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부터 자스민까지, 그들의 한마디

2019.07.03
‘디즈니 프린세스’는 월드디즈니컴퍼니의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디즈니 캐릭터 중 신분, 서사 등 여러 기준을 만족하는 여성 캐릭터만이 여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디즈니는 새로운 디즈니 프린세스를 맞이할 때마다 대관식을 열고 왕관을 선사하는데, 이때에는 다른 디즈니 공주들도 참석해 새 동료와 연대를 이룬다. 백설공주부터 자스민까지, 각 시대가 반영하는 여성상이 담긴 ‘디즈니 프린세스’와 그들의 결정적인 한마디를 모아봤다. ‘겨울왕국’의 엘사는 이 프랜차이즈에 포함되지 않지만,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이자 한 나라를 통치하는 왕이기에 함께 다룬다.


백설 “기억해, 넌 세상을 빛으로 채울 유일한 존재야.”
디즈니 최초의 공주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의 백설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계모의 질투를 받아 죽을 위기에 처해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계모를 피해 달아나다가 숲에서 길을 잃은 그는 겁에 질리지만, 이내 눈물을 그치고 희망을 노래한다. 그는 숲속 동물들과 스스로에게 “넌 세상을 빛으로 채울 존재”라고 말한다. 백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인 이유는 단순히 외적으로 ‘눈처럼 흰 얼굴’을 지녀서가 아니다. 그는 숲속 동물과 일곱 난쟁이들의 마음을 얻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고난과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백설이 노래하는 그의 꿈이 오직 ‘사랑하는 왕자와의 결혼’이라는 점이다. 그는 계모를 미워하거나 성에 돌아가기 위해 능동적으로 나서는 대신, 왕자가 찾아오길 기다린다. 난쟁이 심술이는 “여자들은 다 나쁜 꾀로 가득해. 다들 그렇게 얘기해”라고 말하고, 백설은 그의 편견과는 정반대인 ‘꾀를 품지 않는’, 그래서 착한 여성이다. 이토록 지고지순하고 수동적인 백설은 당시 사회가 가장 이상적으로 평가했던 여성상을 보여준다. 이후에도 디즈니는 '신데렐라'(1950)의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1959)의 오로라 공주를 통해 ‘백마 탄 왕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에리얼 “나는 더 많은 것들을 원해.”
‘인어공주’(1989)의 에리얼은 바다 왕국 아틀란티카의 공주로,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다 밖 문명, 따뜻한 햇살 아래 설 수 있고 두 다리로 춤출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꿈을 가진 에리얼은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물건들을 수집하는 데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더 많은 것들을 원한다”라며 직접 바다 밖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노래한다. 어느 날 에리얼은 우연히 보게 된 에릭 왕자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의 꿈은 곧 ‘그 세상’이 아니라 ‘당신(에릭 왕자)의 세상’이 된다. 결과적으로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는 안데르센의 원작에 비해, 디즈니의 에리얼은 목소리를 되찾고 왕자와의 결혼에도 성공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에리얼은 마녀 우르술라와 계약을 맺어 그의 노예가 될 뻔하고 아틀란티카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기도 한다. 우르술라에게 속박된 에리얼을 구하는 건 아버지이고, 기지를 발휘해 우르술라를 무찌르는 건 에리얼이 아닌 에릭 왕자다. 에리얼은 적극적으로 사랑을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는 주체적이지만, 자신이 불러온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바다 밖 세상을 향한 그의 갈망이 왕자와의 결혼으로 간단히 충족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미녀와 야수(1991)’의 벨 역시 에리얼과 마찬가지로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발휘하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지만, 자아실현은 사랑하는 왕자와의 결혼까지로 국한된다.

