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한혜연, 슈스스의 친화력

2019.05.15
©한혜연 인스타그램
한혜연은 유튜브 채널 ‘슈스스 TV’ 개설 1년 만에 44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한혜연은 이 채널에서 직접 매장에 있는 옷들을 입어보며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수한다. 그는 전문 지식을 활용해 상품이 가진 매력을 설명하고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다가도, 상품을 집어들 때마다 “예쁘지?”, “나 이거 살까?”라고 묻는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그와 함께 쇼핑하러 온 친구처럼 뭐가 더 예쁜지, 어떤 아이템을 살지 의논한다.

경력 26년차, 하이엔드 패션, 명품, 셀러브리티 등 한혜연을 둘러싼 단어들은 자칫 대중이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한혜연은 자칭 ‘슈퍼스타’가 아닌 ‘슈퍼스타의 스타일리스트(줄여서 슈스스)’다. 그는 이 호명을 통해 유튜브 시청자들을 포함, 자신의 스타일링을 받는 모두를 슈퍼스타로 치켜세우고 동시에 간극을 좁힌다. 하나의 매장을 정해 마음껏 구경하고 입어보는 ‘매장 털기’ 시리즈를 통해, 한혜연은 각 브랜드의 특색과 앞으로의 유행을 짚어내며 전문가적인 면모를 보인다. 난해하게만 보였던 옷들에 숨겨진 매력을 발굴하거나 ‘명품 가방 하나로 뽕을 뽑는 꿀팁’을 전하기도 한다. 유용한 정보 사이사이에는 “요즘엔 옷을 왜 이렇게 작게 만드냐”라고 발끈하거나 “여기서 더 사면 인간이 아니다”라며 고민하는 평범한 소비자 한혜연이 있다. 그는 브랜드를 막론해 다양한 매장에 찾아가고, 눈앞에 있는 옷이 샤넬이든 자라든 “다 예쁘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인다. 대부분의 용어가 해외에서 비롯된 패션업계의 특성상 평소 ‘프렉티컬(practical)’, ‘심플(simple)’ 등 영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던 그는 외국어 사용이 너무 잦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청자의 지적을 반영, 뿅망치 벌칙을 받아가면서 ‘베이지(beige)’와 ‘오버사이즈 재킷’을 ‘마른 가뭄의 논바닥 같은 색’과 ‘헐렁한 저고리’로 바꿔 말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조회수 230만회를 돌파한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이 ‘명품백 입문자를 위한 슈스스 한혜연의 아주 친절한 특강’이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평소 패션을 좋아하지만 쉽게 구매할 수 없는 이들에겐 대리만족이, 패션에 생소한 이들에게는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

“헬로 베이비들~” 그의 인사를 듣는 순간엔 모두가 ‘한혜연의 베이비들’이다. 소지섭, 이효리도 베이비, ‘슈스스 TV’를 시청하는 누군가도 다 같은 베이비다. 여타 패션 유튜버들이 구입 금액을 강조한 ‘명품 하울(haul, 쓸어 담 듯 구매한 물건을 함께 풀어보는 것)’로 재력을 과시하고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패션산업은 보세 의류부터 명품까지 계급에 따라 취향의 ‘구별 짓기’가 명확히 드러나는 분야다. 그러나 한혜연의 친화력에는 구별이 없다. 그는 친밀함을 무기로 꾸준히 자신과 대중, 또 패션과 대중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글. 임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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