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light] 하연수│① 너 같은 소녀는 처음이야!

2013.08.21

하연수
① 너 같은 소녀는 처음이야!
② 하연수's story
③ 포토갤러리
 


“제 목소리를 듣고 저음이라서 놀라는 분들이 되게 많거든요. ‘헉! 야, 너는 말하지 마.’ 이렇게요.” 아기고양이 같은 얼굴로 하연수가 재밌다는 듯 킥킥 웃는다. 문득, Mnet <몬스타>의 소녀 민세이가 진짜 사랑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뉴질랜드에서 양이랑만 말해서 영어 못하는데요?”라고 동그랗게 눈을 뜰 때도, 톱스타이자 친구인 윤설찬(용준형)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애써 모른 척할 때도 아니었다. 왕따 한규동(강의식)을 괴롭히는 차도남(박규선)이나 신재록(윤종훈)에게 또박또박 화를 낼 때, 배에 잔뜩 힘을 준 듯 굵은 목소리와 짐짓 심각하게 찌푸린 표정이야말로 흔하지 않은 여자아이의 것이라 더욱 사랑스러웠다. “감독님께서 세이가 좀 더 강단 있어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사실 누가 그렇게 화를 내겠어요, 하하.” 대답 끝에는 잊지 않고 시원한 웃음이 터지지만, 영화 <연애의 온도>로 데뷔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하연수의 속내 역시 세이만큼이나 단단하다. 드라마 초반 세이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못했던 기억은 “부끄러운” 것이고, 손가락에 굳은살이 잡힐 정도로 연습한 기타와 노래, 연기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해야 했던 경험은 “진짜 힘들었지만,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안 들었”던 것이다.


고개를 돌려 피할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루에 네 시간만 자며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림에 빠져 살다가 캐스팅 제안을 받았고, 긴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이기에 달콤한 부분만 골라 맛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배우’라는 예상치 못한 선택지가 눈앞에 떨어졌을 때, 하연수는 실제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를 생각했다. “연기를 그림만큼 오래 하지 않으면 선보이기 부끄러울 텐데 어떻게 되려나, 연기학원을 한 10년은 다녀야 하는 거 아닌가, 했어요.” 고민하는 동안 <레옹>처럼 좋아하던 작품들을 보며 ‘아, 내가 저걸 하면 어떨까’라고 상상해보던 그가 확실히 결정을 내린 것은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되게 행복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연기는 ‘5년 후엔 뭘 하고, 10년 후엔 뭘 하고’ 이런 식으로 따질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같아요”라면서도 가끔 하고 싶은 역할에 자신을 대입해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귀신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웬만한 공포영화는 극장에서 다 챙겨볼 정도로 좋아하거든요.” 그러더니 덧붙이는 한마디. “아유, 무서운 건 없었어요. 저를 만족시킨 건 <주온> 무삭제판 정도?” 마냥 여리거나 나긋나긋한 구석이라곤 없는, 이 배우가 보여줄 또 다른 얼굴을 어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소녀, 너 같은 소녀는 처음이야!

장소협조. 알지비지구맛│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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