포카혼타스 “난 이곳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야.”
‘포카혼타스’(1995)의 포카혼타스는 소위 ‘인디언’이라 불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이다. 추장의 딸인 그는 부족 내에서 아버지가 점찍어 둔 전사 코코움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포카혼타스는 주어진 흐름에 순응하며 조용히 지내라고 강요받는 일상을 따분해하고,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포카혼타스는 영국인 존 스미스와 사랑에 빠지고, 존 스미스는 포카혼타스에게 자연과 교감하고 모든 생명의 조화를 중시하는 가치관을 배운다. 그러나 포카혼타스는 영국으로 돌아가는 존 스미스를 따라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함께 있으려는 존 스미스를 만류한다. 그는 스스로 사랑하는 남자와의 이별을 택하면서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의 법칙을 비껴간다. 사랑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삶의 방향을 찾은 포카혼타스는 여성들의 최종 목표는 더 이상 결혼, 소위 ‘사랑의 결실’이 아님을 시사한다. 안타까운 점은 영화가 17세기 동명의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했으며 현실은 영화와 정반대의 결말을 맞았다는 것이다. 실제 포카혼타스는 영국인들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레베카’라는 이름으로 개명, 담배농장 주인 존 롤프와 결혼하며 영국 사회에 동화됐다. 포카혼타스는 영국인들에게 ‘문명을 받아들인 원주민의 우수 사례’ 또는 ‘평화의 상징’처럼 여겨졌으나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병에 걸려 사망했다. 이 때문에 영화 ‘포카혼타스’는 역사 왜곡과 제국주의 미화 논란에 휘말리고, 디즈니는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요구받게 된다. ‘알라딘’(1992)의 자스민 이후 ‘디즈니 프린세스’는 포카혼타스, 뮬란, 모아나 등 다인종, 다문화를 소재로 다루게 된다.

뮬란 “노력해봤지만 내가 누구인지를 감출 수 없어.”
‘뮬란’(1998)의 뮬란은 명망 높은 파씨 가문의 외동딸이다. 여성인 그가 가문을 빛낼 수 있는 방법은 좋은 가문의 사내와 결혼해서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 활약하는 것이다. 그러나 활발하고 능동적인 뮬란은 허리를 꽉 조인 옷과 짙은 화장, 정숙, 순종 등 현모양처가 되기 위해 필요한 덕목들이 불편하기만 하다. 똑똑하고 당당한 남성은 ‘대장부’로 칭송받지만 그러한 여성은 신붓감으로서 기피 대상이 되는 시대에서, 뮬란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본모습을 숨길 수 없다고 토로한다. 가문에 먹칠을 할 거라 손가락질 받았던 뮬란은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해서 황군에 입대하고, 전투에서 지대한 공을 세운다. 가문의 영광보다 큰 성과는 그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됐으며, 사회적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함께 전장에서 싸운 동료들이 뮬란이 여성이란 것을 알고 외면하자, 그는 “핑(뮬란이 남장했을 때의 가명)은 신뢰한다면서, 뮬란은 뭐가 다르냐”라고 지적한다. 마침내 동료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 훈족을 무찌른다. 황제는 ‘한 남자(one man)’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거라고 했지만, 승리를 쟁취하고 나라를 지킨 건 여자인 뮬란이었다.

티아나 “잘 봐 남자들, 내가 지나갈 테니.”
티아나는 1920년대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하는 ‘공주와 개구리’(2009)의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열심히 돈을 모은다. 티아나는 친구들과의 파티나 휴식도 마다하며 악착같이 일에 몰두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절대 그 돈 못 모은다”, “너같이 배경 없는 어린 여자애는 나서지 말아라” 등의 가시 돋친 말들이다. 하지만 티아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그를 괄시했던 남자들에게 두고 보라고 자신한다. 마침내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을 열고, 가게는 연일 문전성시를 이룬다. 티아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노동자로서의 여성상을 보여준다. 그는 신분상 왕자인 나빈과 결혼하긴 하지만, 결혼 이후에도 공주 또는 아내 외 직업을 가진다. 나빈은 티아나의 인생을 역전시켜주는 왕자님이라기 보단 고난을 함께 겪은 동료이자 곁에서 식당일을 돕는 조력자에 가깝다. 부모의 금전적 지원이 중단되는 바람에 자금난에 허덕이는 그 또한 디즈니에서 그려왔던 완전무결한 왕자와는 다른 캐릭터다. 철없는 부잣집 딸 샬롯도 질투에 눈이 멀어 주인공을 괴롭혔던 ‘악녀’ 이미지를 반전시킨다. 그는 늘 왕자와의 결혼을 꿈꿔왔으면서도 친구 티아나와 나빈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깔끔히 단념한다. 주로 남성을 두고 경쟁할 필요가 없는 노인 여성, 남성, 또는 초월적 존재가 공주를 도왔던 앞선 작품들과 달리, ‘공주와 개구리’는 짧게나마 젊은 여성들의 우정과 연대를 그려낸다.

