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골든차일드 Y ②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이 있잖아요.”

2019.04.29
보이그룹 골든차일드의 메인 보컬 Y는 MBC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다른 보이그룹 멤버들을 월등히 앞서 나가는 달리기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이제 데뷔 3년차지만 연습생 기간이 6년이었기 때문에, 도합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며 Y는 자신의 일이 “좋아서 뛴 장거리”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인터뷰는 단거리에서 이기는 것은 잠시의 기쁨이고, 오래 노력해서 오래 살아남겠다는 Y와 골든차일드에 관한 이야기다.

사진을 찍때 처음에 많이 어색해 했어요.
Y
: 단체로 멤버들과 사진을 찍는 건 많이 해 봤는데, 처음으로 혼자 하니까 스스로가 얼어 있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개인 컷 촬영하고 비슷하긴 한데, 소품들을 보니까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어요. 그런데 재미있어요. 새롭죠.

요즘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토끼상’ 중 한 명으로 꼽히더라고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거울을 보며 1시간 동안이나 ‘내가 토끼를 닮은 게 맞나’ 고민을 했다던데. (웃음)
Y
: 그런 말씀을 많이 해 주시니까 하루는 씻고 나와서 거울을 봤어요. 화장실에서 저도 모르게 오랫동안 제 모습을 보고 있다가, 화장품 바르고 다시 앉아서 보고, 그 다음에는 신발장에 있는 거울로 보고요. 앞니가 닮은 것 같긴 해요.

멤버들과 있을 때 보면 수줍음도 많고, 굉장히 단정한 성격 같았어요.
Y
: 사실은 반대예요. 행동으로 지르고 보는 성격이거든요. 하지만 생각하는 시간이 짧은 건 아니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좀 안전하게 가려고 하는 편이기도 해요. 오늘 사진을 찍을 때도 너무 안전한 포즈를 취한 게 아닌가 싶어서 조금 아쉬워요.

어느 쪽이 평소의 본인 모습에 더 가까운가요?
Y
: 평소에는 저한테 차가워 보이는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해서 웃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오해를 많이 받으니까 좀 걱정이 됐어요. 무표정으로 있는 것뿐인데 혹시 화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거기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성격이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해요.

멤버들이 조금 무서워할 것 같아요. (웃음)
Y
: 멤버들도 처음에 제가 무서웠대요. “너 뭐뭐 할래?”라고 물어봤을 때 내키지 않으면 “아뇨.”라고 바로 대답하고 그랬거든요. 상대방에게서 안 좋은 모습을 봤을 때도 거기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 사람에게 제가 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지 설명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해를 시켜야 하잖아요. 그래서 생각이 저절로 많아지는 것 같아요. 화가 난 멤버를 봐도 먼저 다가가서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는데, 아이돌로 활동하면서는 혹시 예의 바르지 않은 행동이 나올까봐 항상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6년이라는 시간을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게 될 수도 있죠. 연습생을 오래 한 멤버들끼리는 자신들끼리 ‘화석즈’라고 부르는 걸 봤어요.
Y
: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이 있잖아요. ‘화석즈’ 중에서도 순수하게 연습실에 있던 시간만 합치면 제가 제일 많을 것 같아요. 몸이 아프면 해이해질까봐 걱정을 너무 많이 해서 특별히 아팠던 적도 없었거든요. 가수가 되려고 서울로 전학을 왔고, 부모님까지 도와주셨는데 자칫하면 그 과정이 다 무산이 돼 버릴 수도 있다는 게 겁이 났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건 집이 멀어서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집이 가까웠으면 이렇게 못 버텼을 것 같아요. 가면 안 오고 싶었을 거 같아서.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공휴일 같은 때 있잖아요. 1박 2일처럼 짧은 시간이다 보니까 집으로 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혼자 숙소에 있었거든요. 이상하게 외롭더라고요. 이상하게 눈물도 나고요. 그런 날도 있긴 했어요.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한 게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는 언제였나요.
Y
: 지금이에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하는 동안 많은 시간이 흘러갔잖아요. 사람들이 인생의 황금기를 10대, 20대 초반이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 ‘아, 내가 너무 오래 한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아까 제 소개를 할 때 다재다능하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자기소개를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야말로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인 것같거든요.

가수가 되기로 마음먹으면서 자기만의 목표도 만들었겠네요.
Y
: 제3자가 저를 소개할 때에 ‘이 친구는 이런 친구다’라고 확실하게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이 우선이었어요. 처음에 데뷔가 결정됐을 때도 솔직히 굉장히 신나지는 않았어요. 데뷔가 목표가 아니었어요. 데뷔를 하고 제가 속한 팀이 잘 성장하는 게 목표였죠. 제가 이렇게 열심히 연습해 온 걸 계속 보여줘야 하잖아요.

그래도 오래 응원해주신 부모님 입장에서는 무척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Y
: “이제 시작이다.” 그 말씀을 해주셨던 게 기억이 나요. 아버지는 원래 이런 말씀조차도 잘 하지 않으시는 분인데요. 제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처음으로 “사랑한다”라고 이야기해주셨거든요. 항상 그런 말을 해 주시던 분이어도 좋았을 거예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해주신 말이라 확 와 닿더라고요. 저도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정말 쑥스러웠어요.

감정 표현을 쑥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함께 사는 멤버들에게는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나요? (웃음)
Y
: 장난처럼 자주 해요. 앞에 다른 멤버가 있으면 사실 그냥 피해가면 되잖아요. 그걸 굳이 “야, 비켜.” 하면서 지나가요. 그냥 무뚝뚝하게 지나가는 것보다 장난삼아 말 한 마디라도 거는 게 좋아서요. 승민이랑 장준이, 주찬이가 이런 장난을 잘 받아주는 편이기도 해요.

힘든 과정을 많이 거쳐 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아이돌로 활동을 하고 싶은 이유는 뭔가요.
Y
: 무대에 올라가면 정말 재미있어서요.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재미있어요. 그리고 제가 노래할 때는 사람들이 저를 봐주잖아요. 그리고 저희 팀 골든차일드를 봐주죠. 원래 제가 성격이 되게 급해서 장거리를 잘 못 뛰어요. 그런데 좋아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골든차일드는 어떤 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나요.
Y
: 사람들이 골든차일드를 보고 '물 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어떤 그릇에 담아도 그 모양 그대로를 유지하고, 어떤 색소를 떨어뜨려도 그 성질은 변하지 않잖아요. 겉모습은 달라져도 마음은 하나로 똑같다는 거예요. 그게 팀 아닐까요.

Y는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소개해 줄래요?
Y
: 쇼케이스를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저는 “1등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잘 안 해요. 대신에, 골든차일드가 물이라면 저는 우유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처럼 극단적인 색깔들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잖아요. 지금 제가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조화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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