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미 더 머니 3>│② 스윙스 “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만들 거다”

2014.08.05

스스로를 아무렇지 않게 마블 히어로인 아이언맨에 비유한다. 다른 팀 프로듀서이자 선배 힙합 가수들을 놀리다가도 후배들의 랩 대결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Mnet <쇼 미 더 머니 3>에 프로듀서로 출연하고 있는 스윙스는 종잡을 수 없는 래퍼다. 지난해 <쇼 미 더 머니 2>와 힙합신의 랩 배틀 사건, 소위 ‘디스’ 전쟁을 통해 거친 남자로만 알려진 그는 대중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무조건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지 않았다. 능청스럽게 자기 자랑을 하든, 유머러스한 멘트를 하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든 스윙스의 말과 행동에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녹이며 만들어낸 에너지가 있다. 지난달 <감정기복 II Part. 2: 강박증> (이하 <감정기복 II>)을 발표하고 높아진 인기처럼 늘어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스윙스를 만났다. 어떤 질문에도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의 답변은 스윙스 그 자신처럼 확신에 가득 차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목걸이 2p 링 2p: 모두 Black Scale / 시계: 롤렉스

<쇼 미 더 머니 2>에서는 ‘괴물 래퍼’라는 캐릭터를 얻었었다. 시즌 3에서는 어떻게 비춰지는 것 같나.
스윙스
: 섹시 돼지. (웃음) 시즌 2에 비해 드디어 방송에서 내 원래 모습도 많이 전달되는구나 싶다. 물론 시즌 2에 나왔던 것도 내 모습이었다. 경쟁적인 환경에 놓이면 와일드해지는. 하지만 그때는 그것만 너무 부각되고 욕을 계속 들어서 힘들었다. 지금은 내 다양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 좋다.

그중 양동근을 ‘예수님 간지’라 한 것처럼 그때그때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점이 돋보였다. 그런 표현력은 타고난 편인가.
스윙스
: 원래 진지한 사람인데, 마음대로 하게 두면 유머를 터트린다. 확실히 <쇼 미 더 머니>는 내가 할 수 있는 예능을 통틀어 가장 나한테 맞는 예능이라 편하다. 일단 언어, 어휘 사용에 제한이 없지 않나. 술자리에 가면 일반적인 남자들이 그렇듯 욕을 섞어 수 있으니까. 난 양복 입고 어른들 앞에 가면 아무것도 못 하거든. MBC <라디오스타>가 그랬다. 이동준 아저씨가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또래라, 그런 분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가라앉게 된다. 반대로 편한 사람들과 있으면 와일드해지고. 성격이 극단적이다.

<라디오스타>와 달리 <쇼 미 더 머니 3>에서는 “내가 아이언맨이에요” 등 자기 자랑도 적극적으로 했다 (웃음) 어떤 태도 때문인 것 같나.
스윙스
: 힙합은 허세다, 잘난 척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굉장히 민족적인 음악이다. 흑인들이 백인을 욕하면서 자기들 안에서 너 잘났고 나 잘났다 하며 뭉치는 게 힙합인데 한국에는 무조건 잘난 척해야 하는 음악으로 잘못 전달된 거 같다. 차, 돈, 여자로 내가 왜 잘났는지 증명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게 만드는 게 힙합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널 밟아야만 내가 잘나지는 게 아니라 “You good, but I’m best” 이런 자세인 거다. “내가 아이언맨이에요. 찡, 푸” 할 때 사람들이 웃었다면 그 자신감을 본 거다.

그 자신감이 표정이나 제스처에도 배어 있는 것 같다. 원래 표정이 풍부한 편인가.
스윙스
: 음, 최종 목표 중 하나가 연기자와 감독일 정도로 연기,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자신 있다. (웃음) 얼굴이나 내 행동, 내 몸에 감정이 그대로 배게 하는 걸 좋아하는데 어릴 때부터 엄청 까불고 행복할 때 그게 행동으로 다 드러나는 아이였다. MBC <우리들의 일밤> ‘아빠 어디가 2’의 (김)민율이 같은 느낌이랄까. 어쨌든 조금 과장되더라도 그런 걸 다 살려서 난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 예전에는 그걸 알고 있으면서 거부했다. ‘너네 다 재수 없어. 다 꺼져’ 이런 태도였는데 이제 다 같이 기분이 좋아야 하는 게 힙합의 멋이라는 걸 알게 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스윙스
: 한때 귀걸이를 매일 하고 다녔는데 어느 날 그거 없이는 밖에 못 나가겠단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바보 같더라. 자신감이 없어서 귀걸이를 찾는 기분? 그게 너무 싫어서 점점 다 빼려고 노력했고 그냥 독립적인 나 자체로서 멋있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 생각해보니 일단 성격이 밝아야 할 것 같더라. 내가 감정 기복이 좀 심해서 우울할 때는 누군가가 구해줘야 할 정도로 깊이 빠지는데 나를 누가 구하겠나. 내가 구해야지. 그래서 스스로 감정을 컨트롤하다 보니 그런 귀걸이나 반지 같은 것도 하나둘 빼게 됐다. 이상한 말투, 비싼 물건 그런 거 없이도 인정받을 수 있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던 거다. 동종 업계에서 갈등이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감정도 그때 놓게 됐다. 상대방게 화가 나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건 뜨거운 숯을 양손에 들고 걔가 아프길 바라는 거라고 누군가가 하더라. 결국 내 손해이지 않나. 그걸 놓아버리니 그들을 인정하게 됐고 난 나 자체로도 멋지다는 걸 깨달았다.

