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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가 추천하는 가을의 향수

2019.09.23
프라고나르 베티버

‘프라고나르’는 향수의 고장 프랑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프랑스 그라스에 위치한 프라고나르 공장에서는 엄청난 규모로 향료를 추출하는 진귀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장인정신이 가득 담긴 프랑스의 니치퍼퓸 브랜드다.
원래 유럽 국가 위주로 판매하며 아시아권에는 론칭하지 않았으나 2017년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론칭했다. 최근에는 씨이오퍼퓸을 통해 각종 백화점에도 입점해 접근하기가 쉬워졌다. 공식 매장에 가면 수십 가지가 넘는 향수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베티버’는 상쾌한 스파이시 향이 있어 딱 가을을 연상시킨다. 첫 향에 느껴지는 시트러스 향 덕분에 너무 답답하지도, 무겁지도 않다. 어두운 계열의 정장과 잘 어울릴 것 같은 향수라고 해야할까. 평소에 무채색 옷을 즐겨 입는 여성들에게 추천한다.

에르메스 오드 메르베이

에르메스는 개인적으로 향 잘 만드는 브랜드로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다. 물론 고가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인 만큼 가격도 사악하다. 오드 뚜왈렛과 오드 퍼퓸 두가지 종류로 출시, 향의 농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은한 향을 좋아한다면 오드 뚜왈렛, 진하고 무거운 향을 좋아한다면 오드 퍼퓸을 선택하면 되지만 두 가지의 향이 약간씩 다르기도 하므로 둘 다 시향을 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오드 메르베이’는 오렌지와 패출리 향이 조화를 이루는 향수인데 날카로운 듯하면서도 굵직한 향은 고독한 가을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주로 느껴지는 향은 우디와 앰버인데, 오렌지와 같은 시트러스 향과 어우러지면서 조금은 밝은 색감이 된다. 마치 나무가 우거진 가을 숲에 살짝 햇빛이 비치는 것 같다. 잔향에 느껴지는 패출리와 그 사이를 꾸며주는 페퍼 향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같은 향으로 로션도 출시되어 있으며 향수와 함께 사용하면 지속력을 높여줄 수 있다.

보테가 베네타 뿌르 옴므 퍼퓸

가을 하면 트렌치 코트, 그리고 가죽자켓이 떠오르기 마련. 이런 옷들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시더우드와 통카빈이 레더 향에 어두운 색감을 더해준다. 카다몸과 삼나무 잎의 스파이시 향은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향을 꾸며주며 무게감을 조절해준다. 가을의 낮보다 밤이 연상되는 향으로, 강인한 힘이 느껴진다. 딱딱하고 지적인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검은색 옷, 또는 중성적인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무겁고 진한 향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외출 3~4시간 전 미리 뿌려두는 것도 괜찮다.

바이레도 슈퍼시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있는 니치퍼퓸 브랜드인 바이레도. 바이레도는 원재료에 집중해 심플하고 깔끔한 향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향수는 ‘블랑쉬’이지만 ‘슈퍼시더’를 추천한다. 가을 하면 건조한 나무, 마른 잎의 향기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슈퍼시더’가 그 향과 가장 가깝다.

제품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 우디향이 주를 이룬다. ‘시더우드’는 연필에서 느껴지는 향이라고도 하여 ‘연필나무 향’으로도 불린다. 어둡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시더우드를 머스크와 조합하여 포근하고 부드럽게 표현했다. 평소에 진하고 강한 향보다는 은은한 향을 선호한다면 추천한다. 자신이 개성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어울릴 것이다. 다만 그만큼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향이니 구매 전 시향을 해보자.

백지 첫사랑, 짝사랑

사심 가득한 추천으로, 직접 조향한 제품이다. ‘백지’는 국내 향수 브랜드로, 소비자로부터 모집한 사연을 향수로 만든다. 병에 사연과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그린다. 이 중 ‘첫사랑, 짝사랑’은 고교생의 첫사랑이자 짝사랑에 대한 사연이 담긴 향으로 첫사랑의 풋풋함이 느껴지는 쌉싸름한 사과 껍질의 향에 계피향, 그리고 건조한 우디향을 더해 가을 바람을 연상시킨다. 그 사이사이를 메꾸고 있는 패출리와 카네이션 향이 매력적이다. 개성 있는 향수를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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