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지난호

NO. 169 2016 Nov 21 ~ 2016 Nov 25

SPECIAL | 나라 없는 사람

앞으로 291달. 나중에 국민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연금을 납부해야 하는 날짜다. 지금까지 101달, 햇수로 환산하면 8년하고도 약 5달 동안 월급에서 꼬박꼬박 4.5%를 떼고 근무하던 사업장에서 나머지 4.5%씩 내주며 연금을 모았지만, 미래에 월 백만 원 정도의 연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91달 더 일하고 연금을 납부해야 한다. 주간지 기자로서 매주 2꼭지의 기사를 쓰고 있으니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2,500개의 기사를 더 써야 하고, 기획회의를 1,250번 더 해야 하며, 킬 될 것까지 고려하면 6,000개 정도의 아이템을 더 내야 한다. 징징대선 안 될 것이다. 동종 업계 중 하나인 속보 위주의 연예 매체 기자는 하루 최소 15개 정도의 속보를 쓴다. 그들 기준으로 환산하면 주말 근무가 없다고 가정해도 98,200개 정도의 기사를 써야 한다. 업종마다 써야 하는 기획서, 영업을 위해 마시는 술잔, 튀겨야 하는 치킨의 숫자로 제각각 환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징징대선 안 될 것이다. 이것조차 회사가 망하지 않거나, 잘리지 않거나, 경력 단절 없이 이직하는 것을 전제한 희망적인 미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