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② 강승윤, 이승훈의 한 달

2014.09.26

네이버 스타캐스트 토크쇼를 보니, 먼저 나서기보단 주로 다른 멤버들의 멘트에 첨언을 하는 편이더라.
강승윤
: 일단 타고난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원래 좀 나서는 성격이라 남의 말에 끼어들거나 맥 끊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웃음) 물론 리더로서 노파심에 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인터뷰도 하고 방송도 해왔지만,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종종 이런 부분은 나쁜 뜻으로 이야기한 게 아닌데 보시는 분들이 다른 쪽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싶으면 정리를 좀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나는 다른 멤버들보다 활동 경험이 조금이라도 더 많으니까.

그런 이벤트를 하다 보면 국내 방송 활동에 대한 갈증도 더 생기나.
강승윤
: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지. 우리가 한일 동시 데뷔라는 힘든 스케줄을 강행하다 보니 국내 팬들과의 소통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긴 하다. 일본 투어 콘서트 일정은 워낙 예전부터 잡혀 있었고, 해외에서도 스케줄이 굉장히 빡빡하게 돌아간다. 한국에 들어오면 좀 쉬고 싶기도 하지만, 여기 있는 시간 안에서는 최대한 팬분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팬 사인회나 라디오 출연 등을 다양하게 하려고 하는 거다.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도 있을까.
강승윤
: 당연히 예능이다. 하지만 최소한 두 명 정도는 같이 나가야 되지 않을까. (송)민호랑 (이)승훈이 형 페어도 괜찮겠고, 혹은 승훈이 형과 (김)진우 형 캐릭터도 재밌을 것 같다. 진우 형 캐릭터가 정말 재밌다. 형이 일부러 뭘 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나오는 행동인데 그게 너무 웃기다. 승훈이 형은 그런 말도 하더라. 승훈이 형이랑 민호가 계속 잽을 날리면, 진우 형이 훅으로 한 번에 보내버린다고. (웃음)

멤버들끼리 있을 때도 재밌는 상황을 계속 만드나 보다.
강승윤
: 우리는 빅뱅 선배님들처럼 아주 오랫동안 함께 지낸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주어지면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왜, 그런 걸 많이 물어보지 않나. 연습생 때 함께 지내면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습니까, 해외 스케줄 갔을 땐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우린 별거 없다. 연습생 시절에는 같이 연습만 했고, 해외 활동을 할 때는 그냥 해외 활동만 했다. 그 정도로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으니 그 안에서 최대한 재밌게 보내려고 하는 거다. 예컨대 민호가 먼저 나서서 막 재간을 부리고, 승훈이 형도 웃기는 상황을 만드는 식이다.

그렇게 즐길 때도 있는 한편, 진지하게 회의를 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지 않나.
강승윤
: 정말 가끔씩 주변에서 위너에 대한 개선점을 이야기해주시면 다섯 명이 모여서 이야기를 할 뿐이다. 나로선 Mnet < WIN >에서 처음 리더가 됐을 때보단 지금이 더 편하다. 그땐 내가 조금 더 경험을 해본 선배로서 멤버들을 이끌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멤버들도 이 일에 대한 감을 잡고 있으니까. 또 하나 분명한 건, 내가 리더지만 나이가 제일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감을 덜 느끼게 되는 부분도 있다는 거다. 맏형인 진우 형과 승훈이 형이 생활이라든지 다른 면에서 내가 신경 쓸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잘 챙겨주거든. 덕분에 내가 리더로서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건, 그냥 노래든 뭐든 열심히 하는 거다. 그게 내 일인 것 같다.

멤버들 스스로 앨범 작업을 해나가면서 팀으로서도 발전할 수 있었던 걸까.
강승윤
: 그런 면도 있는 것 같다. 초반에는 회사에서 계속 도움을 주셨다. 그런데 그럴수록 우리만의 느낌이 줄어드는 것 같다며 ‘너희들이 참여하는 부분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사장님도 원래는 ‘이 곡으로 녹음을 해봐라’ 그러셨다면, 조금씩 조금씩 ‘너네 뭐 만든 곡 없니?’라고 물어보셨다. 그러다 보니 점점 우리 힘으로 데뷔 준비를 해나가고 있는 게 보이는 거다. ‘우리가 앨범을 만들면 프로들과 경쟁하기엔 너무 아마추어적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는데, 지금은 그걸 해냈다는 것 자체로 굉장히 뿌듯하다. 회사랑 사장님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우리를 믿고 인정해주신 거니까.

