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 “세상을 바꾸려는 개인들에 대해 쓰고 싶다”

2019.10.18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김초엽 작가의 소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어떤 순례자들은 이상적인 세계를 등지고 차별과 배제가 만연한 지구로 떠난다. 이질적인 존재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맞서는 것. 이는 김초엽 작가가 이야기하는 ‘사랑’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과 다른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며, 경험해보지 않았던 세상에 한 걸음 들어가기 위해 용기를 낸다.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두 작품으로 중단편부문 대상과 가작을 이례적으로 동시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김초엽 작가는 꾸준히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하며 폭력적인 세상에 맞서고 있었다.
오늘 촬영은 소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촬영은 어땠는가.

김초엽: 평소 사진을 찍는 데에 익숙한 편은 아니지만 즐거웠다. 그런데 촬영 소품인 구슬이 생각보다 무겁더라.(웃음)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김초엽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소설집 전체의 메시지를 포괄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마을’은 말 그대로 유토피아를 의도한 공간이다. 낭만적 감정이나 성애는 존재하지 않지만, 격렬한 애정 없이도 사람들이 서로를 배제하지 않고 가족처럼 여기면서 활기차게 운영된다. 그런 이상향을 경험했다가 차별이 존재하는 ‘지구’로 온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괴로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토피아 바깥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려 했다. 항상 세상을 바꾸려는 개인들에 대해 쓰고 싶어하는 편이다.

유토피아의 사람들이 서로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 재밌다. 감정이 없는 상태를 더 선호하는가.
김초엽
: 사실 감정을 주제로 하는 장편 소설을 준비하는 중이다. 감정이 없는 사회를 선호한다기보다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다. 보통 SF 소설에서는 사랑이 없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할 때 감정을 통제하는 기술이 등장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기술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약을 처방받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가 있지 않나. 여성들이 필요한 약을 처방받기 어려울 때도 있고. 의학이나 기술을 통해서 무언가를 제어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 혹은 편견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감정을 너무 억제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니 적당한 균형점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술의 발전에 따른 딜레마나 윤리적 문제에도 관심이 있는 편인가.
김초엽
: 사람들이 지나치게 조심한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각이 완전히 변했다. 사람들의 불안이 단순히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과학이나 기술을 다루는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 과학이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좋은 점도 있겠지만 피해를 입거나 소외되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다. 작품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지만, SF가 그런 문제를 다루기에 좋은 장르인 것은 맞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도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식이 보인다. 주인공 안나는 경제적인 효율만 중시하는 우주 연방의 정책 때문에 남편과 아들이 있는 제3행성으로 돌아갈 경로를 차단당한다.
김초엽
: 현실에서의 과학 연구에도 유행이 있다. 연구에 워낙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 보니 어떤 주제로 좋은 걸 할 수 있다고 부풀리고, 그 주제가 별로 좋지 않다고 판명되면 다른 유행으로 금방 넘어가기도 한다. 진지하게 생각해본 주제는 아니지만, 평소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이 소설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물성’에서는 사람들이 감정을 일으키는 물질을 구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기도 했다.
김초엽
: 사실 이 작품에서는 물질로 인한 부작용을 심각하게 묘사하지는 않았다. 화학 중에서도 생화학을 좋아해서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쳤고, 평소 화학물질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많다. 꼭 마약처럼 극단적인 예시를 들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커피를 마셔서 카페인으로 활력을 얻거나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따뜻한 우유를 마시지 않나. 인간은 굉장히 물질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추상적인 관념의 인간을 주로 떠올리게 되지만, 사실 인간은 현실에 있는 모든 물질과 상호작용한다. 그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만약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감정의 물성을 구입할 수 있다면, 어떤 감정을 구입하고 싶은가.
김초엽
: 마감을 위해서 집중력을…….(웃음)

