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오늘 뭐해’, 뒤죽박죽 포미닛 월드

2014.03.31
[세 줄 요약]
CONCEPT
: 클럽에 어울릴 법한 메탈룩과 글램룩
MUSIC: 포미닛을 따라 신나게 놀면서 즐겁게 살자는 노래
STAGE: ‘이름이 뭐예요’보다 섹시함을 강조한 안무

[고득점 집중 공략]
So So
: 따라 부르기 쉽고 포미닛의 방향성도 확실히 보여주지만, 금세 지루해지는 노래.
‘이름이 뭐예요’와 ‘물 좋아’에 이어 ‘오늘 뭐해’ 역시 용감한형제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오늘 뭐해 / 이따 뭐해 / 주말에 뭐해”라는 후크는 노래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템포의 비트는 따라 부르거나 따라 추기에 적절한 정도다. 전략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던 ‘이름이 뭐예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름이 뭐예요’의 바탕이 된 것은, 쉽게 말해 클럽에서의 작업이라는 도발적이고 직관적인 아이디어였다. 곡 역시 일관된 비트보다는 다양한 사운드 소스를 활용함으로써 나름의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냈다. ‘오늘 뭐해’는 발상과 구성 면에서 그보다 훨씬 평이해진 느낌을 준다. 다 같이 즐겁게 놀자는 메시지와 반복되는 비트로 이전보다 대중성은 확보되었을지언정, 발칙하고 선명한 형광색 같던 포미닛만의 캐릭터는 흐려진 것이다. 잘 놀고 세련됐지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걸 그룹을 향한 목표는 아쉽게도 달성되지 못한 것 같다.

Bad: 무리하게 밀어붙인 섹시 콘셉트.
뮤직비디오 속 현아를 향한 선정성 논란은 이 노래에서 현아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도입부에서 현아는 가슴과 엉덩이를 강조한 퍼포먼스로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한 이미지를 잔상처럼 남긴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안무 역시 가슴과 엉덩이, 다리와 허리를 계속해서 부각하는 한편, 팔을 들거나 한쪽 머리카락을 살짝 넘기는 등 작은 움직임으로 도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이처럼 섹시한 콘셉트는 “영화 보고 밥도 먹고 남자도 만나고 / 아메리카노 한 잔 수다 떨래”, “뭘 그리 걱정해 모두 다 잘될 거야 / 얼굴 좀 피고서 환하게 웃어 봐” 등의 가사와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다. 사실 더 심각한 문제는 ‘오늘 뭐해’의 뮤직비디오 그 자체다. 여러 가지 콘셉트가 마구 뒤섞여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인 것이다. 사이사이 현아의 눈빛이나 포즈를 통해 노출되는 섹시한 느낌, 난해한 의상들, 키치한 코스튬을 입은 남녀 백댄서들, 무표정으로 코믹한 춤을 소화하는 후반부, 차분한 분위기로 마무리되는 엔딩 등 곳곳에 들어가 있는 요소들은 도무지 한곳으로 모이지 못한다. 때문에 ‘4MINUTE WORLD’는 어떤 곳인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선뜻 놀러 가기도 어려운 곳이 되었다.

[1점 더 올리기]
- 허가윤은 포미닛의 이번 앨범 비주얼 디렉터로 활약했다. 랑방의 2014 S/S 컬렉션을 참고삼아 멤버별 스타일링 시안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직접 만들었다고. 허가윤은 지난해 1월 전지윤과 ‘투윤’으로 유닛 활동을 할 당시에도 비주얼 콘셉트 시안을 스스로 만든 바 있다. 컴퓨터 작업에 익숙하지 않아 평소 자주 연락하지 않던 친오빠에게 전화까지 거는 정성을 발휘하면서 말이다.
- 포미닛은 개인기가 없기로 유명한 걸 그룹이다. 현아의 이상해씨와 피카츄 흉내, 허가윤의 개 짖는 소리, 남지현의 돌고래 소리 같은 아리아, 권소현의 비스트 따라 하기, 전지윤의 제이팝 흉내 내기 등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애잔한 마음이 밀려온다.
- 하지만 전지윤의 컵타 개인기가 출동하면 어떨까?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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