으로 대처를 했고, 이런 식으로 여유롭게 했구나, 보면서 나도 해봐야겠다 했어요. 거울 보고 연습하고, 표정 연습하고. 원래는 연기를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진행?” 이랬는데, 요즘 연기자들은 진행을 많이 하기도 하고 배워두면 제가 크면서 쓸 데가 많을 테니까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벌써 [보니하니]를 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좀 여유로워졌어요. (웃음) 예전에는 진짜 많이 틀렸거든요.

좀 여유가 생겼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이수민
: [보니하니] 방송 끝부분에 ‘행운의 여보세요’라고 어린 친구들에게 전화를 받는 코너가 있는데, 생방송이다 보니 어린 친구들이 당황을 해서 말을 못하면 전에는 저희도 같이 당황해서 ‘어떡하지’ 그랬거든요. 지금은 “아, 지금 친구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가 봐요. 그러면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볼까요?” 이런 식으로 대처를 해요. 제가 유재석 선배님을 진짜 존경해요! (웃음) MBC [무한도전]을 좋아해서 즐겨 보는데, 어떤 상황이 와도 다 대처를 하니까 진행을 정말 잘 하신다고 느껴요.

전화한 친구들에게 하는 응원 멘트도 다 다르던데.
이수민
: 어린 친구들이 응원해달라고 하는 것에 맞춰서 응원을 하거든요. 요즘에는 키 크고 싶다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나도 키 크고 싶은데, 초등학생 친구들도 정말 키 크고 싶겠구나 싶죠. 응원할 때 ‘키, 키, 키, 키, 키 컸으면~’처럼 유행어를 따라 해보기도 하고. 어린데 전화하고 싶어서 전화하고 ‘이거 응원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너무 귀여워요. [보니하니]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동생이 [보니하니]를 정말 좋아해서였거든요.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한창 [보니하니] 볼 나이죠. (웃음) 그런데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학원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동생이 [보니하니] 보면서 ‘언니 나도 저기 전화하고 싶어’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내가 만약 [보니하니]를 하면 동생도 좋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마침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제 동생은 저 하고 나서부터 안 보더라구요. ‘왜 언니가 하니를 해?’ 이래서 (웃음) 하니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고 모든 사람의 로망인데, 왜 그걸 언니가 하냐 이거죠. 마음이 아팠죠. (웃음)

학교에 방송까지 하려면 정말 바쁘겠어요.
이수민
: [보니하니] 할 때는 월화수목금만 촬영했는데, 투니버스 드라마 [내일은 실험왕]까지 촬영 시작하니까 지금은 주말에도 촬영해서 쉬는 날이 하루도 없어요.

시험기간일 텐데,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요?
이수민
: 공부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촬영 다니면서 틈틈이 하거나 시험기간에는 새벽까지 공부해요. 수학, 과학이 특히 어려워요. 제가 이과 쪽이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수학은 닮음이랑 도형 배우고 있는데, 수학은 진짜 안 되는 것 같아요. (웃음)

지금 중학교 2학년인데, 혹시 ‘중2병’이라고 할 만한 건 없나요? (웃음)
이수민
: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모든 게 하기 귀찮아질 때가 있었어요. 친구들은 다 화내고 부모님께 반항하고 그런다는데 저는 반항보다는 모든 게 귀찮아졌어요. 대꾸도 하기 귀찮고, 친구들이 놀자고 하는 것도 귀찮고, 집에 누워만 있고 싶고. 저에게 중2병이란 모든 걸 귀찮아하던 시기가 아니었나. (웃음)

요즘에는 일 말고 안 귀찮은 게 있나요? 특히 하고 싶은 거.
이수민
: 킥복싱! 제가 킥복싱을 배우는데, [내일은 실험왕]도 하니까 킥복싱을 잠깐 그만뒀거든요. 이제 거의 1년 되어가는 거 같아요. 서울 처음 왔을 때부터 했으니까. 킥복싱이라는 게 정말 매력 있는 운동이에요. 스트레스 해소할 때 주로 하는데, 처음에 줄넘기하고 스텝 정도 밟다가 지금은 킥을 하거든요. 하이킥 빼고 다 한 거 같아요. 스파링도 가끔 하는데, 언니들은 힘이 약해서 남자 오빠들이랑 주로 해요.

운동 신경이 원래 좋은 편인가요?
이수민
: 아뇨. 제가 체력이 안 좋거든요. 킥복싱 하면서 좋아지긴 했는데, 줄넘기 같은 건 많이 늘었어요. 저는 달리기는 못하는데 대신 피구나 발야구, 배드민턴처럼 공으로 하는 걸 잘하더라구요.

액션 연기도 하고 싶겠네요?
이수민
: 네! 잘할 수 있어요. 물론 그런 걸 노리고 킥복싱을 한 건 아닌데, 일단은 제가 아직 어리다 보니 할 수 있는 연기 폭이 좁은 편이라서, 지금은 뭘 해도 다 감사할 것 같아요.