글쓰기의 고충이 느껴진다.(웃음) 글쓰기 이외에 순수한 즐거움은 어디에서 찾는 편인가.
김초엽
: 그런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최근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시리즈나 ‘닥터 후’ 같은 드라마를 자주 보고 있는데, 소설을 쓰면서부터 이야기를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고 있다. 보면서도 계속 서사를 분석하고 있다.(웃음) 항상 책을 읽거나 뉴스 기사를 찾아보면서 지식을 많이 쌓으려 한다. 특히 과학 논픽션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그 이외에는 어머니가 시를 좋아하셔서 집 책장에 시집이 많은데, 때때로 시가 작품에 영감이 되기도 한다. 우주나 별 같은 소재가 의외로 시에 많다.(웃음) 그냥 영감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읽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어릴 때는 어떤 작품을 많이 읽었나.
김초엽
: 어릴 때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했다. 현실의 이야기는 왠지 우중충하고 갑갑하게 느껴졌다. 소설 자체가 기본적으로 현실과 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 꼭 SF가 아니라 로맨스만 하더라도, 소설 속의 로맨스와 현실에서의 진짜 연애는 차이가 있지 않나. 또 12세에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페미니즘 서적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불만이 많은, 거의 모든 것에 불만을 가진 청소년이었다.(웃음) 다만 선생님들이 보기에는 모범생이었고 겉으로 갈등을 드러내는 편은 아니었다.

현실과 거리가 먼 미지의 세계에 끌리는 이유가 있을까. ‘공생가설’은 유아 시절 형성되는 인간의 사회성이 아주 먼 행성의 외계인에게서 유래했다는 이야기인데,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는 설정을 낭만적으로 묘사했다.
김초엽
: 평소 외계인이랑 싸우기보다 어떻게 하면 그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에 대해서 늘 생각하는 편이다.(웃음) ‘공생가설’은 평소에 관심을 갖던 ‘양육가설’에서 생각하게 된 이야기다. 보통 부모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양육가설’에서는 부모가 아이에게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여기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부모가 아닌 다른 외계 생명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보통 SF 소설에서는 로봇이나 사이보그가 인간이 되고 싶어하거나 인간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인간성을 너무 위대한 형질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우리의 인간성이 사실 외부에서 받은 선물이라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스펙트럼’에서도 평소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낯선 타자와 인간의 공생을 이야기한다.
김초엽
: ‘스펙트럼’에서는 수명이 짧은 외계인들이 자신보다 수명이 긴 인간을 돌본다.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는 거북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이었다. 거북이는 인간보다 수명이 길다보니 주인이 먼저 죽으면 거북이가 남는다. 나를 키우고 돌보던 사람이 떠나버리는 상황이지 않나. 그러다 보니 인간과 반려동물,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어린 시절 고양이를 키워 보기도 했고, 주변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을 보면 꼭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언어가 같지 않아도 얻는 고유한 관계와 소통 방식에 대해 다뤄보고 싶었다.

작품에 통상적인 언어와 다른 방식의 의사소통 수단들이 등장한다. ‘스펙트럼’의 외계인은 인간의 감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색채 언어를 사용하고, 최근 발표한 ‘광장’에 등장하는 신인류인 ‘모그’들은 시각 대신 플루이드라는 체계로 세상을 인지한다.
김초엽
: 평소 언어 권력의 차이에 대해 고민하는 편이다. 예를 들자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 사이에 권력 차이가 있다. 평소 말도 잘하고 탁월한 생각을 하는 한국인일지라도 외국에서는 마치 스스로를 낮은 위치의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나는 수어를 쓰지 않지만, 수어를 쓰는 분들은 이를 자신들의 언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수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종종 수어로 표현되는 생각들을 부족한 것으로 치부하거나 이를 폄하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의 언어는 물론 소통에 필수적이지만 완벽하거나 평등하지 않다. 그래서 언어를 벗어나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를 자주 생각한다.

서로 다른 이들이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김초엽
: 애초에 타인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불가능성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영원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멀어진다고 치부하기보다, 비록 다 이해할 수 없고 지금까지 바라본 타인의 모습이 내가 아는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문제를 추적하는 구조가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김초엽
: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작품들을 다 쓰고 묶어보니 과거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앞선 역사나 세대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쓴다. 예를 들면 ‘순례자들은 어디로 가는가’나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같은 이야기들은 앞 세대의 실패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가 진일보한 선택을 하는 이야기다. 최근 쓴 단편 ‘광장’에서는 노인, 청년, 아이들처럼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를 광장에 어떻게 모을지를 고민했다. 그러다 우리와 감각이 다른 존재들이 새로운 세대로 등장한다면 어떨지 생각하는 과정에서 ‘모그’의 이야기를 쓰게 됐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에서는 이모 재경과 조카 가윤이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재경은 우주비행사였지만 바다를 선택하고, 가윤은 재경 대신 우주비행에 성공한다.
김초엽
: 여성들 간에도 세대 간의 갈등이 있다. 기성 세대의 여성과 청년 세대의 여성이 갈등할 수도 있고, 가부장적인 시대를 살았던 어머니와 딸이 갈등할 수도 있다. 같은 여성도 세대마다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어떤 선택이 옳고 그름을 말하기보다는 두 선택 모두 존중받는 결말을 쓰고 싶었다.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는 결국 가윤이 재경에 대한 생각을 바꿔나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가윤은 어린 시절부터 존경하던 재경이 사실 우주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큰 배신감을 느끼지만, 우주 비행에 도전하면서 재경이 겪었던 과정을 똑같이 거친다. 그 과정에서 여성인 재경이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 선 소수자로서 과도한 책임감을 져야 했다는 것을 느끼고 재경의 선택을 이해하게 되지 않았을까. 다만 가윤은 재경과 다른 세대이기 때문에 바다가 그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 서로에게 다른 선택이 각자에게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주인공 안나 역시 실현 가능성이 없는 선택을 한다. 탈출을 해도 자신이 원하는 고향에 다다를 가능성은 없고, 아마 비행 과정에서 죽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는 행복했을까.
김초엽
: 그런 선택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평소 절대적인 행복보다는 상대적인 행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지구로 돌아가서 아무런 희망도 없는 마지막 여생을 보내기보다는, 정말 가능성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작은 희망일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본다.