목걸이 2p 링 1p: Black Scale / 신발: Nike Air YEEZY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자유로워진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뭔가.

스윙스
: <쇼 미 더 머니 3> 반응처럼, 요즘 사람들이 날 거부하는 느낌이 없다. 그건 나한테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달라져서일 거다. 그런 걸 느낄 때 정말 행복하다. 한때 스윙스는 거칠고 ‘디스’만 할 것 같단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스스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초창기 내 음악에는 오히려 독이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됐더라고. 근데 No, 난 이런 사람 아니었어. 난 원래 진지하기도 한데 웃겼고 리더십도 강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넓히고 싶어졌다. 음악도 나체로 연기하는 사람처럼 다 보여주고. 내가 지금 너무 잘났다 느끼면 그 느낌 그대로, 내 여자친구에게 싸가지 없게 행동해서 ‘찌질’한 거 같으면 그 마음 그대로 솔직하게 다 표현하려고 한다.

솔직해진다는 게 두렵지는 않나. <쇼 미 더 머니 3> 제작발표회에서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출연했다”고 말했고, <감정기복 II> 중 ‘공약’의 “I’m selling me”라는 가사처럼 나를 팔게 되면 솔직하기보다 시장과 대중의 여론에 자신을 맞추기 쉬운데.
스윙스
: 돈 벌고 싶어서 <쇼 미 더 머니 3> 나왔다고 한 건 정말 원초적인 이유에서였다. 프로듀서들 다 어느 정도 아쉬운 게 있어서 나왔으니까 가식 떨지 말자는 거지. 그걸 통해 얻는 건 각자 다르겠지만 난 내가 원하는 여자한테 사랑을 받는 게 중요하다. 종족 번식의 본능이랄까. 그걸 그냥 솔직하게 말한 거다. 물론 예술가나 연예인이 조심해야 할 게 많은 사회에서, 솔직하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제약이 많을수록 예술이나 인생은 재미가 없어진다. 욕이든 자기 자랑이든 나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렇게 표현하고 유연하게 살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한국 사회는 어떤 망에 갇혀 있고 그게 쇠사슬로 되어 있어서 모두에게 무리가 되는 거 같거든.

유연하게 산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
스윙스
: 얼마 전 호주에 갔는데 어떤 여자가 전철에서 자기 가슴을 막 긁고 만지고 있더라. 그러다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여자가 어깨를 으쓱하면서 ‘뭐 어쩌라고? 사람 많은 곳에서 자기 가슴 만지는 여자 처음 봤어?’ 이런 표정을 짓더라. (웃음) 아, 그때 난 약간 충격을 받았는데 그 여자는 너무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하자, 그럼 행복해진다는 걸 나란 사람을 통해 보여주려고 엄청 노력한다. 내가 날 섹시 돼지라고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돼지도 섹시할 수 있다, 이렇게 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거지. 미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한국 문화에 되게 커다란 일침을 놓는 거다. (웃음) 난 이런 거 좋아한다. 가요계의 어느 한 시대를 풍미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렇게 사회를 바꾸고 싶다.

힙합이라는 음악이 그 점에서 도움이 될까.
스윙스
: 가끔 솔직하지 못한 가사를 보면 그런 건 오래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힙합은 그냥 다 이야기하니까, 가짜 앞에서 ‘리얼’은 더 ‘리얼’해 보이는 거니까 좋은 거 같다. 정정당당한 게 힙합의 매력인데 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들을 보면 ‘넌 가짜니까 내려와’ 하면서 메달을 다 뺏고 싶다. 아마 래퍼라면 알 거다. 자신이 안 되는 건 자신 때문이라는 걸. 시대 탓할 것도 없다. 그럼 힙합이 어떻게 다시 대세가 됐겠나. 그건 신 안에서 정말 노력한 사람들 덕분이다.

그 신, 특히 변화의 중심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고 보나.
스윙스
: 그렇다. 왜냐하면 나 말고 할 사람이 없으니까. 다들 솔직히 용기 내서 총대 메고 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러니까 짜증 나지만 그거 내가 할게, 대신 영광은 다 내 거라는 거지. 사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흐름을 끌고 가려는 세력들이 있는데 No, 그거 아니다. ‘솔직히 너네 좋은 음악 못 만들잖아. 내 방식이 맞아’ 이렇게 끌고 가고 싶은 거다. 솔직히 힙합신 보면 치사한 사람 많다. 누가 업적을 세우면 그걸 없는 것처럼 만들고 나중에 자신들이 대중적으로 기를 얻으면 그 업적이 내 거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더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억울하면 네가 크든지, 이 말이 맞으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신을 끌고 가고 싶은 건가.
스윙스
: 무조건 진정성으로. 나스라는 사람이 “네 소울 안에 있는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좋아해 줄 거다”라는 주옥같은 말을 했는데 난 그걸 실천하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음악을 만들 때 이런 본질을 잃으면 안 된다 생각한다.

