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 ‘중독’, 출구 없는 미로

2014.05.12

[세 줄 요약]
CONCEPT:
블랙 or 화이트 수트
MUSIC: 사랑에 중독되어 헤어 날 수 없는 남자
STAGE: ‘으르렁’ 때보다 절도가 강조되는 군무

[고득점 집중 공략]
awesome: 여섯 명으로도 무대를 스펙터클하게 만드는 퍼포먼스.
‘MAMA’는 한국과 중국에서 같은 곡으로 동시에 활동하는 EXO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곡이었다. ‘늑대와 미녀’, ‘으르렁’은 열두 명이라는 멤버의 수를 퍼포먼스로 납득시켰다. ‘중독’은 다시 여섯 명으로도 열두 명 같은 무대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것처럼 보인다. 도입부의 다이아몬드 탑 쌓기 동작은 아크로바틱에 가깝고, 계속해서 박수를 치거나 줄넘기를 하는 것 같은 동작은 자잘하게 쪼개진 리듬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 또한 사랑에 중독된 남자의 상태를 보여주는 전체 안무는 그루브를 충실히 반영했던 ‘으르렁’ 때보다 훨씬 더 절도와 각이 강조된다. 엇박과 디테일한 동작들이 많은 얼반 힙합 댄스를 기반으로도 소위 ‘칼군무’가 가능한 EXO의 실력을 조명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는 것이다. 더불어 쉴 새 없이 바뀌는 대열, 여러 명이 한 줄로 서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잔상 안무 등은 여섯 명의 인원으로도 무대에 입체감을 부여한다. 그리고 ‘으르렁’에서 시작해 소녀시대의 ‘Mr.Mr’와 슈퍼주니어 M의 ‘스윙’을 거치며 진화한 카메라워크는 이번에도 멤버들 사이를 흐르며 3차원의 무대를 연출해내는 한편, 퍼포먼스를 한층 더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드디어 완벽한 기획과 EXO의 완전한 실력이 하나로 이어졌다.

good: EXO의 전략에 꼭 맞는 노래.
‘중독’은 ‘으르렁’만큼 대중적인 곡이 아니다. 멜로디 뒤로 깔린 전자음과 빠른 박자의 박수소리 등은 어둡고 불안한 느낌을 조성하며, 가사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는 것조차 쉽지 않다. 다만 한국어 버전과 중국어 버전에 똑같이 삽입돼 있는 “Someone Call The Doctor”, “Overdose” 등의 구절만큼은 단박에 기억된다. ‘늑대와 미녀’의 늑대 울음소리와 “아 사랑해요”, ‘으르렁’의 “으르렁 으르렁”이라는 가사가 그랬던 것처럼 지역과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부만으로도 노래가 지닌 정서를 정확하게 전달해내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중독’은 지금까지 EXO가 보여준 스토리를 이어가면서도 다른 캐릭터로 확장시킨다. 사람을 사랑하게 된 늑대(‘늑대와 미녀’), 사랑 앞에서 늑대처럼 거칠어지는 소년(‘으르렁’), 마침내는 그 사랑에 너무 깊이 빠져버린 남자다. 그리고, 두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나머지 네 곡 역시 사랑이라는 다른 세계에 들어가 “이제 너 없인 Nothing 거기 출구는 치워줘”(‘Love Love Love’)라고 말할 정도로 중독되는 과정을 그리며 미로라는 앨범의 전체 콘셉트를 설명해낸다. 설정은 무엇 하나 낭비되지 않았고, 얼마나 더 어마어마한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출구 없는 미로가 바로 여기 있다.

[1점 더 올리기]
- 미로 모양의 EXO 로고는 다섯 번째 버전이다. 프롤로그 싱글 ‘WHAT IS LOVE’와 첫 번째 미니앨범 < MAMA >, 정규 1집 < XOXO >,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 그리고 이번 앨범 <중독>의 로고가 각각 다 다르다. 단순했던 이전 로고들과 달리 이번에는 꽤나 복잡한데, 미로를 따라 아무리 선을 그어 봐도 출구는 나오지 않는다.
- 한 학원의 국어 교사는 ‘으르렁’을 문학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이 노래 속의 화자가 사랑에 빠진 여성과 정식으로 사귀고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과도하게 질투를 하고 있다며, ‘집착적인 사랑’이라고 정의했다.
- 보너스 문제: 크리스는 MBC 에브리원 < EXO's Show Time >에서 “내 스타일 아냐”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다음 중 크리스의 스타일이 아닌 것을 모두 골라라.
① 치킨 ② 회오리 감자 ③ 치즈 스틱 ④ 떡볶이 ⑤ 스테이크
(정답: ① 치킨, ④ 떡볶이. 그러나 결국엔 치킨도, 떡볶이도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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