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버터 떡부터 티라미슈 크림떡까지, 요즘의 떡 다섯

2019.01.18
오래된 전통이라고 여겨지던 떡이 달라지고 있다. SNS를 통해 맛있는 떡집이 유명세를 얻거나, 이를 먹고 인증하는 사람들도 늘어가는 추세다. 몇 년 전 동네빵집이 주목받으며 ‘빵지순례’가 유행했던 것처럼, 떡집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보다 젊어진 떡과 강정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들과 대표상품들을 한데 모았다. 참고로 설날 즈음에 맛보고 싶다면 지금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정애맛담 인스타그램
정애맛담의 ‘앙버떡’

정애맛담은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을 탄 떡집이다. 정애맛담은 김정애 대표의 부모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민속떡집의 다른 이름으로, 이수역 남성사계시장에 위치해 있다. 생화로 장식된 떡 케이크, 눈으로도 말캉한 식감이 느껴지는 4색 인절미 등 전통과 요즘 트렌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 다양한 떡들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앙버떡’으로, 유명 베이커리의 히트 상품인 ‘앙버터’를 떡으로 재해석 한 것이다. 부드러운 설기떡 사이에 달콤한 팥앙금과 짭조름한 버터를 두툼하게 끼워 넣은 ‘앙버떡’은 빵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앙버떡’을 만들기 까지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김 대표는 보다 맛있는 버터를 찾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버터를 거의 다 먹어 봤을 정도라고. 또한 떡에 흔히 쓰이지 않는 버터에는 쫀득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이 어울린다고 판단, 설기떡에 두부를 넣어 보슬보슬한 식감을 내는데 주력했다. 현재 판매되는 ‘앙버떡’은 오리지널인 두부 맛, 카스테라 맛, 당근 맛 세 종류로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두부 맛,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카스테라 맛, 향긋하고 촉촉한 맛을 좋아한다면 당근 맛을 추천한다. 직접 떡집에 가서 구입하지 않더라도 택배나 퀵으로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조복남 페이스북
조복남의 ‘소보로 인절미’

연남동 골목에 위치한 조복남은 작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오픈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유명 백화점의 팝업스토어로 들어가며 입소문을 탔고, 지난 9월에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쌀 관련 젊은 창업인에게 수여하는 ‘미스(米’s)코리아’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외할머니의 성함을 따서 만들었다는 브랜드명만큼이나 김도훈, 정재헌 대표가 떡집을 창업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다. 떡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던 두 사람은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는 외식시장에서 떡의 가능성을 발견한 후 반년 동안 떡을 배웠다. 우리 고유의 음식이라는 전통성과 장인정신에 매력을 느꼈고, 떡을 베이스로 얼마든지 새로운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그래서 이곳에는 다른 떡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떡들이 많다. 서양식 디저트를 재해석한 떡은 물론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전통 장을 넣은 약식을 만들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상품은 쌀가루를 구워 만든 고물을 묻힌 ‘소보로 인절미’로 치즈소보루 꾸지뽕인절미, 팥소보로 수수인절미, 말차소보로 흑미인절미 등 다양한 맛이 준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떡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 떡을 만드는 방법이나 먹는 방법 등 떡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이다.

©동해기정 홈페이지
동해기정의 ‘기정떡’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하면 몇 주 이상 기다려야 맛볼 수 있는 강릉의 인기떡집. 부모가 운영하던 떡집을 지금의 대표가 물려받아 기정떡만을 만들 기 시작한지 9년차가 됐다. 동해기정에서 처음부터 기정떡에 집중한 이유는 분명했다. 기정떡이 택배배송을 하기 좋은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식감이 부드러운 것이 빵과 비슷해 젊은 층이 좋아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 이 예상은 적중해서 지금은 인기 택배떡집이 됐을 뿐 아니라, 강릉에 가면 꼭 한번 들러야할 명소가 됐다. 이곳의 특징은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HACCP 인증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 품질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그래서인지 떡의 맛은 독특하기 보다는 단정하며 패키지부터가 깔끔하게 제작되어 믿을 수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첨가물을 넣지 않은 떡의 특징상 오래두고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떡을 보관하는 방법이나 냉동했던 떡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자세하게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추천하는 것은 버터구이 기정으로, 자연 해동한 기정떡을 버터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커피와 함께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강정이 넘치는 집 홈페이지
강정이 넘치는 집의 ‘하루견과바’

강정이 넘치는 집은 강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떡과 한과를 선보인다. 황인택 대표는 10년 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강정을 선택했다. 다름 아닌 황 대표의 아버지가 강정을 만드는 일을 했지만, 막상 강정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반대에 부딪혔다고. 하지만 황 대표는 다른 곳에서 강정을 배워 결국 강정이 넘치는 집을 열었다. 전통을 계승한다는 가치 외에도 강정 자체가 가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사업 아이템으로 충분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강정이 넘치는 집에는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제대로 만든 한 끼 강정’을 표방하는 ‘하루견과바’에는 견과류의 종류와 함량이 상세하게 표기되어 있으며,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깔끔하게 개별 포장되어 있다. 땅끝 마을 해남에서 가져온 무화과를 넣은 ‘1% 꿀청무화과 초코강정’처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강정이나 ‘견과류 깨말이’처럼 견과류에 집중한 강정도 있다. 얼핏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맛과 식감이 다양해 질리지 않는다. 청담동과 대치동에 위치한 매장에서는 강정을 비롯해 특별한 한식 디저트와 전통차를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청년떡집 홈페이지
청년떡집의 ‘티라미슈 크림떡’

일명 ‘SNS 대란떡’으로 유명한 청년떡집. 30년 전통의 떡 기업 ‘영의정’의 퓨전떡 브랜드로 크림을 풍성하게 채워 넣은 찹쌀떡을 비롯해 다양한 떡을 판매한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진 외에도 떡을 반으로 가르는 동영상이 게시되어 있는데, 떡에 대한 고정관념을 단숨에 깨버리는 모양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청년떡집을 알린 일등공신 ‘티라미슈 크림떡’이다. 진한 커피향이 맴도는 쫄깃한 떡과 그 안의 마스카포네 치즈크림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아예 새로운 디저트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밖에도 톡톡 터지는 옥수수와 크림을 가득 채운 ‘마약떡’, 인절미를 크림떡으로 재해석한 ‘인생떡’ 등 새로운 떡들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우리의 전통 떡을 세계적인 디저트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만드는 즉시 급속냉동하기 때문에 해동 직후에도 쫀득함이 살아있고, 크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냉동했다가 살짝만 녹여서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도 있다. 떡을 싫어하는 아이는 물론, 새로운 맛을 찾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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