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예매 지옥

‘미성년’, 김윤석의 다음 연출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2019.04.11
‘미성년’ 보세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 김윤석
윤이나
: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는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 사이에 벌어진 일 때문에 얽히게 된다. 주리는 엄마 영주(염정아)가 이 일을 알게 되는 걸 원하지 않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일은 두 소녀가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다. 배우 김윤석이 처음으로 연출한 영화 ‘미성년’의 최고 미덕은 캐스팅과 연기다. 염정아와 김소진의 섬세한 연기와 김혜준과 박세진의 신선한 매력은 정확하게 조율되어있으며, 조연과 단역으로 얼굴을 비추는 모든 배우가 적역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감탄스러운 캐스팅이 돋보인다. 불륜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타이밍 좋은 대사와 리듬감으로 유머를 배치한 덕에 지루하지 않다. 문제적인 결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감독 김윤석의 차기작이 코미디이길 바라게 되는 데는 이견이 없을 듯하다.

바이스 보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
임현경
: 주정뱅이 싸움꾼이었던 딕(크리스찬 베일)은 아내 린(에이미 아담스)의 일갈에 정신을 차리고 의회 인턴십에 나선다. 그는 공화당 소속 의원 도널드(스티브 카렐)를 충실히 수행하다 마침내 백악관에 입성한다. 전작 '빅쇼트'에서 서브프라임 사태로 윌스트리트를 통찰했던 아담 맥케이 감독이 이번엔 대통령보다 더 막강했던 부통령 딕 체니를 통해 워싱턴DC를 꼬집는다. 당적과 별개로 누구든 '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 때문에, 정치 이념에 따른 불편함없이 구조 자체의 폐단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미국 정치 체계를 잘 몰라도 무방할 만큼 친절한 직유와 은유가 틈틈이 제시되고, 지루할 새 없는 편집과 배우들의 호연이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쿠키 영상까지 충분히 즐긴 뒤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권한다 .

‘퍼스트 리폼드’ 보세
에단 호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김리은
: 전직 군종목사였던 톨러(에단 호크)는 신자보다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퍼스트 리폼드’ 교회를 돌본다. 그는 자신의 일상을 매일 손글씨로 기록하고 솔직함을 위해 수정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던 중 급진 환경주의자인 자신의 남편을 상담해달라는 신도 메리(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찾아오고, 톨러는 이 만남을 통해 예기치 못한 고뇌에 빠진다. 종교와 희생, 남성성처럼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회의와 환경파괴 이슈를 예리하게 엮었다. 여타 영화와 다른 화면 구성과 독특한 색채로 오롯이 인물에게 집중하도록 한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욕망과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에단 호크의 열연은 영화 전체를 압도할 만큼 인상적이다. 즐겁게 감상하기는 어려운 작품이지만, 한 개인을 통해 세계의 모순을 통렬하게 그려내며 충분히 경험할 가치가 있는 무게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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