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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마블’, 마블 영화의 중요한 전환점

2019.03.07
'캡틴 마블' 보세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주드 로, 벤 멘델슨
김리은
: 1995년 공군 파일럿 시절 사고로 기억을 잃은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는 크리족 정예부대 스타포스의 전사로 거듭난다. 스크럴과의 전투 중 사고로 지구에 불시착한 그는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과 팀을 이루고 잃어버렸던 기억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다. MCU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1990년대를 다룬다. 영웅이 스스로의 숨겨진 힘을 발견하는 히어로물의 문법을 벗어나 자아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성장에 집중했고, 액션물이지만 촘촘한 서사가 돋보인다. 유쾌함과 진중함을 오가며 영웅이자 인간으로서의 캡틴 마블을 표현한 브리 라슨의 연기가 인상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젊은 닉 퓨리의 모습이나 고양이 구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립된 영화로서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MCU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만하다.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있으니 기다릴 것.

‘브라더 오브 더 이어’ 마세
우랏야 세뽀반, 써니 수완메타논트, 닉쿤
서지연
: 제인(우랏야 세뽀반)과 그의 오빠 첫(써니 수완메타논트)은 같은 집에 살지만 상반된 성격과 생활방식으로 늘 티격태격한다. 우연히 광고 일을 하는 첫의 클라이언트 회사에 취직한 제인은 상사 모치(닉쿤)과 연애를 시작하고, 이를 불만스럽게 여기는 첫과 사사건건 갈등하게 된다. 철없는 오빠와 철이 꽉 찬 여동생이 수없이 부딪히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내세우지만 실소를 자아내는 해프닝들이 이어지며 피곤함이 몰려오고, 어떤 인물의 감정에도 깊이 공감하기는 힘들다. 특히 이리저리 사고만 치고 다니는 오빠 첫의 모습은 귀엽게 눈감아줄 수준을 넘어선다. 로맨틱 코미디로서도 가족영화로서도 그 매력이 애매하다.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보세
페르난도 알바레스 레베일, 호세 마누엘 폰셀리스, 엘리지오 메렌데즈
박희아
: 젊은 언어학자 마르틴(페르난도 알바레스 레베일)은 소멸되기 직전에 놓인 고대 토착 언어인 시크릴어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 마지막 원어민들을 만난다. 그러나 단 둘 밖에 남지 않은 원어민 이사우로(호세 마누엘 폰셀리스)와 에바리스토(엘리지오 메렌데즈)는 젊은 시절에 크게 다툰 뒤로 50년 넘게 말을 섞지 않은 상태다. 원색들이 부각되면서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철학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글자 이상의 언어가 지닌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에 관해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독특한 소재에 무게감 있는 시선이 더해진 흥미로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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