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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룸’, 방탈출 게임을 영화로 만들면

2019.03.14
‘이스케이프 룸’ 보세
테일러 러셀, 제이 엘리스, 닉 도다니, 데보라 앤 월, 로건 밀러, 타일러 라빈
김리은
: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서 미해결 공식 풀기를 즐기는 조이(테일러 러셀)는 소심한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방탈출 게임에 도전한다. 조이를 비롯해 의문의 초대장을 받은 6명의 참가자들은 세계 최고의 방탈출 게임 회사 미노스에 모인다. 그러나 방안의 온도는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급격히 올라가고, 참가자들은 닫혀버린 방에서 탈출하기 위해 단서를 찾기 시작한다. 제한 시간 안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 방을 탈출하는 ‘방탈출 게임’과 밀실 형식을 결합한 스릴러로, 죽음을 앞둔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보여준다. 각 방마다 숨겨진 살인 트랩의 콘셉트가 명확하고, 시각적인 완성도도 낮지 않아 실제 방탈출 게임을 하는 듯한 몰입감이 있다. 설정의 독창성에 비해 서사적인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적당한 긴장감을 즐기는 팝콘 무비로서는 나쁘지 않다. ‘큐브’나 ‘쏘우’ 시리즈만큼의 잔인한 장면은 없는 편이지만, 폐소공포증이나 관련 트라우마가 있는 관객이라면 주의할 것.

‘엔젤페이스’ 글쎄
마리옹 꼬띠아르, 앨라인 악소이-에테익스, 알반 레누아
서지연
: 엄마 마를렌(마리옹 꼬띠아르)과 딸 엘리(앨라인 악소이-에테익스)는 단 둘뿐인 가족이다. 마를렌이 어떤 남자를 따라간 이후 엘리는 홀로 남게 되고, 우연히 만난 훌리오(알반 레누아)에게 가족이 되어 달라 손을 내밀지만 거부당한다. 기댈 곳 없는 아이의 위태로운 모습을 통해 인간 본연의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사람들의 처절한 현실을 비교적 건조하게 묘사하지만, 무고한 아이가 겪는 수난을 바라보는 것이 고통스러울 수 있다. 다만, 엘리 역의 아역배우 앨라인 악소이-에테익스의 연기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무니나 ‘가버나움’의 자인을 연상케 할 만큼 인상적이다.

‘라스트 미션’ 보세
클린트 이스트우드, 타이사 파미가, 브래들리 쿠퍼
박희아
: 평생 가족들에게 잘못을 저질렀던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은 딸 지니(타이사 파미가)와 아내 메리(다이앤 위스트)와의 화해를 시도하기 위해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며 돈을 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무엇보다도 미국 사회의 현실과 가상의 설정을 결합한 소재가 매우 창의적이다. 한국 전쟁에 참전하고 평생을 자기 사업에 바친 노인 남성이 지키려는 자긍심과 자존심에서 한국의 소위 '애국 보수' 세력과의 연결 지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노인 남성들이 지키려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관해 흉을 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감상해볼 수 있다. 예상되는 결말이고, 여성 혐오나 인종 혐오적인 부분도 존재하지만 '그랜토리노'에서처럼 자신의 과거를 비꼬며 극복해보려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노력 또한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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