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스 ‘모든 것을 너에게’, 이현도의 순정

2013.08.23
 
듀시스트. 듀스의 마니아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습니다. 김성재가 하늘로 떠난 후, 무대에 선 듀스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듀시스트들이 디베이스(D.BACE)를 좋아하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겁니다. 듀스와 마찬가지로 뉴 잭 스윙(1980년대 후반, 흑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가 창시한 댄스 뮤직) 장르를 표방했던 그들의 음악은 이현도가 프로듀싱 한 것이었거든요. 날렵한 눈매와 콧대가 매력적인 남현준, 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하다 가수가 된 제드, 하얀 피부와 자그마한 얼굴을 지닌 미청년 오수안, 스물둘이라는 나이보다 조금 더 성숙해 보이던 김환호와 송지훈 등 소년보단 남자의 느낌을 물씬 풍기던 다섯 멤버들은 아이돌 그룹 포화 시장 속에서도 갈 곳 잃은 여성들의 마음을 붙들었습니다. 특히 송지훈의 단단한 어깨와 팔뚝, 너른 등은 당시 활동하던 아이돌 사이에서 단연 독보적이었지요. 디베이스는 비슷한 이미지 때문인지 이상민이 키운 힙합 그룹 엑스라지(X-Large)와 자주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그나마 곱상한 이미지가 좀 더 묻어나는 디베이스의 인기가 컸던 것 같지만요. 이들이 찍었던 아이스크림콘 CF가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대에선 짐짓 센 척을 했어도, 사실 이현도가 작사, 작곡한 ‘모든 것을 너에게’는 순정과 낭만의 노래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갖고 싶은 것은 너 하나뿐이며, 밝은 태양과 어둠마저 함께 나누겠다고 했지요. “나를 돌아봐 나는 지금 널 그리며 서 있어”(‘나를 돌아봐’), “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 그리고 내 곁에는 네가 있어”(‘여름 안에서’) 등 이현도가 썼던 듀스의 가사들에서 그 정서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 곳곳에는 낭만파 뮤지션의 인장이 더없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는 사실을요. “오 나를 돌아봐 여기 내게 말해줘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 내 뜨거운 가슴 너 하나만을 위해 무한의 열정으로 타올라.” 눈치채셨나요? 힌트는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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