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 오래된 시리즈의 유쾌한 재미

2019.06.13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보세
크리스 헴스워드, 테사 톰슨, 리암 니슨
장영엽: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스핀오프. ‘토르’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근사한 호흡을 보여줬던 크리스 헴스워즈와 테사 톰슨의 콤비 플레이를 보다 긴 호흡으로 만나볼 수 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라는 제목 답게 작품의 주요 무대를 전지구적으로 확장한다. 어린 시절 우연히 외계인과 MIB 요원들을 목격한 몰리(테사 톰슨)가 주인공으로, 수습 에이전트 M이 된 그가 런던 지부에서 처음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과정을 다룬다. M은 최정예 요원 H(크리스 헴스워즈)와 함께 자바비아 왕족 벙거스의 경호를 맡으며 사상 최대의 위협에 맞선다. 오직 논리만이 영원하다고 믿는 M과 다가오는 모든 일들을 직감으로 처리하는 H는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런던, 마라케시, 파리 등을 오가며 글로벌한 스케일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맨 인 블랙’ 시리즈 특유의 블랙 코미디적인 색채는 옅어지고 보다 대중적인 유머를 선보인다는 점에 기존 팬들은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맨 인 블랙’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여성 요원의 존재를 지웠던 기존 시리즈에 대한 뼈 있는 농담만큼은 흥미롭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 글쎄
펠리시티 존스, 아미 해머
김리은
: 1950년대 미국, 우수한 성적으로 로스쿨을 졸업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펠리시티 존스)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로펌에 취직하지 못하고 법학교수가 된다. 성평등 및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실화를 각색했다. 단편적인 상황 묘사와 나열에 치중해 흐름이 매끄럽지 않고, 전기 영화로서도 실존 인물의 삶이 가진 울림을 효과적으로 재현하지 못한다. 다만 페미니즘 내부의 세대 갈등이나 인권 진영의 낮은 성 감수성을 묘사하는 장면들은 작은 변화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딛고 이뤄지는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지난 3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나는 반대한다’를 참고하면 인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블랙 47’ 보세
휴고 위빙, 제임스 프레체빌, 스티븐 레아
임현경
: 영국을 위해 싸웠던 아일랜드 출신 군인 마틴(제임스 프레체빌)은 탈영 후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일랜드인들은 대기근이 불어 닥친 땅에서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영국의 수탈로 인해 무너져간다. 가족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한 마틴은 복수를 위해 영국인들을 살해하고, 군 시절 그의 상관이었던 한나(휴고 위빙)가 명령을 받고 마틴의 뒤를 쫓는다. 1847년 대기근을 다룬 영화는 아일랜드 특유의 건조한 연출과 어두운 색감으로 당시의 척박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빛바랜 무채색 풍경 속에서 색을 내는 건 영국군의 빨간 제복과 그들이 흘리게 하는 붉은 피뿐이다. 말발굽 소리를 따라가면 대영제국의 화려한 이름 뒤 숨겨진 불의와 폭력과 마주하게 된다. 그들의 땅이 아픈 과거를 기억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일랜드인들은 흉작보다 더 잔혹했던 제국주의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있다. 옛 서부 영화의 것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플롯과 둔탁한 액션 장면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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