워낙 짧은 시간 안에 좋은 성과들을 거두고 있어서 더 그렇겠다.
강승윤
: 그런데 오리콘 차트 2위나 음원 차트 1위 등의 성과를 보면, ‘우리가 뭔가 해냈다’라는 느낌보다는 우리를 믿어주고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더 크다. 멤버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만하거나 정신적으로 해이해지지 않고, 좀 더 겸허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이런 일들에 대해 아직 실감을 잘 못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다거나, 더 큰 규모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했을 때 객석이 가득 찬다면 ‘우리가 정말 잘했구나’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겠지.

데뷔 전과 후를 비교해볼 때, 본인은 어떻게 변한 것 같나.
강승윤
: 나는 굉장히 보수적인 면이 많고, 고집이 확고한 사람이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타협하려는 생각을 안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가 맞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면서 나서지 않아야 하는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어른이 돼가고 있달까. (웃음)

너무 빨리 철들었다는 생각은 안 드나.
강승윤
: 철든 부분이 있고, 안 든 부분이 있다. 형들한테 갑자기 버릇없이 굴어서 혼날 때도 많다. 다만 사회생활이나 일적인 부분에서는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철이 들게 된 것 같다. 가끔 학창 시절 친구들이나 또래를 만나면 느낀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내가 알고 있다든지, 그들의 생각이 귀여워 보인다거나 할 때가 있거든. 그럴 땐 ‘아, 내가 애늙은이인가?’ 싶다.

그게 겁나진 않나 보다.
강승윤
: 그렇다. 내가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가장 무섭지.


‘컬러링’ 뮤직비디오에서 입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무섭진 않았나.
이승훈
: 정말 짱 무서웠다. 촬영이 다 끝난 후에 울었을 정도다. 처음엔 두근두근했는데 수심이 5m나 되다 보니 물에 빠지면 빠질수록 힘들더라. 수압 때문에 귀도 너무 아프고, 물도 엄청 많이 먹고, 산소도 부족했다. 새벽부터 혼자 나가서 고생하는 게 서럽기도 했다.

반면 방송에 대한 겁은 별로 없는 것 같더라. 스타캐스트 생중계에서 거의 진행을 도맡아 하던데.
이승훈
: 그쪽에서 대본을 엄청 디테일하게 적어주셨다. 그런데 오히려 대본을 보지 않고 말할 때가 더 자연스럽고 우리스러운 매력이 더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그냥 위너 멤버 다섯 명이 모였을 때 같이 웃고 떠드는 평소의 느낌이 그대로 드러난 거다. 대본을 읽으면 약간 정형화되는 느낌이랄까.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지?’ 싶기도 했고. 내가 진행에 소질이 있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다. 너무 우물 안 개구리지. 우리끼리 있으니까 그나마 이렇게 하는 거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절대 못 할 것 같다. 낯을 많이 가리는 타입이거든.

멘트로 상황을 잘 정리하던데, 평소에도 그런 역할인가.
이승훈
: 팀의 정리 담당이다. 같이 뭘 먹고 난 후엔 내가 치우는 편이다. (웃음) 사실 안무와 퍼포먼스를 담당하고 있다 보니 늘 멤버들을 보게 된다. 리허설을 할 때도 다른 멤버들이 동선을 어떻게 쓰는지 보는 등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데 좀 익숙해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멤버들이 농담처럼 나한테 팀의 실세라고 하는데, 어느 집단을 가더라도 각자 특화된 부분이 있지 않나.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해 잘하는 것, 더 많이 아는 게 있으니까 그런 점에선 리드를 해주는 거지. 가장 단적으로 보자면, 다들 식사 메뉴를 잘 못 정하는 편인데 내가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이걸 두 개 시키고 이걸 세 개 시키면 딱 맞겠다, 이런 식으로.