그런데 [내일은 실험왕]에서 로맨스를 하게 됐네요.
이수민
: 착하고 여성스럽고 모든 남자의 로망인 긴 생머리를 가진 나란이란 역을 맡게 됐는데, 연기 톤을 잡기 이렇게 힘든 캐릭터는 처음이었어요. 저는 사실 나란이보다 김초롱이란 캐릭터로 오디션을 봤거든요. 태권도부의 강인하고 씩씩한 여자애라서 그 역할이 더 맞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란이 역을 하게 된 거예요. 당황했죠. 근데 하다 보니 또 적응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하하, 하. 하.

원래 처음 TV에 출연한 건 Mnet [보이스 키즈]라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잖아요. 가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수민
: 그때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그땐 꿈이 가수여서 노래 연습도 열심히 했었어요. 당시에 노래 학원을 안 다녔는데, 아빠가 관심이 많으셔서 들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독학하다 보니까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제가 고음이 안 돼요. (웃음) 연습을 해도 안 되는 음역대가 있더라구요. 이게 안 올라가서 ‘어떡하지, 연예인 하지 말까’ 생각도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제가 꿈이 되게 많았어요. 경찰도 하고 싶고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그 점에서 배우가 매력이 있었어요. 어떤 역할을 맡아서 이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서 이런 직업 저런 직업 다 경험해볼 수 있으니까. 연기를 하다 보니까 ‘아, 내 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연기자가 꿈이에요.

그래도 또래에서는 아이돌이 인기가 많을 텐데, 아이돌을 해보고 싶지 않았어요?
이수민
: 인터넷에서 댓글을 보면 ‘아이돌로 곧 데뷔할 것 같다’라는 반응이 많아요. 근데 저는 지금은 연기만 하고 싶어요. [보이스 키즈] 출연하고 나서는 아이돌 해보겠냐는 캐스팅을 받기는 했는데, 다 안 갔어요. 연기가 꿈이 된 다음부터는 연기만 하고 싶어졌어요. 물론 나중에 스무 살 되고 노래가 많이 늘어서 노래할 기회가 생기면 할 수는 있겠죠. (웃음) 그런데 지금 당장은 노래도 안 되고. (웃음)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은 있어요?
이수민
: 제가 인피니트 좋아하거든요. 팬 카페도 열심히 보는데, 인피니트랑 아이유 선배님 팬 카페에도 가입해 있어요. 시간이 남을 때는 애니를 봐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하쿠처럼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주로 ‘덕질’을 하죠. (웃음) 하지만 사실! 진짜! 좋아하는 남자는 인피니트 엘 오빠! 얼굴이 잘생겨서가 아니라 진짜 딱 보면 차가워 보이고 시크해 보이고 그런데, 알고 보면 진짜 성격이 독특하거든요. 그런 반전 매력 있는 남자 너무 멋있어요! 사실 그냥 명수 오빠가 좋은 것도 있고. (웃음)

인피니트를 좋아하는 것처럼 자신에게도 이렇게 좋아하는 팬들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수민
: 요즘에 커뮤니티에 많은 이야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 나서는 좀 느꼈는데, 아직은 관심이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아직 연기를 다 보여주지 않았는데 진행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니까요. 감사한 마음인데, 연기로 보답해야죠.

배우 활동을 하면 보는 눈도 많아지고, 사람들한테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이런저런 말을 들을 수 있잖아요. 연기자가 그런 직업인데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게 있어요?
이수민
: 사실 다 이해해요.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여러 관점에서 보이고 많은 사람한테 관심을 받는 직업이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저는 제 인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돼요.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인성에 대한 논란 같은 건 안 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사람은 다 예의가 있어야 하고 인성이 바라야 하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나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많이 생각하고 책도 많이 읽어요.

요즘 어떤 책을 읽나요?
이수민
: 제가 심리학에 관심이 되게 많거든요. 얼마 전에 읽은 [그림의 힘]이라는 책이 있어요. 그 책이 정말 심리학에 대해서 잘 나와 있는 책인데, 그 책을 보면서 아 정말 여러 관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사람이 이런 식으로도 보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 교복에 달고 있는 것은 세월호 배지인가요?
이수민
: 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배지도 있어요. 세월호 배지는 광화문에서 서명운동 해서 받은 거고, 이 위안부 배지는 인터넷의 ‘희움’이라는 데서 파는데 아는 언니가 산다고 해서 저도 같이 사달라고 해서 돈 주고 샀어요. 위안부 할머니들의 사연이 정말 깊은 이야기인데,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고, 이렇게라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수민
: 전지현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 롤 모델이고 꿈이에요. 여러 장르에서 가리지 않고 다 하시잖아요. 진지한 연기도, 콩트도 잘하시고. 여러 장르에서. 그런 존재감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연기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방학 때는 뭐 할 생각이에요?
이수민
: 킥복싱이요.

그럼 크리스마스에는요?
이수민
: 집에서 인피니트 봐야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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