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④ 셜록부터 우사미 짱까지,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들

2014.01.07

기쁘다 셜록 오셨네
① 21세기 ‘덕후’를 집결시킨, 19세기에서 온 그대
② 허드슨 부인의 은밀한 편지
③ 성우 장민혁·박영재 “<셜록>은 더빙 자체로 인정을 받은 것 같다”
④ 셜록부터 우사미 짱까지, 매력적인 탐정 캐릭터들


코난 도일이 탄생시킨 셜록 홈즈가 BBC <셜록>으로 리메이크되기까지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사랑받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시 셜록 홈즈의 매력적인 캐릭터 때문일 것이다. <셜록>에서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마크 게티스)가 “철학자나 과학자”가 될 두뇌를 가졌지만 “해적이 되고 싶어 했다”는 말로 설명했듯, 셜록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뇌와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동시에 가졌다. 그는 평온해 보이는 영국 런던의 거리 속에서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우리를 흥미진진한 사건 속으로 안내하는 해적인 것이다.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야말로 셜록 홈즈 시리즈 이후 추리 소설을 읽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됐고, 추리 소설 작가들은 끊임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아이즈>에서는 <셜록> 특집과 함께 셜록 홈즈는 물론 그 못지않은 매력을 가진 탐정들을 한꺼번에 소개한다.


1. 셜록 홈즈
캐릭터
: 추리밖에 모르는 바보. 스스로 추리 외의 상식은 전혀 모른다고도 했다. 정확히는 추리에 필요한 것 외의 지식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 듯. 첫눈에 사람의 직업을 맞추고, 2초 만에 암호를 푸는 빠른 두뇌 회전의 소유자인 만큼 추리를 할 일이 없으면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벽에 총을 쏘는 괴벽도 가졌다.
사회성: <셜록>에서는 스스로 ‘소시오패스’라 말할 만큼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다. 룸메이트 왓슨이 질색할 만큼 그를 막 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심한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 왓슨을 건드리면 곧바로 감정을 드러내는, 일종의 ‘츤데레’. 소설에서도 사건을 맡을 때 외에는 딱히 사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없었다.
추리방식: 한마디로 < CSI 과학수사대 >의 대선배. 현장에 있었던 옷의 상태, 발자국, 혈흔 등을 통해 범인을 찾아낸다. 집에는 현미경, 각종 시약 등이 있고 <셜록>에서는 냉장고에 사람 머리를 두고 실험까지 한다. 관찰과 분석을 통해 명백한 증거를 찾는 스타일.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해결해야 직성이 풀린다.
명대사: “난 친구 같은 거 없어. 단 한 명밖에 없다고.”

2. 필립 말로
캐릭터
: 중절모, 트렌치코트, 권총, 술, 줄담배. 외모만 봐도 어떻게 살지 보이는 터프가이. 수사관으로 일하다 사립탐정이 되었다. 일당 25불을 받고 일하는 저비용 고효율 탐정.
사회성: 셜록과 마찬가지로 사회성이 매우 부족하다. 냉소적이고 비아냥거리는 농담을 하는 걸 보면 괜히 친구가 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미녀에, 모두 말로에게 야릇한 눈빛을 보내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모티브가 된 캐릭터이기도 하다.
추리방식: 셜록이 증거를 통해 과학적 수사를 한다면, 말로는 탐문 수사를 한다. 하지만 수사의 결과는 대부분 사건 용의자들과 만나 총질을 하거나 육탄전을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스스로를 “부러진 펜으로 실마리를 찾아내는” 탐정이 아니라 “배후엔 굵직한 조직이 있고 암암리에 경찰의 보호까지 받고 있는” 존재를 찾아낸다고까지 했을 정도. 머리보다 주먹이 앞서는 탐정.
명대사: “거칠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신사답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

3. 브라운 신부
캐릭터
: 말 그대로 신부다. 작고 통통한 외모에 항상 우산을 들고 다니고, 소설 속에서는 “둔해보이는 외모”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머리만큼은 누구보다도 명민하다.
사회성: 신부라는 직위 덕분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인간관계가 넓은 편이다. 직업상 워낙 다양한 고해성사를 듣다 보니 범죄자의 심리나 수법을 잘 알아, 그를 상대하던 범죄자조차 놀란다.
추리방식: 사람을 많이 만나며 사는 브라운 신부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추리는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심리분석에 가까워 정확한 사건 추리과정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도둑들은 눈에 띄는 것을 싫어한다는 점을 이용해 커피에 소금을 넣어 반응을 살피는 식이다.
명대사: “범죄자가 창조적인 예술가라면, 탐정은 비평가에 지나지 않지.” 형사인 발렝텡이 한 말이지만, 브라운 신부도 이와 같은 범죄관을 갖고 있다. 이 대사는 <명탐정 코난>에서도 인용됐었다.

