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이 변한다!

컴백한 걸그룹의 4인 4색 변신!

2020.02.14

사진 제공=에버글로우(위, 위에와엔터테인먼트)와 시그니처(C9)


최근 케이팝 업데이트를 소홀히 한 이라면 지난 2월 초 앞다투어 컴백한 걸 그룹들의 면면을 보며 상전벽해를 느꼈을 것이다. 전과는 다르다 해도 어찌되었든 세상이 부여한 ‘소녀’ 이미지 안에서 자신들만의 결을 찾아나가던 걸 그룹들은 2020년 초입,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것처럼 자신들이 지정한 길로 두려움 없는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2019년을 가장 뜨겁게 보낸 JYP의 신인 그룹 있지와 ‘LION’으로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연 (여자)아이들의 선전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끈 중심축이었다. 시원한 퍼포먼스와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남들과는 다른 것’에 대한 자유와 해방을 익숙한 댄스팝으로 풀어낸 있지가 좌청룡이라면, 프로듀서 전소연의 빛나는 재능을 바탕으로 걸 그룹들은 물론 여성들까지도 단숨에 사자왕의 왕좌에 앉힌 (여자)아이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우백호였다.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을까. 첫 미니앨범 'reminiscence'을 발표한 에버글로우와 '回:LABYRINTH'로 새로운 서사의 시작을 공표한 여자친구, C9 엔터테인먼트의 새 걸 그룹 시그니처(cignature), 1년이라는 긴 공백기 끝에 새 앨범 '#'을 가지고 돌아온 이달의 소녀는 각각 전에 없이 자유로운 또는 강력한 음악과 메시지로 대중 앞에 섰다.

 

이 가운데 에버글로우와 시그니처는 아직 데뷔 1년이 채 되지 않았거나 이제 막 데뷔 싱글을 발표한 경우로 아직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했다기보다는 ‘지금의’ 걸 그룹이 이상향으로 삼고 있는 세계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 데뷔곡 ‘봉봉쇼콜라’에서 ‘Adios’, ‘DUN DUN’ 이르기까지 ‘화려하고 당당한’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앞세운 에버글로우는 이 분야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처럼 해외 팬 층을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중이다. 덥스텝을 기반으로 한 시크한 사운드에 레드벨벳과 트와이스의 통통 튀는 순간을 넓게 펴 바른 듯한 데뷔곡 ‘눈누난나 (Nun Nu Nan Na)’를 발표한 시그니처는 감추거나 숨기지 않는 ‘난 달라’ 유행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뚜렷한 지표다.


사진제공=여자친구(위, 쏘스뮤직), 이달의소녀(블록베리크리에이이티브)

 

반면 이미 발표한 결과물들로 정상의 인기와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여자친구와 이달의 소녀의 진화는 또 다른 의미로 특별하다. 올해로 데뷔 5년차를 맞이한 것은 물론 지난해 소속사 합병 이슈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여자친구는 지난 시간 동안 자신들이 구축해 온 것들이 의미 없지 않았음을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스스로의 성장을 증명했다. 기존 제작진들과의 협업을 그대로 이어가며 ‘파워청순’, ‘격정아련’ 등 여자친구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 위에 ‘성장에 따른 선택’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덧입히는 세련된 방식이었다.


이달의 소녀는 전작 ‘Butterfly’로 보여주었던, 보다 넓고 높은 곳에서 다양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걸 그룹에 대한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결과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인트로 ‘#’에서 ‘So What’을 통해 휘몰아치는 사운드의 폭풍은 이들이 제시하는 ‘Burn Yourself’라는 새 시대를 향한 소녀들의 메시지를 더없이 강렬하게 뒷받침한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함께 여전히 변화의 중심에 선 걸 그룹들의 이야기들, 올해도 두 눈을 떼기 어려울 것 같다. 


김윤하(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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