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아이젠버그, 소년과 소년 너머의 더블 스코어

2014.09.25

상품 설명
최고의 자리보다 주목받는 건, 오직 유일한 존재다. 화려한 외모, 능수능란하게 분위기를 갈아입는 재능으로 무장한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제시 아이젠버그는 어떤 카테고리에도 넣을 수 없어서 눈에 띄고야 마는 그런 인물이다. 왜소한 체구를 새삼 부각시키는 구부정한 자세, 하늘의 뜻에 맡겨버린 곱슬머리, 수줍은 성격과 대비되어 더욱 유난스러워 보이는 빠른 말투와 유난히 무표정한 얼굴까지, 제시 아이젠버그는 영화가 흔히 그려내는 아웃사이더들조차도 닮지 않은 바깥세상의 소년이었다. 데뷔 후 오랫동안 학생 역할을 맡아오면서도 제시 아이젠버그가 학창 생활보다는 중년 남성과의 콘트라스트를 주로 연기해야 했던 것은 아마도 그가 가진 ‘소년성’이 유난히 현실적이면서 개인적인 형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제시 아이젠버그의 ‘소년’은 소심하고 지루한 모범생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를 만났고 <어드벤처랜드>와 <좀비랜드>는 그런 소년을 안아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인물로 그려내기까지 했다.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너드’를 연기한 <소셜 네트워크>는 그에게 상찬을 선물했으나, 사실 후드점퍼를 입고 종알거리는 컴퓨터 천재 캐릭터는 첫 영화인 <로저 닷저>에서 이미 상당 부분 완성된 것이었다. 물론, 그는 만난 적도 없는 마크 주커버그의 대입 에세이에서 펜싱에 대한 부분을 발견하고 인물의 자세와 태도를 해석할 만큼 영리하고 성실한 배우다. 하지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후, 그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더빙을 맡은 애니메이션 <리오>라는 점은 사람들로 하여금 ‘소년’이라는 매력의 기간 한정을 의심케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제시 아이젠버그가 1인 2역을 맡은 <더블: 달콤한 악몽>은 이 남자가 자신의 오랜 소년기에 보내는 가장 뚜렷한 이별의 메시지다. 누구보다 일관된 이미지를 고수했던 배우는 드디어 자신을 둘로 나눠 각자를 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앞에는 프랜차이즈로 다음 발을 내딛는 <나우 유 씨 미 2>와 도약의 발판이 될 <배트맨 V 슈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가 기다리고 있다. 전진과 득점. 소년의 더블 스코어가 멀지 않았다.

성분 표시
곱슬머리 50%
<나우 유 씨 미>에서 가장 돋보인 마술은 자연스러운 웨이브로 변한 제시 아이젠버그의 헤어스타일이었다. 유난히 곱슬거리는 금발을 가진 그는 그 상태로 머리를 방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차라리 <로저 닷저>에서 모자를 쓴 모습, <오징어와 고래>에서 물에 빠진 모습이나 <어드벤처랜드>에서 비에 맞는 모습에서 갑자기 미모가 업그레이드될 지경이다. 한편, 촬영 중인 <배트맨 V 슈퍼맨: 돈 오브 저스티스>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대머리로 유명한 악당 렉스 루더. 제작진들은 히어로들의 비주얼보다는 악당의 헤어스타일을 숨기느라 보자기를 동원하는 등 전력투구하고 있다.

뉴욕 30%
뉴욕에서 태어난 제시 아이젠버그는 유난히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로저 닷저>는 맨하탄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이야기이며, 독실한 유대인 가정의 실화를 그린 <홀리 롤러스>와 이혼 가정의 자녀로 출연한 <오징어와 고래>는 브루클린이 배경이다. 림프 비즈킷의 프레드 더스트가 감독한 <찰리 뱅스의 교육> 역시 뉴욕을 무대로 한다. 심지어 제시 아이젠버그는 뉴욕 소재의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했으며,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뉴욕에 살며 자전거로 시내를 이동할 정도다. 그리고 뉴욕을 상징하는 감독인 우디 앨런의 작품에 출연해 그의 젊은 시절과 닮았다는 평가를 들음으로써 최강 뉴요커에 등극 했다.

버진 보이 20%
어려서 분리 불안에 시달렸다는 제시 아이젠버그는 매일 스쿨버스에서 우는 아이였다. 학교가 싫어서 연극을 선택했고, 세상과 어울리지 못해 연기를 하며 만난 사람들에게 오히려 소속감을 느꼈다는 외톨이에게 <로저 닷저>에 등장한 키스신이 생애 첫 키스였을 정도로 연애는 먼 이야기였을 터. 그래서인지 그는 유난히 영화에서 “숫총각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그에 긍정의 대답을 하는 배우였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토록 순진한 이 남자를 귀여워했으며, 현실에서도 제시 아이젠버그는 연상의 여자친구와 결별 후 <더블: 달콤한 악몽>을 찍으며 만난 미아 와시코브스카와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누군가는, 생겨요.


취급 주의
‘덕후’일지도 모름
유머 사이트 OneUpMe.com을 운영할 정도로 말장난을 좋아하는 제시 아이젠버그는 어린 시절 코미디언 닉 스워드슨에게 팬레터를 쓴 일이 있다. 답장이 적힌 사진을 침대 머리맡에 붙여놓았던 이 아이는 자라서 닉 스워드슨과 함께 <털기 아니면 죽기: 제한시간 30분>에 출연한다.

고양이 ‘덕후’는 확실해 보임
고양이를 임시 보호하는 것으로 마음의 죄책감을 덜어낸다는 제시 아이젠버그는 실제로 워싱턴 동물 구조협회의 홍보 영상을 촬영한 바 있다. 피아노로 다져진 부드러운 손놀림에 편안한 듯 몸을 내맡긴 고양이의 표정을 보라.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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