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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너의 직업은

2019.03.06
“이제부터 말하는 사람은 바보~”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보이그룹 세븐틴의 멤버 부승관이 멤버들에게 한 말이다. 출연진들은 “군대 내무반 같다”, “정말 정신이 없다”라고 하고, 제작진은 ‘어린이집’을 변형해 ‘세린이집’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산만하고 시끌벅적하던 음악방송 대기실은 그의 한마디에 유치원 낮잠시간을 연상시킬 정도로 한 순간에 조용해졌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거나 양치질을 하고 싶어 하는 멤버들을 모아 매니저와 함께 인솔하는 것도 부승관의 몫이었다. 매니저가 가장 믿음직스러운 멤버로 그를 지목했을 만큼 그는 탁월하게 상황을 정리했고,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다정하고 성실했다.

단지 탁월한 감각을 타고난 예능인처럼 보일 수도 있다. 실제로 2018년 MBC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온갖 가요 시상식에서 본상을 받고, 국내외에서 화려한 무대에 오르며, 그가 보여주는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은 세븐틴이 만들어온 특별한 역사 속에서 나온다. 부승관은 데뷔 전부터 아프리카TV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팬들 사이에서 호시, 도겸과 함께 ‘부석순(부승관, 도겸의 본명 이석민, 호시의 본명 권순영을 합친 애칭)’의 유머 카테고리가 따로 만들어질 만큼 그 때부터 재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 받았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윤종신의 ‘Wi-Fi’라는 곡에서 편집을 통해 목소리가 끊기는 느낌을 연출한 보컬을 절묘하게 따라하며 웃음을 안겼는데 이것은 그가 메인보컬로서의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부승관이 예능인 선배인 이영자나 송은이의 말에 재치 있게 응수한 것은 세븐틴을 통솔하는 매니저의 고충을 공감하기때문이다. 세븐틴이라는 가수, 예능인, 혹은 세븐틴의 매니저, 유치원 선생님 같은 면모들까지, 그는 직업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 만큼 다양한 영역의 일들을 솜씨있게 해낸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그 또한 완벽해 보이지만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우지의 노래 파트를 코러스 파트로 착각하면서 여유롭게 마이크를 내리는 대신 당혹스런 표정으로 주춤거리다 웃음이 터진 멤버들에게 원성을 듣고, 많은 연예인들이 출연한 토크쇼에서는 자신이 끼어들 순간을 찾기 위해 부단히 눈을 굴리기도 한다. 언제나 능청스럽게 웃음을 주는 청년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의 대부분의 개인기는 오랫동안 연습한 결과물이다. 질서정연하게 멤버들을 통솔하는 모습은 오랜 연습생 생활로 만들어진 책임감의 산물이기도 하다. 세븐틴의 음악 프로듀서 범주는 음악 작업 중 부승관에게 갑작스럽게 코러스 작업을 하도록 했던 소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하나도 손대지 않았어요. 다 승관이 작품이에요.(‘아이돌 메이커’)” 세븐틴의 또다른 음악 프로듀서 우지 역시 부승관이 작곡에 참여한 ‘HOME’에 대해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 “승관이의 감성적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때로는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 당황하는 부승관의 모습은 오히려 팬들에게 웃음을 주거나 마음이 쓰이게 하는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타인이 자신에게 믿고 맡긴다는 신뢰를 주면 그 안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 부승관은 직업이 궁금할 만큼 여러 가지의 일을 한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무엇을 하느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또 얼마나 잘할지가 기대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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