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길러 먹는 네가지 방법

2019.03.22
사람들에게 무언가 키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계절이 왔다. 요즘 유행하는 열대식물이나 예쁜 꽃이 피는 반려식물도 좋지만, 이왕이면 먹을 수 있는 식물과 함께 봄을 맞이한다면 어떨까. 샐러드 정도는 가볍게 길러 먹는 도시농부가 당신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줄테니.

씨앗부터 시작해 바질 길러 먹기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워본 경험이 없거나, 한번도 성공해 본적이 없다면 바질로 도전해 자신감을 얻어보자. 그만큼 바질은 초보도 쉽게 파종해 성공할 수 있는 식물. 바질은 샐러드나 토마토 치즈 카프레제 위에 곁들여도 좋고, 올리브 오일만 넣어 살짝 갈기만 해도 맛있는 페스토가 되어주기도 한다.

준비물: 빈화분(플라스틱 화분보다 토분을 추천한다), 원예용 상토, 바질 씨앗
1. 빈 화분에 원예용 상토를 70~80% 채운 뒤 물을 듬뿍 줘 흙을 적신다.
2. 흙 위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씨앗을 뿌린 뒤 씨앗 위에 얇은 이불을 덮어준다는 느낌으로 흙을 채운다.
3. 덮어준 흙은 스프레이로 물을 분사해 가볍게 적셔주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 싹이 트기 전까지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4. 열흘이 지나도 싹이 트지 않는다면 같은 방법으로 다시 시도한다.

Tip 싹이 트기 전 물주기를 주의하자. 물줄기가 세면 씨앗이 흙 속 깊이 파묻혀 발아가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볍게 흙을 적신다는 느낌으로 분무 정도만 해준다.
싹이 트고 바질이 한 뼘 정도 자라면 줄기를 잘라 잎을 따먹기 시작하자. 꽃이 지고 나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최대한 꽃이 늦게 필 수 있도록 꽃봉오리가 보이면 그때그때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민트 물꽂이 하기

모히또 칵테일이나 청량한 탄산 음료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민트를 추천한다. 민트는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고, 생잎만 있어도 차부터 술까지 다양한 마실거리에 이용할 수 있다.

준비물: 10cm 정도의 민트 줄기, 유리병
1. 300ml 미만의 작은 유리병에 물을 반 정도 채운다.
2. 물에 잠기는 민트의 아랫부분의 잎을 따준다. 따준 잎은 바로 따뜻한 물에 우리면 민트차가 된다.
3. 화병에 꽃을 꽂듯 민트를 유리병에 꽂아준다.

Tip 위와 같은 방법을 ‘물꽂이’라 한다. 허브 중 로즈마리나 라벤더, 세이지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뿌리를 내려 번식시킬 수 있다. 물에 잠기는 부분에 잎이 있으면 미생물로 인해 부패하기 쉬우니 잎을 반드시 따주고, 하루에 한번씩은 물을 갈아줘야 줄기가 무르지 않고 뿌리를 내리는 데 성공할 수 있다. 혹시나 물에 잠긴 부분만 무르고 줄기는 싱싱하다면 끝을 더 잘라내고 뿌리를 내려도 좋다.

상추를 비롯한 쌈채소 모종을 사서 키우기
상추를 비롯한 쌈채소는 바질과 같은 방법으로 파종할 수 있지만 모종을 종묘상이나 규모가 큰 꽃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흔한 청상추나 꽃상추 대신, 오크, 치커리, 적겨자, 로메인, 근대 등 조금씩 다양하게 구입해 키우면 샐러드로 먹을 때 훨씬 풍성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준비물: 다양한 종류의 쌈채소 모종, 큰 화분, 모종삽, 자갈, 원예용 상토, 퇴비
1. 넉넉한 화분에 마사토를 깔아 물 빠짐이 좋게 한다.
2. 마사토 위에 원예용 상토와 퇴비를 섞어 1/3 정도 채우고 모종을 올린다.
3. 모종 주변을 원예용 상토로 채운다. 물을 줄 때 넘치지 않도록 흙은 화분의 80%만 채운다.

Tip 상추도 바질과 같이 꽃대가 올라오면 잎이 질겨지기 때문에 꽃대가 올라오지 않도록 부지런히 따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바질처럼 줄기를 잘라주면 안되고, 잎을 아래부터 돌려서 따주는 것이 좋다. 포기째 수확하면 어린 잎부터 큰 잎까지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지만 죽어버리기 때문에 오랫동안 키우며 먹고 싶다면 새잎 4~5장 정도는 남겨준다. 상추가 꽃을 피우면 대를 높이 올리는데 대를 잘라서 무쳐 먹기도 한다. 그냥 두면 꽃이 피는데 상추 꽃도 의외로 예쁘다. 자연스럽게 두면 우리가 ‘농작물’로만 바라보던 식물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당신이 좋아하는 어떤 채소
‘나에게 가장 쉬운 식물’을 선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내가 좋아하는 식물이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가장 관심을 갖고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봄에 주로 심는 토마토나 딸기를 심어도 좋고, 꼭 제대로 화분이나 텃밭에 씨앗을 뿌려 기르지 않더라도 파의 뿌리를 화분에 꽂아 길러 먹어도 좋다. 다 먹고 난 당근의 윗 부분을 1~2cm만 잠길 정도로 물에 담근 뒤, 올라오는 싹을 잘라먹어도 식물에 대한 감각을 기르기 충분하다.

Tip 내가 키우는 식물은 왜 개복치일까?
손을 뻗칠 때마다 식물을 죽이고 있는가? 그렇다면 자신이 식물에 물을 주는 습관을 의심하자. 기본적으로 특별히 건조하거나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이 아니라면 물은 화분의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마다 듬뿍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물은 화분 크기의 3배 정도로 모든 흙을 충분히 적셔 주어야 한다.
특별히 물을 자주 주지 않는데 흙은 마르지 않고 식물만 바싹 말라가고 있다면 통풍이 안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는 물 빠짐이 잘되는 원예용 상토로 분갈이 해주고, 공기 순환이 안되는 실내라면 에어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한두 시간씩 돌려주면 공기가 순환된다. 원예용 상토는 꽃집과 생활용품 상점에서 팔고,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쉽게 살 수 있다. 분갈이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자신이 없다면 가까운 꽃집에 식물을 들고가 상태를 진단받고 분갈이를 부탁할 수 있다. 혹은 지자체 식물병원에 전화해 문의하는 방법도 있다.

Tip 거름은 언제 줘야 할까?
의욕이 앞서 파종부터 거름을 주는 초보들이 많다. 하지만 씨앗이나 어린 떡잎인 시기에 거름이 너무 많으면 썩어버릴 수 있으니 거름은 식물이 충분히 자란 다음에 주는 것이 좋다. 원예용 유기농 퇴비를 구입해 조금씩 웃거름을 줘보고, 자신이 없다면 구입처에 문의한 뒤 주는 것이 좋다. 원예용 유기농 퇴비는 꽃집이나 모종상에 가면 살 수 있고, 요즘에는 원예용 상토부터 유기농 퇴비까지 전부 온라인에서 클릭만으로도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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