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2015│③ 김태호 PD부터 이태임&예원까지, 이슈 메이커 10

2015.12.01
우연이든 논란이든, 가리지 않고 올 한 해 가장 많이 회자된 이슈메이커 10을 뽑았다. 모아놓고 보니 과연 2015년은 종잡을 수 없는 해였다.

김성근, 올해의 Strongman
만년 꼴찌였던 한화 이글스(이하 한화)에 김성근이 감독으로 결정되었을 때, 팬들은 구세주를 만난 듯 기뻐했다. 그는 그동안 ‘야구는 감독이 한다’는 야구관으로 팀의 전권을 쥐고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과 정신력을 강조했고, 그 결과 SK 와이번즈를 3번이나 우승시켰다. 때문에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실력자지만, 승리를 위해서 선수의 혹사를 밀어붙이는 독재자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특히 이런 호불호는 올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잘 던지는 불펜 투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는 과거보다 더욱 심한 혹사 논쟁을 일으켰고, 그의 야구관에 대한 논란은 올해 한화가 작년보다는 높지만 포스트 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한 6위라는 애매한 성적을 거두며 폭발했다. 두터운 선수층과 적절한 재활 관리 등이 중요해지는 현대 야구에서 강한 훈련과 정신력으로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는 김성근의 스타일은 앞으로도 유효할까. 수많은 비판에도 김성근은 내년 스프링캠프가 지옥훈련이 될 것이라 예고했다.

김숙, 올해의 퓨리오사 
김숙의 캐릭터는 언제나 ‘약간 센’ 여성이었다. 신인 시절에는 개그맨 선배도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 ‘건드리면 안 될 존재’로 불렸다거나, 어느 예능에 나가서든 조신한 남자를 이상형으로 밝힌 것은 당시로서는 그저 웃어넘길 만한 에피소드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2015년, 김숙은 자신의 모습을 예능 안에서 급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소화하고 있다. JTBC [님과 함께 시즌 2 – 최고의 사랑]에서 그는 가상 파트너인 윤정수에게 “남자는 조신하게 집에서 살림만 잘하면 되는 거야”, “남자가 돈 쓰는 거 아니야” 등 가부장제를 비튼 ‘가모장제’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이런 그의 코미디는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속 여전사 퓨리오사에 비견될 정도. 여성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심지어는 출연하는 것조차 녹록지 않은 한국 예능 속에서, 김숙은 자기 자신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퓨리오숙’이 되었다.

김태호 PD, 올해의 이슈메이커 
김태호 PD가 연출하는 MBC [무한도전]은 2015년 내내 이슈를 만들어냈다. 올해 초까지 방송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복고 열풍을 일으켰고,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음원들은 차트를 점령했으며, 혁오는 스타가 되었다. 더불어 ‘배달의 무도’는 입양과 우토로 마을 문제를 사람들에게 환기시키며 사회적인 이슈에서까지 방송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몇몇 특집들은 ‘노잼’이라는 비판도 있었고, 정형돈이 건강 문제로 임시 하차하는 등 고비도 많았지만 올해 가장 많이 주목받고 자주 언급된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5인 체제로 처음 진행된 ‘무도드림’은 정형돈의 빈자리를 비상한 기획으로 메꾸며 저력을 입증했다. 김태호 PD와 [무한도전]의 어깨는 무겁지만, 여전히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김풍, 올해의 자수성가 
온라인 커뮤니티의 ‘잉여’에서 자취 요리 실력을 인정받는 웹툰 작가로, 다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요리 실력을 보여준다. 웹툰 작가이자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적 없는 소위 ‘야매’ 자취 요리 전문가인 김풍은 그렇게 모두가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냉장고를 부탁해] 초반만 해도 그저 재미있는 캐릭터인 줄만 알았던 그가 해물파전을 닮은 팬케이크를 만들어 신승훈에게 “뭔가 있다”는 평가를 듣고, 물김치를 팬에 올리는 타이밍에 셰프들이 “천재”라며 감탄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요리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인 지금, 김풍은 오히려 KBS [해피투게더 3]와 SBS [주먹쥐고 소림사]에 고정으로 출연한다. 그야말로 리얼리티쇼 밖에서, 진정한 성장을 보여준 인물 아닐까.

모르모트 PD, 올해의 열정페이
플라잉 요가, 댄스 스포츠, 액션연기, 보컬, 댄스 트레이닝 등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조연출 모르모트 PD(권해봄)는 뭐든지 한다. 실험쥐처럼 끌려나와 저질체력으로 각종 트레이닝을 받으며 고통에 시달렸고, 기계 같은 뻣뻣한 몸짓은 방송인들보다 더 큰 웃음을 줬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조연출이지만 [마리텔] 예고편에 등장하는 대표 캐릭터가 됐고, 연예매체에는 ‘예능 신인상을 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기사까지 났다. 그러나 그는 1회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출연했음에도 제작진이기 때문에 출연료를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그가 뻣뻣하게 몸부림을 치는 것은 편집 때문에 1주일에 3~4일씩 밤을 새우고 방송연출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 tvN [화성인X파일], [렛츠고 시간탐험대] 등 힘들기로 악명 높은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맡으며 [마리텔]까지 온 모르모트 PD의 고생은 언제 끝날 것인가! 