4. 미스 마플
캐릭터
: 발그레한 뺨의 온화하고 친절해 보이는 미혼의 할머니. 항상 뜨개질을 하고 있는 분홍색 털실과 함께한다.
사회성: 마을 사람들끼리 모여 추리 문제를 내고 푸는 화요 나이트클럽의 회원이다. 그만큼 마을에 일어나는 모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친분이 넓다.
추리방식: 자신이 잘 아는 사람과 비교하여 범인의 특징을 간파하기 좋아한다. “존스 같은 남자는 젊은 하녀가 있는데 가만둘 리 없다”라며 이야기만 듣고 인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진짜 정원사는 성령강림제 뒤의 첫 월요일에는 일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범인을 밝혀낸다. 오랜 인생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력이 탁월하다. <잠자는 살인>처럼 오래되어 물증이 없고 심리적인 추론밖에 할 수 없는 사건에서 빛을 발한다.
명대사: “동네에도 때로는 가슴 아프고 비참한 사건이 있답니다.”

5. 김전일
캐릭터
: 1992년부터 지금까지 고등학생으로 살고 있는 탐정. 바둑, 오목, 마술, 소매치기에 탁월한 재주가 있고, 여자 속옷을 훔치곤 하는 취미가 있지만 IQ 180의 두뇌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는 천재 소년이기도 하다. 명탐정으로 명성을 떨친 긴다이치 코스케의 외손자로, 늘 할아버지의 이름을 입에 달고 산다.
사회성: 가까이하지 마라. 대부분 다 죽는다. 소꿉친구 중에는 여자친구 미유키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범죄자일 정도. 가는 곳마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그곳은 대부분 밀실 같은 상황이 되며, 그곳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죽는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죽었는데도 계속 친구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의외로 인간관계가 넓을지도.
추리방식: 섬, 호텔 등 어딘가에 갇히는 밀실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용의자가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김전일은 몇 가지 증거를 분석해 범인을 추리하고, 밀실 트릭을 깨뜨린다. 그리고 용의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범인을 공개하는데, 범인을 밝히기까지 이미 여러 명이 죽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공개적으로 범인임이 밝혀진 인물은 자살을 시도하곤 한다.
명대사: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또는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6. 33분 탐정 쿠라마 로쿠로
캐릭터
: 스키니 바지를 입고, 뿔테 안경을 썼다. 수탉을 기르면서 이제 매일 신선한 달걀을 먹을 수 있다고 좋아한다. 딱히 추리와 관련된 특징은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바보 탐정. 그러나 놀랍게도 그를 연기하는 도모토 츠요시는 드라마판 <소년탐정 김전일>의 김전일.
사회성: 인간관계가 넓지 않지만 그래도 동료는 있다. 쿠라마보다 더 바보인 오타와라 경부(타카하시 카츠미)와 조수 무토 리카코(미즈카와 아사미). 이 중 리카코가 가장 정상적이다.
추리방식: 5분이면 결론이 날 사건을, 방송시간 33분을 채워야 한다며 말도 안 되게 헤매는 것이 추리방식이라면 방식이다. 심지어 범인이 자수까지 했는데도 증거도 없고 연관성도 없는 것들을 연결시켜 생사람을 범인으로 몬다. 진범은 지금까지 딱 두 번밖에 잡은 적이 없고, 그것도 “어찌저찌는 어찌저찌다!” 하며 잡았을 뿐 트릭은 맞추지 못했다.
명대사: “남은 28분, 내가 한번 끌어보겠어!”

7. 우사미 짱
캐릭터
: 동물초등학교 4학년 1반의 분홍색 토끼.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좋아해 탐정이 되었다. 추리를 하다가 영감이 오면 눈이 ‘탐정안’으로 바뀌는 덕분에 ‘우사미 눈매 더러워’라는 별명도 있다.
사회성: 교우 관계는 좋은 편. 정확히는 작품 속에서 괴도 베어즈가 되기도 하는 쿠마키치와 항상 같이 다닌다. 괴도와 탐정의 관계인 짝패.
추리방식: 우사미가 “사건이 없어서 심심한데”로 시작해 사건이 생기면, 우사미가 탐정안을 발동하며 쿠마키치를 의심한다. 쿠마키치는 자신은 절대 범인이 아닌 이유를 말하지만 그게 자백인 게 문제. 기-승-전-결 없이 기-승-쿠마키치의 체포의 리듬감이 포인트.
명대사: “훌륭한 추리였어 우사미 짱, 펜스케 군. 한 가지 놓친 게 있어. 나 또한 양말에게 놀아난 것뿐인 한 명의 희생자에 불과하단 사실을 말이야.”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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