스타일링에도 가장 특화된 멤버로 알고 있다.
이승훈
: 깔끔하게 입도 심심하지는 말자는 게 내 생각이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봤을 때 밋밋하다 싶으면 액세서리, 모자, 신발 등으로 포인트 주는 걸 좋아한다. 언젠가 팀의 스타일링을 내가 맡을 수 있다면, 인형탈이나 비닐옷, 망사옷 등등 해괴망측하고 귀여운 스타일로 꾸며보고 싶다. 멤버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그렇다면 안무를 짤 때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던 건가.
이승훈
: 원래 내가 춤을 파워풀하게, 열심히 추는 스타일이 아니다. 딱 추고 끝냈을 때 땀 한 방울 안 나지만 ‘와, 엄청 멋있었다’라는 생각이 드는 춤을 선호한다. 칼군무를 멋있게 맞춘다기보다는,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도 너무 심심하지 않아 기억에 남는 스타일인 거지. ‘공허해’의 퍼포먼스 역시 힘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춤과 노래를 다 잡는 팀도 있겠지만, 우리는 춤을 약간 포기하더라도 노래를 좀 더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선 어떻게 하면 멤버들이 편안하게 노래에 집중할 수 있을까’를 주로 고민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춤을 추면서 꿈꿔온 회사에 들어온 케이스인데, 막상 겪어보니 어떤 것 같나.
이승훈
: 빅뱅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게 굉장히 얼떨떨하고 낯설다. 어릴 때 우상이었는데 동료가 된다는 게 여전히 말이 되는 것 같고. 빅뱅이라는 존재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우상으로 그냥 남아 있다. 먼저 가서 친해지고 싶고, 사적으로 파고들고 싶은 마음보다는 내 안에 소중하게 남겨두고 싶은 거다. 그리고 빅뱅과 우리는 다른 계열이라는 느낌도 든다. 빅뱅이 큰 기업이라면, 위너는 아직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는 중소기업체인 거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뭘 하느냐가 더 중요해지겠다.
이승훈
: 아무래도 가수니까 빅뱅 선배님들처럼 음악적으로 사랑을 받고 싶다. 그 외엔 연기나 예능 출연 등 TV에 최대한 많이 나오고, 우리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과 최대한 만나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냥 그런 게 가장 행복하다. 팬분들을 보면 피곤한 게 싹 사라지거든. 빅뱅처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건, 목표로 삼는다기보다는 열심히 하면 나중에 알아서 다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오리콘 차트에서 2위까지 한 걸 보면, 해외에서의 인기도 벌써 어느 정도 쌓인 거 아닐까.
이승훈
: 사실 실감이 잘 안 난다. 매일 같은 스케줄과 패턴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직장인 같은 느낌이라, 아, 우리가 떠서 스타가 됐구나, 뭐 그런 걸 느낄 만한 새가 전혀 없다. 그냥 내일 또 다른 스케줄이 있고, 인터뷰가 있고, 촬영이 있으니 그런 것에 대한 기쁨과 설렘이 있는 매일의 연속일 뿐이다. 어머니를 만났는데 갑자기 벤츠를 끌고 오신다거나, 부산 집에 내려갔는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갔다거나 하면 좀 실감이 나려나. (웃음)

데뷔하고 활동하면서 본인 안에선 뭐가 가장 달라졌나.
이승훈
: 처음엔 각자 다른 성향이나 스타일을 인정하지 못하고 내 스타일로 바꾸려고 했다. 내 것이 맞다고 생각했으니까. 팀 생활을 하다 보니 그건 다른 것이지,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각자의 개성이나 스타일, 생활패턴을 인정하고 함부로 터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덕분에 평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한 건데, 괜히 건드려서 다툼을 만들 필요가 없는 거지.

어쩐지 평화주의자가 된 것 같다. (웃음)
이승훈
: 인생의 모토가 ‘즐겁게 살자’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을 때도 푹 자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타입이다. 혹은 외출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진다. 맛집 검색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리고 애완견 이히에게 힐링을 받을 때도 있다. 추운 겨울, 전기장판을 뜨끈하게 해놓고 이히를 끌어안으면 따뜻해서 잠이 솔솔 온다. (웃음)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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