블랙넛, 올해의 문제아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고 외친 순간부터, 블랙넛은 Mnet [쇼 미 더 머니 4]의 이슈 메이커였다. 카메라 앞에서 바지를 벗거나 죽부인과 함께 무대에 눕는 퍼포먼스, MC 기형아 시절 발표했던 폭력적이며 여성혐오적인 랩 가사는 그를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무대에서 자기 회고적인 랩으로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드러낸 것은 그의 이전 가사들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했지만, 트레이드 마크였던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며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그리고 빈지노의 코딱지라도 되고 싶다고 랩을 했던 블랙넛은 최근 빈지노의 ‘Break’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반스 CF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꽤 유명한 래퍼가 되었다. 그를 응원할 것인가, 비판할 것인가.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블랙넛이 한 가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알려준 것은 사실이다. 엔터테이너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유명해지고 볼 일이다.

빅뱅, 올해의 재계약
5월부터 8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싱글 앨범을 발표했다. 그동안 음원차트 상위권에는 늘 빅뱅의 노래가 버티고 있었고, 지드래곤과 태양은 MBC [무한도전]이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예능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며 대중과의 스킨십을 늘렸다. 다른 한편으로 빅뱅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 북미 지역 등 해외 투어를 돌며 ‘월드 클래스’를 증명하기도 했다. 대중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공연만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팀.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위상을 지닌 최초의 아이돌 그룹이 된 이들은 11월, 지난 10년을 함께한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아마 YG와 팬들의 마음은 모두 같지 않을까. 빅뱅이 군 입대 전까지 최대한 활발하게 활동해주기를.

여자친구, 올해의 ‘꽈당’
“1곡에 8번 넘어지는 이 K-POP 가수의 동영상이 당신에게 무슨 일이든 계속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할 것이다.”([TIME])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무대를 담은 라디오 공개방송 ‘직캠’ 영상은 비가 와서 미끄러운 바닥에서 8번을 넘어지면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 무대를 마치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고,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 울컥했다. 이후 ‘오늘부터 우리는’은 역주행을 시작하며 주요 음원차트 10권 안에 들었고, 해외 외신에서마저 화제가 됐다. 체육복을 입고 뛰놀고(‘유리구슬’), 시골에 내려가 노는 건강하고 밝은 소녀(‘오늘부터 우리는’)의 이미지는 이 ‘직캠’을 통해 더욱 공고해졌고,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여자친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가장 주목받는 신인 걸 그룹 중 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슨 일이든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 하늘은 답을 내린다. 진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여자친구의 이 영상을 보며 그렇게 믿기로 하자.

이태임&예원, 올해의 마녀사냥
이태임이 예원에게 일방적인 욕설을 했다고 알려졌다. 누군가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예원의 반말이 도마에 올랐다. [디스패치]를 비롯한 연예 매체들은 욕설이 나쁜지 반말이 나쁜지 따져보자며 끊임없이 논란에 불을 지폈고, 대중은 두 사람을 마음껏 비웃고 손가락질했으며, 때를 잡은 업체들은 “눈X을 왜 그렇게 떠?”와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둘의 말을 마케팅 수단으로까지 활용했다. 녹화 현장을 통제하지 못하고 출연진을 보호하는 데도 실패한 제작진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이것이 어디까지나 이태임과 예원 둘만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예원은 TV에서 모습을 감췄고 이태임은 tvN [SNL 코리아]에서 자신을 패러디하며 용서를 구했지만, 실은 두 사람 다 마녀사냥이라는 오락의 피해자였다.

장동민, 올해의 ‘끝나지 않은’ 
장동민은 과거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 팟캐스트에서 삼풍백화점 피해자 여성을 ‘오줌 먹은 창시자’라며 비하하거나 여성을 성적으로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이 밝혀진 후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를 했고,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식스맨’은 [무한도전] 고정 출연 후보 대상이었던 것뿐이고, 사과 이후 그는 오히려 올해 11개가 넘는 방송에 출연하며 [스포츠동아]에서 신동엽, 전현무, 김구라와 함께 ‘2015 최대의 일개미’로 뽑힐 만큼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한 최근 정형돈이 불안장애 증세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하차한 후 장동민이 임시 MC로 발탁되면서 그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기도 했다. 그는 사과했다.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그로부터 촉발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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