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라이온 킹’, 실사화의 장점과 단점

2019.07.18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글쎄
마티유 아말릭, 기욤 까네, 브누아 뽀엘부르드, 장 위그 앙글라드
김리은
: 2년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던 중년 가장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은 재취업에 실패한 후 우연히 발견한 남자 수중발레 단원 공고에 지원한다. 예민하고 부정적인 성격의 로랑(기욤 까네), 하는 사업마다 파산으로 이어지는 마퀴스(브누아 뽀엘부르드), 히트곡 없이도 로커의 꿈을 잃지 않는 시몽(장 위그 앙글라드) 등 패배감으로 가득한 중년 남성들이 모인 수중발레 팀은 세계대회 출전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준비한다. 영화는 이색적이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다소 기시적인 설정과 예상 가능한 전개를 보완한다. 그러나 여러 캐릭터를 다루는 과정에서 전개가 늦어지면서 중반부까지의 몰입감이 떨어지고, 성 역할 반전을 의도한 설정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 장치 이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영화가 제작된 프랑스에서만 유효한 애국주의를 제거하고 나면 개연성과 감동 모두 반감된다는 점도 아쉽다. 다만 결핍을 가진 이들의 화합과 성장만큼은 보편적인 울림을 남긴다.

라이온 킹 보세
도널드 글로버, 비욘세, 제임스 얼 존스
박희아
: 아버지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가 삼촌 스카(치웨텔 에지오프)의 음모로 인해 죽임을 당한 뒤, 어린 심바(JD 맥크러리)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멀리 도망친다. 스카가 권력을 잡은 뒤, 엉망이 된 프라이드 랜드를 보다못해 어른이 된 날라(비욘세)는 심바(도널드 글로버)에게 돌아올 것을 부탁한다. 프라이드 랜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실사화는 마치 아프리카 대륙의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경이롭다. 특히 오프닝에서 화려하고 정교한 실사화와 음악이 주는 무게가 합쳐져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으로는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었던 동물들의 감정 변화가 실사화 시킨 동물 얼굴에서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풍부한 감정을 녹여낸 인간 배우들의 목소리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유. 다만 디즈니의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작품이라는 점, 프라이드 랜드라는 거대 자연과 라이온 킹 특유의 음악이 주는 감동을 놓치기는 아깝다.

‘나이트메어 시네마’ 마세
미키 루크, 엘리자베스 리저, 모리스 베나드, 리차드 챔버레인
임현경
: 늦은 밤 어느 극장 간판에 불이 켜지고,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행인들은 홀린 듯 극장 안으로 들어선다. 객석에 앉으면 암전된 공간에서 영화가 시작되고, 악몽처럼 끔찍한 영화 속 주인공은 바로 관객 그 자신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두려움과 마주한다는 설정 하에 다섯 명의 감독이 한 편씩 연출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고어, 엑소시즘, 슬래셔, B급 정서 등 다양한 호러 장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연기, 소재, 플롯, 연출 등 하나같이 예스럽고 따분한 탓에 1970~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 외에는 어떤 성취도 이루지 못한다. 흑백으로 우울한 내면을 표현한 데이비드 슬레이드의 연출작이 그나마 현대의 공포와 고전적인 장르를 유기적으로 잘 엮어냈지만, 바닥에 떨어진 영화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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