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모든 게 다 있지만 허전한 알맹이

2014.08.06
<명탐정 코난: 이차원의 저격수> 보세
위근우
: 김전일과 비교되는 코난이지만, 사실 <명탐정 코난> 시리즈, 특히 극장판은 단서를 모아 마지막에 해답을 풀어내는 ‘안락의자 탐정’ 서사보다는 코난의 모험 활극에 가깝다. 이번 <명탐정 코난: 이차원의 저격수>에서도 반전은 약하고 저격범의 정체는 놀랍지 않으며 핵심 단서인 주사위의 비밀도 싱거운 편이다. 대신 어느 때보다 아크로바틱하게 연출된 코난의 부스터 보드와 파워업 신발을 이용한 추적 액션은 히어로물 같은 쾌감을 선사한다. 왜 이 시리즈가 어린이 채널에서 부동의 강자인지 짧고 굵게 증명하는 작품.

<유아 넥스트> 보세
샤니 빈슨, AJ 보웬, 조 스완버그
한여울
: 외딴곳의 저택으로 모인 한 가족이 가면을 쓴 무리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한다. 영화는 가택 침입 스릴러의 빤한 설정에서 시작하지만, 날아오는 화살에 소리를 지르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가족과 달리 신속하게 적을 제거해가는 에린(샤니 빈슨)의 공격력에 집중한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음악, 속도감 있는 편집 속에서 에린의 냉철한 공격은 기세를 타고, 적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그는 머리만 쓰면 이런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통쾌하게 보여준다. 마치 비슷한 영화에서 속절없이 당하기만 하는 주인공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처럼. 야, 울고 있을 시간에 얼른 싸워!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마세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황효진
: 조선 건국 초기, 사라진 국새를 찾기 위해 해적과 산적, 개국 세력이 바다에서 맞붙는다. 2%의 역사적 사실과 98%의 상상력을 더한 이 이야기 안에는 코미디, 로맨스, 판타지, 액션, 심지어 정치적 교훈까지 담겨 있다. 그러나 알맹이는 허전하다. 로맨스는 뜬금없고, 슬로우모션으로 일일이 강조하는 액션과 바다를 그려낸 CG는 인상적이지 않으며, 고래와 군주의 태도를 연관 짓는 주제의식은 억지스럽다. 유해진만이 코미디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시간을 잊게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몇 번 피식 웃는 걸로 130분을 버틸 순 없는 법이니까.

교정. 김영진



목록

SPECIAL

image 반도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