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를 위한 집 구하기

2019.05.29
최근 연예인들이 직접 의뢰인들의 집을 구해주는 중개 배틀 프로그램 MBC ‘구해줘! 홈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 17세부터 자취생활을 해온 박나래와 이사만 20번을 경험한 김숙이 중개인으로서 활약하는 모습은 그만큼 집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1인 가구의 경우 사회적으로 일시적인 삶의 형태로 여겨지고,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집을 찾는 일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1인 가구가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요소들을 정리했다.

거주 형태는 신중하게 선택하자
“재정적인 부담 때문에 셰어하우스를 선택했는데, 같이 사는 룸메이트가 기본적인 매너조차 지키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다.” 서울에서 3년째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오은지(가명, 25)씨는 셰어하우스에서 살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한숨을 쉬었다. 여러 명이 월세를 나눠 내는 형태의 셰어하우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예산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룸메이트와 생활 패턴이 다르거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반지하 건물에서 2년 가량 생활했던 직장인 임지연(27)씨 역시 “반지하에서 살면서 건강이 악화돼 그 뒤로는 입주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거주 형태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된다”라고 밝혔다. 1인 가구의 경우 적은 예산으로 인해 셰어하우스나 반지하, 또는 고시텔 등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번 계약한 집은 최소 1~2년 가량은 바꾸기 어려운 만큼, 본인에게 최대한 적합한 거주 형태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수압 및 온수 확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구해줘 홈즈’에 패널로 출연한 김광규는 방문하는 집마다 수도꼭지를 틀거나 변기물을 내리며 수압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그러나 물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한번은 여름에 집을 구해서 온수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지 않았는데, 입주 후 겨울이 되니 온수가 잘 나오지 않아 고생했다.” 9년 간 1인 가구를 꾸려왔다는 박지수(가명, 31)씨의 경험담에서 알 수 있듯, 물은 집을 살펴볼 때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지만 입주 후 일상생활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압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계절에 관계없이 온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도록 한다. 만약 수압이나 온수에 문제가 있다면 계약 전에 집 소유주에게 해당 부분에 대한 개선 및 수리를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래된 집일수록 까다롭게 살펴보자
“재정 상태를 고려해 오래된 건물에 입주했는데 예상보다도 더 많은 벌레가 나오고 보안도 허술해서 불편했다. 하지만 1인을 위해 정성들여 만들어진 집은 드물고, 혹 있더라도 예산을 초과해 선택지가 없었다.” 고유진(가명, 27)씨의 말처럼 가성비를 고려해야 하는 대다수의 1인 가구는 오래된 건물에 입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를 피할 수 없다면 위생상태나 벽 상태, 보안 장치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차선의 건물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벌레를 피하고 싶다면 음식점 주변에 위치한 건물은 피하고, 보안을 고려해 도어락 등 잠금 장치만이라도 최신형을 사용하는 건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오래된 건물일수록 최신형 건물보다 벽이 얇아 방음이나 단열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벽을 두드려보도록 한다. 맑은 소리가 날수록 방음 및 단열에 취약한 벽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건물 주변이 곧 복지다
입주할 방이나 건물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물 주변의 교통 상태나 편의시설 역시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이 도보 10분 내에 위치하는지, 차를 소유했다면 주차 공간은 충분한지, 평소 택시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택시가 잡히는 지역인지 등을 확인해 교통이 편리한지를 판단한다. 더불어 스스로의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1인 가구의 경우 마트, 편의점, 병원, 약국, 세탁소 등 편의시설이 주변에 있는지 등을 사전에 점검해 생활 동선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특히 경찰서나 소방서 등의 관공서, 혹은 학교가 근처에 있는지의 여부도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경찰서나 소방서가 근처에 있으면 유사시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초·중·고등학교 주변의 경우 유흥업소가 적고 교통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생활이 편리한 편이다.

안전을 위한 요소들을 점검하자
10년 가까이 1인 가구로 살아온 김현아(가명, 27)씨는 2011년 무단침입을 경험한 이후 안전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집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잠들어 있었는데 누군가 출입문과 같은 벽에 달린 창문으로 들어와 정신없이 도망쳤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후부터 침입이 어려운 6층 이상의 고층에만 입주하고 창문 위치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곧 결혼을 앞둬 1인 가구 생활을 정리하기로 했다는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신혼집을 고를 때는 이런 부분들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여성으로서 혼자 살 때 확실히 더 불안하다.” 그의 말처럼 상대적으로 범죄에 취약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특히 방범을 위한 장치들이 입주 건물에 잘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창문이 외부 침입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지, 입주하는 건물에 경비원이 상주하는지, 건물 내부 및 주변 도로에 CCTV가 잘 설치되어 있는지, 혹은 1층에 무인택배함이 마련되어 있고 보안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등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대학가와 고시촌을 피하자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밀집된 대학가와 고시촌을 피하라는 조언은 다소 의아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박아영(가명, 30)씨는 이들 지역에 대해 “머물다 떠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주거 공간이라 삶의 질이 높지 않다”라고 지적한다. 매년 신입생이나 고시생이 들어오는 만큼 집주인들이 입주자를 위해 거주지를 개선하는 노력을 보여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현아(가명, 27)씨 역시 “대학가보다는 이외의 지역에서 삶의 질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회고했다. 물론 대학교에서의 학업이나 고시 공부 등에 집중해야 하는 상태라면 대학가나 고시촌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지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장기적인 1인 가구의 삶을 생각하고 있다면, 보다 지속 가능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다른 지역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계약에 필요한 법적 문제를 철저하게 확인하자
한번 맺은 계약은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매매 및 임대계약 전에는 해당 건물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등기부등본)을 발급해 소유권 이외에 다른 제한권리(압류, 가압류, 저당권 등)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증명서를 계약 전날 발급하는 경우 계약 당일 발생한 대출 등의 변동사항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되도록 계약 시점과 가장 가까운 때에 증명서를 발급할 것을 권한다. 소유권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면 계약 시 특약사항에 ‘계약 당시 소유권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이 증명서의 상태를 잔금 지불 다음날까지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어 건물에 급격히 발생한 압류 등의 손해가 임차인 또는 구매자에게 넘어오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 계약은 반드시 건물 임대인 혹은 소유주 본인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가피한 경우라면 대리인이 위임장 및 임대인의 인감증명서(6개월 이내 발급)를 지참한 상태로 진행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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