그 목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스윙스
: 내가 나누는 모든 대화, 내가 보고 듣는 모든 영화, 음악, 책에서 뭐든 다 뽑아서 다 내 걸로 만들고 무조건 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만들 거다. 게임 캐릭터처럼 아이템도 많이 얻고 레벨도 높이는 거다. 그렇게 앞으로 나가면서 나 자체로 멋있으려고 한다. 절대로 내 차, 내 문신 뒤에 숨고 싶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만족을 안 하려고. 음악을 시작하고 2, 3년쯤 지났을 때 만족했다가 망했었다. 이만족하면 발전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다. 예전에 나이키 매장에 갔다가 갑자기 내가 중, 고등학교 때 봤던 운동화와 완전히 다른 걸 팔고 있다는 걸 깨닫고 놀랐다. 와, 얘네는 완전히 다 바꿨어. 예전과 똑같은 걸 팔았다면 망했겠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개혁인데 가죽을 찢는다는 뜻 아닌가. 무서운 말이지만 김연아 선수도 계속 뜯어고치면서 발전했던 것 같다. 내 삶의 태도도 그렇다.

실력이 쌓일수록 업그레이드를 하기 힘들겠다. (웃음)
스윙스
: 너무 힘들다. 아까 말했듯이 난 감정 기복도 굉장히 심한 편이라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부터 어렵다. 아마 어렸을 때의 기억 때문에 성격이 극단적으로 변한 것 같다. 미국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한국에 왔는데 그때 동네 어른들, 아이들 모두 나에 대한 편견을 갖고 ‘한국에서는 이래야 해’ 하더라. 그때부터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해졌고 그걸 고치려고 병원도 다니고 있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진짜 내 목표, 장기적인 목표를 생각하게 된다. 가장 두려운 건 순간의 충동 때문에 이렇게 지금까지 내가 노력한 게 한 번에 무너질 때가 많다는 거다. 늘 그 부분도 조심하려고 한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스윙스
: 거의 못 푼다. 일하기 위해 쉬는 사람이 있고 쉬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난 전자다. 항상 일 생각을 한다. 얼마 전에는 너무 힘들어서 호텔에서 이틀 정도 있었다. 수영장도 가고 좀 쉬려고 했는데 그때도 스케줄 관련 전화 받고 내가 운영하는 저스트뮤직 관련해서 이것저것 결정하느라 바빴다. 근데 뭐, 이제 받아들이려고 한다. 내 삶은 앞으로 이거고, 서태지 씨처럼 세상을 바꾼 사람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스스로를 밀어붙인다.

그 모든 스트레스를 감당하면서 계속 힙합을 하는 이유는 뭔가.
스윙스
: 이걸 통해 내 가치를 확인받을 수 있으니까. 손자가 “할머니가 해주는 볶음밥이 제일 맛있어” 하면 할머니들에게는 볶음밥을 해주는 게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 되지 않나. 나도 내 음악을 통해 사회가 좀 더 ‘쿨’해졌으면 좋겠고 적어도 여자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난 정말 그게 XX 싫어요”라고 솔직히 말해도 웃어넘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남에게 피해만 안 준다면 서로가 상관을 하고 각자의 다양한 기준을 인정해주는 사회인 거지. Hey, 조금씩 우리 더 프리해지자. 이런 느낌을 주고 싶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혁명의 상징이 됐듯, 나도 표면만 보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어떤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나.
스윙스
: 내 마음속에 있는 거라면 뭐든지 다. 다음에는 섹스라는 앨범을 낼 건데 엄청 야하다. 그렇다고 야하게 해서 사람들한테 충격을 줘야지? 이런 게 아니고 실제 내 성생활 혹은 있을 법한 이야기로 만들 거다. 여자들이 문 닫고 들으면 좋을 음악들, 기분 좋게 해주는 음악인 거다.

자신의 이야기와 내면을 주저하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스윙스
: 반항 심리다. 사회가 하지 말라고 할 때 하는? 그리고 다 드러내도 멋있게 만들 수 있으니까. (웃음) 뭐든지 ‘야, 난 이렇게도 할 수 있어, 봐봐’ 하고 그걸 인정받는 거에 대한 갈망이 있다. 스윙스 창의적이다, 뭘 좀 아는 놈이다, 센스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거든. 그런 점에서 섹스 앨범의 첫 곡은 ‘닥쳐’로 할 생각이다. 여자한테 나 이제 시작할 거니까 닥치라고. 이제부터 너에 대한 존중은 없다고. (웃음) 여자가 그런 소릴 들어도 기분 좋을 수 있게 할 거다. 여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묻어져 있는, 무조건 야하기만 한 건 민망하다. 그러니까 난 진짜 우리 모두 ‘Feel so good’ 이런 걸 할 거다. 어때,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

스타일리스트. 김욱│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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