라푼젤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 있어.”
‘라푼젤’(2010)의 라푼젤은 높은 탑에 갇혀 자신이 공주인지도 모른 채 살아간다. 고델은 라푼젤의 머리카락에 깃든 신비한 힘을 이용하기 위해 갓난아기였던 그를 납치하고, 세상과 단절시킨다. “세상은 너무 위험해”, “넌 너무 어리고 약해”, “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등 라푼젤은 성장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폄훼당하고 위축된다. 주저하던 라푼젤을 바깥세상으로 이끈 건 그가 품어왔던 꿈이다. 라푼젤은 탑에 숨어든 도둑 플린을 때려잡고선, 그에게 매년 생일마다 하늘에 떠오르는 빛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게 도우라고 요구한다. 그는 모험을 통해 결코 약하거나 여리지 않은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가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원하는 곳에 있는’ 스스로를 깨닫는다. 플린 또한 라푼젤을 바라보며 유진이라는 본래의 자아를 찾게 된다. 라푼젤은 타의에 의해 빼앗겼던 공주 지위를 스스로 되찾는다는 점에서 백설이 가졌던 한계를 뛰어넘는다. 과소평가 당했던 여성이 보란 듯이 목표했던 바를 이뤄내고, 불완전한 남성과 함께 위기를 극복한다는 점에서는 티아나와 유사하기도 하다. 여성과 남성은 이제 동등하게 성장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한편 라푼젤은 디즈니가 3D로 구현한 첫 공주로, ‘겨울왕국’(2013)의 안나와 엘사, ‘모아나’(2016)의 모아나 등 이후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의 외모는 모두 라푼젤의 영향을 받았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의 메리다가 개성 있는 외모로 눈길을 끌었으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2018)’에서 다른 공주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했다. 얼굴과 체형이 비교적 다양하게 묘사되는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획일화된 외모를 가진 여성 캐릭터들은 디즈니가 지적받는 문제점 중 하나다.