작품 속 인물들이 대부분 여성이고, 이들의 성 정체성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는 편이다.
김초엽
: 남성 캐릭터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이 있다. 현실에서 남성과 여성의 젠더 권력이 동등하지 않다보니, 애정관계를 묘사할 때도 현실적이지 않게 묘사해야만 인물들이 동등해지는 딜레마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더 자주 쓰게 되는 경향이 있다. 소설에서만큼은 현실의 권력관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동등한 관계를 그리려 한다.

‘관내분실’에서도 딸과 어머니의 관계를 통해 여성의 문제를 다뤘다.
김초엽
: 도서관에서 책을 분실하면 찾기 어렵다는 아이디어를 적어둔 메모에서 출발한 이야기인데, SF적인 아이디어를 살려서 마인드가 저장된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존재하면서도 연결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됐다. 평소 여성의 경력단절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 점이 소설에 반영됐다고 본다.

‘원통 안의 소녀’에서는 ‘소녀’라는 단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초엽
: 지금도 갖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소녀라는 말은 여자들을 어린 상태에 머무르게 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20대 여성인 걸그룹이 소녀처럼 묘사되고 해외에서도 ‘girly(소녀다운)’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된다. 그런데 그에 비해서 남성들에게 소년이라는 말을 그만큼 강조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소녀’라는 단어를 안 썼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비판의식을 담은 소설이지만 전반적으로 경쾌한 분위기다.
김초엽
: 이전까지 쓴 소설들은 보편적인 인물이 주인공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타자를 바라보는 구도가 많다. 그런데 ‘원통 안의 소녀’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타자화되는 인물이 주인공이다. 대상화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불행하지 않은 삶을 살고 즐거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에어로이드에 알레르기를 가진 지유는 자신을 보호하는 원통을 지원받기 위해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고, 마치 불쌍한 존재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실제로 그의 삶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쾌활한 캐릭터로 설정했다.

‘원통 안의 소녀’나 ‘광장’ 등의 작품에서는 소외된 캐릭터들이 해방되거나 자유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경향도 있다.
김초엽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쓴 이후, 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선량하다는 점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타자화되고 대상화되는 사람들도 위협적인 행동을 할 수 있고 충돌이나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안 다루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광장’을 예로 들자면, 모그인 마리는 춤을 명목으로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위협적인 테러를 일으킨다. 하지만 마리를 그냥 테러리스트로 볼 것인지, 혹은 그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를 들여다볼 것인지에 따라서 사회가 변화하는 방향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저항하는 인물들을 다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실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SF 작품을 통해 해결한다고도 볼 수 있을까.
김초엽
: 딜레마가 있다. 사실 소설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선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려 노력하는 편이다. 소설에서 메시지의 전달이나 사회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재미있게 쓴 뒤 사후적으로 붙여진다고 본다. 그리고 소설을 읽고 각자의 상황이나 사회적인 의미를 떠올리는 것은 독자나 비평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가상의 이야기를 쓰더라도 독자들이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현실을 다른 각도로 비춰볼 수 있다는 점이 SF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김초엽
: 읽고 나서도 마음에 남아있는 글을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스스로의 삶과 어느 정도는 닿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SF라는 장르의 측면에서는 새로운 과학 기술이 규칙을 형성하고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해 쓰고 싶다. 사람들을 일반화하기보다 각각의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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