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Good Luck’, 주춤거리는 발걸음

2014.06.23
[세 줄 요약]
CONCEPT
: 스냅백과 반다나, 니삭스 등을 이용한 스트릿패션
MUSIC: 떠난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남자
STAGE: 절제와 그루브, 프리스타일을 오가는 애매한 퍼포먼스

[고득점 집중 공략]
so so: 프로듀서 용준형의 색깔이 잘 드러나지 않는 노래.
용준형은 그의 친구 김태주와 함께 비스트 정규 2집 < Hard to love, How to love >부터 프로듀싱을 맡았다. 당시 타이틀곡 ‘Shadow’는 프로듀서로서 용준형의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시험대였으며, 비스트의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강한 비트와 애절한 멜로디의 조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피아노로 감성적인 무드를 증폭시킨 곡이었다. ‘Good Luck’ 역시 용준형과 김태주의 작품이다. 이제 보여줘야 할 것은 용준형이 프로듀싱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의 음악적 색깔과 역량이 비스트를 어떻게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특히 솔로 앨범 < Flower >로 비트보다는 미니멀한 편곡과 멜로디, 무드가 강조되는 고유의 스타일을 선보인 다음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Good Luck’은 그의 특징을 담아내지도, 비스트의 방향을 제시하지도 못한다. 양요섭의 보컬과 용준형의 피아노 반주가 어우러진 인트로를 제외하면, 비트와 복잡한 사운드 소스들이 도드라지는 ‘Shadow’ 이전의 곡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Shock’ 혹은 ‘Fiction’처럼 후렴구의 후크가 강력하지도 않다. 그래서 이번 활동은 변화나 성장이라기보다 다소 정체처럼 느껴진다.

bad: 다음 단계로 가길 주춤거리는 팀의 포지션.
지금의 비스트는 어느 방향을 가리켜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잘해왔던 스타일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할 것인가. 이런 고민은 콘셉트를 구체화하는 요소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약간의 베드신을 포함한 뮤직비디오는 이전보다 좀 더 과감해진 듯 보이지만, 후반부에서는 오히려 스트릿의 무드를 강조한다. 의상 또한 정제된 스타일과 화려하고 발랄한 스트릿패션 사이를 오가며, 퍼포먼스는 절제된 동작과 그루브에 더해 후렴구에 맞춰 점프를 하는 등 뚜렷한 이미지를 그리지 못한다. 이별에 상처받은 남자라는 특유의 캐릭터는 여전하고, 힘이 붙은 용준형의 랩이나 곡의 중심을 잘 잡고 있는 양요섭의 보컬처럼 멤버들의 실력은 이전보다 향상되었다. 그러나 비스트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방식은 도리어 예전보다 산만해진 셈이다. ‘Good Luck’이 여러모로 어설픈 절충안처럼 보이는 까닭은 그 때문이기도 하다. 데뷔 5년 차, 자체 프로듀싱까지 가능한 팀이라면 좀 더 과감해져도 좋지 않았을까. 망설임보다 추진력이 필요한 때다.

[1점 더 올리기]
- 프로듀싱과 랩을 맡고 있지만, 사실 용준형의 야망은 팀 내 섹시 아이콘인 것으로 추정된다. 골반을 자유자재로 튕기며 절제된 섹시 댄스를 추거나,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탈탈 터는 “목욕탕 아빠 스킬”(이기광)로 남다른 섹시함을 과시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 막내 손동운은 MC를 맡고 있는 Mnet <슈퍼 아이돌 차트쇼>에이상형을 고백한 바 있다. “얼굴로만 봤을 때” 그의 스타일에 부합하는 아이돌은 EXO의 디오이며, 그의 소망은 언젠가 EXO 콘서트에서 디오가 여장한 모습을 꼭 보는 것이다.
- 연예인들로 구성된 FC MEN의 미드필더, 윤두준이 중학교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덕분에 그는 뛰어난 축구 실력과 현란한 개인기를 갖추고 있는데, 지난해 열린 MBC <아이돌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에서는 해설진으로부터 ‘호날두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아이돌 아이템풀은 비스트 편을 마지막으로 연재종료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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