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김복동’,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

2019.08.08
‘호크니’ 글

데이비드 호크니
김리은
: 영국의 현대미술 거장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과 작품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평소 호크니가 남겼던 어록들을 각각의 테마로 삼으면서 주변인들의 인터뷰, 작품 뒤에 숨은 뒷이야기, 인간으로서 호크니의 면모 등을 고루 보여준다. 한 아티스트의 삶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지만, 어록을 반복하는 테마가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트리고 내용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이 없어 다소 산만한 인상을 준다. 다만 지난 8월 4일 국내 전시가 끝난 호크니의 작품들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며, 호크니의 과거와 현재를 한 영화에서 총망라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유의미하다. 113분의 러닝타임을 통해 작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싶은 관객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봉오동 전투’ 글쎄
유해진, 류준열, 조우
권나연
: 1920년 6월,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독립군이 일제 정규군을 봉오동 골짜기로 몰아넣어 최초로 승리를 거둔다. 실제 역사를 기반해 일인의 영웅에 집중하기보다 당대 고통 받고 분노했던 이름 없는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전쟁보다 규모가 작은 게릴라 전투를 가깝게 그려냈고, 실제 일본의 만행을 반영한 결과인지 폭력 수위는 조금 높은 편이다. 능청스러운 칼잡이 리더 황해철(유해진), 발이 빠른 이장하(류준열), 언변 좋은 저격수 마병구(조우진) 세 명의 중심인물을 두고 있지만 각각 캐릭터를 뚜렷하게 잡아내지 못하고 개인적인 단위의 동기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을 채울 별다른 사건이 없다 보니 중반부가 지루하게 늘어지는 것도 아쉽다.

‘김복동’ 보세
김복동
임현경
: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백한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목소리를 낸다. 만 14세에 낯선 군인들의 손에 끌려갔던 김복동 할머니는 더는 소녀들이 아프지 않은 세상을 꿈꾸고, 그와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이 세대를 아울러 나비처럼 곁에 날아든다. 김복동 할머니가 올해 1월 눈을 감기 전까지 27년간 여성, 인권, 평화를 위해 걸어온 궤적과 간절한 싸움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차가운 시선과 납득할 수 없는 태도, 피해자를 철저히 배제한 채 맺어진 ‘불가역적’ 협상은 스스로 숨어 지내야만 했던 이들을 거리로 세계로 이끌었고, 그 중심에 선 김복동 할머니는 ‘피해자다움’을 벗어던진 운동가이자 투사였다. 청년 여성 한지민의 목소리를 통해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인간 김복동’의 삶은 절대 잊혀선 안 될 역사이며 그가 남기고 간 꿈이다. 영화는 이제 꿈을 이루는 일이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몫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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