엘사 “내버려 둬. 그 완벽한 소녀는 사라졌어.”
‘겨울왕국’(2013)의 엘사는 태어날 때부터 초능력을 가진 공주로,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나선 왕이 된다. 그는 자신의 힘이 타인을 해치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늘 스스로를 감추고 살았지만, ‘let it go’를 부르며 마음껏 능력을 발휘한다. 타인의 완벽에 맞춰 살아가야 했던 엘사는 자신이 직접 지은 얼음왕국에서 원하는 모습과 방법으로 지낼 수 있다. 그는 공주도 왕위에 오를 수 있음을, 연인과의 사랑이 공주가 바라는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다. 엘사 외에도 그의 동생이자 공주인 안나가 비중 있게 그려지는데, 디즈니는 안나를 통해 ‘키 크고 잘생기고 낯선 남자’와 갑작스레 사랑에 빠지는 기존의 플롯을 뒤집으며 여태껏 보여줬던 공주들의 사랑이 가진 맹점에 대해 자성한다. 원작 동화 ‘눈의 여왕’은 소녀 겔다가 눈의 여왕에게 납치된 소년 카이를 구하지만, 디즈니는 더 이상 여성 캐릭터들이 한 명의 남성을 두고 질투에 사로잡혀 연적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지 않기로 한다. ‘겨울왕국’에서 안나의 얼어붙은 심장을 녹이는 것은 그와 엘사의 ‘진정한 사랑’이다. 이들은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동력삼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강한 힘을 가진 여성은 곧 악녀라는 프레임을 뒤집고 두 여성이 힘을 합치는 구도는 이듬해 제작된 ‘말레피센트’에서 저주를 내린 요정 말레피센트와 오로라 공주가 연대해 왕을 무찌르는 방식으로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모아나 “나는 모아나야!”
‘모아나’(2016)에 등장하는 모아나는 모투누이 섬 족장의 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부족을 꾸려나가야 한다. 그러나 먼 바다에서부터 흘러온 죽음의 기운이 섬을 에워싸고, 모아나는 모투누이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의 만류를 무릅쓰고 홀로 먼 바다를 향해 노를 젓는다. 모아나는 자신이 영웅 마우이를 찾아 그가 훔쳤던 테 피티의 심장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도록 돕는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선택받은 자’는 마우이가 아닌 모아나였고, 모아나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결심하며 “나는 모아나”라고 외친다. 마침내 모아나는 자신의 손으로 테 피티에게 심장을 돌려주고, 죽음으로 휩싸인 바다에 생명이 찾아오도록 한다. 마우이가 그를 두고 “치마 입고 동물 끼고 다니니까 너도 공주겠지”라고 말했듯, 모아나는 ‘디즈니 프린세스’의 전형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애초에 결혼이라는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고 상대 남성인 마우이를 연애 대상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타 캐릭터들과는 다르다. 그는 직접 배를 몰고 바다를 항해하는 ‘길잡이’이자 세상을 구한 영웅이며 모투누이 부족을 이끄는 족장으로서 홀로 오롯이 존재한다. 메리다와 모아나에 이르게 되면, 공주들은 연애 대상뿐 아니라 비연애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디즈니는 ‘포카혼타스’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폴리네시아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외부 위원회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디즈니 역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스민 “난 침묵하지 않을 거야.”
‘알라딘’(2019)의 자스민은 애니메이션의 자스민보다 당당하고 주체적이다. ‘알라딘’(1992) 속 자스민은 디즈니 등장 공주 최초로 백인이 아닌 여성이자 바지를 입은 여성이며, 왕자 신분이 아닌 남성을 사랑한 여성이다. 그는 자신을 배제한 채 자신의 결혼을 논하는 남성들을 향해 “나는 상품이 아니”라며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둘러서서 내 미래를 결정짓느냐”라고 소리친다. 이런 주체성에도 불구하고 자스민은 술탄이라는 권좌에 앉은 아버지의 인정과 허락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이룬다. 하지만 27년 만에 다시 등장한 자스민은 왕족으로서 누구보다 백성들을 위하고, 술탄의 자리에 올라 직접 법을 개정함으로써 왕자가 아닌 알라딘과 결혼한다. 1992년의 자스민이 ‘결혼할 남자를 직접 선택하는 자유’를 갈망했다면, 2019년의 자스민은 사랑하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술탄의 직위와 권력’을 원한다. 정치적 야망은 더 이상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이 아니다. 게다가 자스민은 자신을 대상화하는 시선의 권력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의 외모를 칭찬하며 ‘눈이 즐겁다’고 말하는 이웃나라 왕자를 향해 “우린 같은 지위인데 취급이 많이 다르다”라고 일침을 가한다. 서슴없이 자기주장을 펼치는 자스민에게 누군가는 화초처럼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지만, 그는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낸다. 자스민의 솔로곡 ‘speechless’는 원작에 없던 노래를 새로 추가한 것이다. ‘말레피센트’(2014)가 원작을 뒤집은 반면 오로라 공주의 비중 자체가 적었고, ‘신데렐라’(2015), ‘미녀와 야수’(2017)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주를 그리면서 실사화된 ‘디즈니 프린세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실사 영화 ‘알라딘’은 자스민의 역할을 확대하고 원작의 결말을 바꿈으로써 시대의 변화를 반영함과 동시에 디즈니가 앞으로 그려갈 여성 캐릭터의 특성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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