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야노 시호의 행복론

2014.08.25

기무라 타쿠야가 “인간을 초월한 듯한 사람”이라 부르는 여자. 1994년 일본에서 데뷔한 이후, 야노 시호는 20년째 일본의 톱모델로 약하고 있다. ‘카리스마 시호’라는 별명답게 그의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은 일본 여성들의 롤 모델이 된 이평가받고 있고, ‘헤어스타일과 옷만으로도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바뀌는 모델’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특히 세미 누드 화보 속에서도 그의 당당한 포즈와 도전적인 눈빛은 보는 이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래서 일본 모델 야노 시호를 아는 사람들에게 KBS <해피선데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야노 시호는 색다르게 느껴질지 모른다. 제주도에서 처음 먹은 흑돼지 고기에 감동받아 눈을 크게 뜨고, 딸 추사랑이 좋아하는 친구와 디즈니랜드에 놀러 가게 되자 함박웃음을 짓는 모습들 말이다.

2002년에 나온 야노 시호의 사진집 < model; Shiho >의 메이킹 영상은 그가 스태프들과 대화하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강아지와 산책하는 리얼한 일상으로 꾸며졌다. 진한 스모키 화장에 전신이 거의 드러나는 촬영 의상을 입고도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는 야노 시호의 모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회식 때문에 늦어지는 남자친구를 기다리다 장난스러운 ‘셀카’를 찍어 보내고, 집에서 요구르트를 먹다가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CF 속 모습도 마찬가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야노 시호는 추성훈이 사랑이와 함께 시간을 보낸 날이면, 저녁마다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본다. 무뚝뚝한 성격의 추성훈은 정말 있었던 일들만 간략히 말해주지만, 야노 시호는 그에게서 최대한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사랑이는 굉장히 섬세한 면이 있어. 당신이 오늘 그런 사랑이를 더 알게 된 날이네”라는 식으로 의미부여를 한다. 톱모델로서는 일상을 커리어에 감각적으로 녹여냈다면, 실제 일상에서는 마치 화보나 CF를 찍는 것 같은 집중력으로 매 순간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의미를 만든다.


“일을 하고 육아를 하더라도 스스로를 충전시킬 수 있는 방법 등 평범한 일상을 좀 더 우아하게 보낼 수 있게 하는 패션 브랜드.” 야노 시호가 앞으로 ‘자유롭게, 심플하게 산다’는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 프로듀서’가 되기를 원하고, 여성의 일상에 초점을 둔 패션 브랜드를 구상하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야노 시호가 사랑이와 함께 한글을 배우기 위해 동요에 맞춰 춤을 출 때, 별다른 화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그가 입은 긴 원피스나 이마를 드러낸 헤어스타일이 멋져 보이는 것은 단지 타고난 신체조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먹고, 자고, 아이를 키우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야노 시호는 무던하게 흘려보내는 대신 최대한 멋있게, 즐겁게 보내기를 원한다.

물론 모두가 야노 시호의 일상을 누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아내와 며느리의 역할을 해내는 평범한 여성이기도 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행복해하고 “지금 남편과 딸, 이렇게 셋이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 굉장히 즐겁다”며 말할 수 있는 야노 시호는 인생의 행복이 화려하고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일상에의 소중한 순간을 발견하려고 집중하는 노력에서 오는 것임을 알려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야노 시호는 결혼기념일을 맞아 추성훈과 사랑이를 낳기 전 찾았던 오키나와 바다에 가서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우리 셋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행복해했다. 그는 형식적일 수 있었던 결혼기념일 여행을 또 한 번 소중하게 기억할 수 있을 만한 이벤트로 만들었다. 야노 시호를 볼 때, 단순히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화면으로 구경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면 이러한 그의 태도 때문이 아닐까. “나만의 행복이 뭔지 늘 생각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해요.” 지금도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늘 분주한 일상 속에 있는 또래 여성들에게 그가 새롭고 의미 있게 다가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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