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르텔│언론보도 베스트 3 / 워스트 3

2019.03.27
연일 보도되는 ‘남자연예인 단톡방 사건’. 인터넷 창을 열면 포털사이트 메인에 보이는 익숙한 남자 연예인들은 범죄자 꼬리표를 달고 있다. 스포츠 뉴스부터 한국의 메인 언론사들까지 이 사건에 집중하지만, 모든 보도가 ‘좋은 기사’라고 할 수는 없는 법. 수많은 뉴스 중,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가해자에게 집중하는 ‘베스트 언론’과, 피해자의 피해 사실, 가해자의 변명 등을 담은 ‘워스트 언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BEST

1. sbs funE 강경윤 기자- 승리 단톡방 사건 최초 보도
대장정의 서막을 열어준 기사다. 기사 제목도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명시했고, 원문 또한 피해 사실에 집중하기보다는 가해자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써놓아서, 대중들의 시선이 가해자를 향하게 했다는 점에서 단연 베스트다. 또한 이후 인터뷰를 통해 사건 피해자에 대한 보호의 중요성, 이 사건의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며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는 점에서도 언론의 소임을 다했다.

2. MBC ‘뉴스데스크’ - 피해자를 궁금해하는 ‘집단 관음’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아젠다를 설정
대중들의 피해자에 대한 관음을 불식시켜준 뉴스다. 이 사건이 가해자들의 범죄에 관한 점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며 비슷한 사건에서 피해자에게 집중되곤 했던 관심이 잘못됐음을 알리고, 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이번 ‘남자연예인 단톡방 불법촬영 공유’ 사건에서는 피해자에 관련된 것을 궁금해하는, 유추하는 기사보다 가해자의 행적, 단톡방에 참여했던 가해자들의 신상, 경찰 유착등의 기사가 더 많이 나왔다. 정확하게 대중들에게 경고하여, 대중들이 피해자 영상을 공유하는 등의 2차 가해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3.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정현 변호사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 여성을 물건 다루듯 대해”라는 워딩을 끌어내다
사건의 본질을 그대로 꿰뚫는 말, “(가해자가) 피해 여성을 물건 다루듯 대해”. 남성연예인 단톡방 사건의 원인의 기저에는 여성을 ‘남성과 같은 인간’으로 보지 않고 ‘남성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강간문화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모든 성폭력 사건의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정확히 짚어냈다.

WORST
1. 디스패치 - 사안의 자극적 측면을 강조하고 피해자에 시선이 쏠리도록 하다

문제의 단톡방의 발언을 다루며 피해자의 직업을 특정하는 내용을 넣거나, 정준영의 자극적인 발언을 발췌해 사용했다. 디스패치는 과거에도 연예인의 스캔들을 보도하며 SNS를 재구성, 사안의 본질보다 자극적인 발언들이 화제가 되도록 했는데, 이번에는 특히 사건 피해자에게 관심이 갈 수 있는 내용을 넣었다는 점에서 더욱 나쁜 보도였다 할 수 있다.

2. 조선일보 - 가해자를 변호해준 인터뷰
현재 승리는 경찰과의 유착, 클럽 ‘버닝썬’ 내 각종 성범죄 및 성매매 접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애초에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을 단독 인터뷰 형식으로 보도하는 것 자체가 맞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승리를 인터뷰했을 뿐만 아니라 승리를 ‘버닝썬의 얼굴마담일 뿐’, ‘단톡방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등의 문장을 통해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유력 용의자의 입장을 조선일보 정도의 언론사가 이렇게까지 충실하게 반영하는 것이야말로 승리와 대형 언론사 양쪽이 가진 권력이라 할 수 있다.

3. 채널 A - 피해자를 특정해서 자료화면을 내보내다
언론이 가장 해서는 안 될 행위, 피해자 신상 파헤치기를 채널A가 해냈다. 피해자의 직업은 사실 다른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했지만, 채널A는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더욱 많이 보도했다. 언론은 대중에게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그러나 그 진실의 그물이 피해자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자세히 알아야 더욱 분노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피해자를 부각하는 언론 보도를 옹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무엇을’ 피해당했는지 알지 못해도 분노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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