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책 읽기│② 책 한 권 읽는 데 드는 돈

2019.01.08
당신은 지금 한 권의 책에 얼마의 돈을 쓰고 있는가. 그리고 2019년에는, 얼마를 쓸 예정인가.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 당신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 그래서 ize에서 각각의 책 읽기 방식에 대한 비용을 산정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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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에서 읽을 때

카페에서 책을 읽는 행위에 들어가는 비용은 단순히 음료 값의 개념은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직접 구입해서 카페에 가지고 오는 데에까지 드는 비용, 여기에 음료 값이나 디저트 값이 추가된다. 하지만 카페라는 장소는 집을 제외하면 내 행동반경 안에서 가장 편안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간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책을 읽기 위해 치른 과정은 휴식과 여유로움에 따른 기쁨으로 치환될 수 있다. 또한 한 권의 책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도서관이나 지인에게 빌릴 수도 있다는 사실까지 고려했다.

비용 1안) 책을 직접 구입했을 때

도서 가격(약 12,000원)+카페 음료 가격(약 6,000원)+디저트 가격(약 6,000원)=약 24,000원

비용 2안) 책을 도서관이나 지인에서 빌렸을 때
도서 가격(0원)+카페 음료 가격(약 6,000원)+디저트 가격(약 6,000원)=약 12,000원

ps. 카페가 멀리 있는 경우 왕복 교통비(성인 1인 기준 약 2,500원~)를 추가해야 한다.

# 서점에서 읽을 때
교보문고, 영풍문고,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아크앤북 등 식음료와 함께 서점에 놓여있는 도서들까지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좋아할 수도 있다. 서점 특유의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경험일 것이다. 또한 값을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적 효율성을 극대화한 책 읽기 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이런 독서를 통해 반품되는 도서에 대한 비용은 전적으로 출판사가 지불한다. 출판사 관계자 A씨는“서점 인테리어가 바뀌면서 출판사들이 보는 피해가 상당히 커졌다. 아직 독자들은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라 우리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독서법이 출판 시장에는 오히려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비용: 왕복 교통비 약 2,500원~+도서 가격(0원)=약 2,500원

#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도서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도서 앱 ‘밀리의 서재’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해 “음악의 멜론과 같은 정액제 e북 서비스”라고 말한다. 즉, 실물 책 한 권 가격 정도를 매달 결제하면 앱에서 보유하고 있는 도서 약 3만 권을 무제한으로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책을 가볍게라도 훑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반드시 완독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에 관한 책이 무엇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정도는 언제 어디서든 파악할 수 있다. 서재에 담아두고 읽다가 마음에 들면 종이책 구입으로 넘어갈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비용: 프리미엄 서비스 한 달 기준 9,900원(자동이체 시). 앱에서 결제할 시 월 정기 구독료 11,900원=최저 9,900원~최대 11,900원

# 자가 출판
배우 김혜수가 자신이 읽고 싶은 외서를 직접 번역을 맡겨서 읽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경우를 자가 출판이라고 한다. 아래에 제시된 금액은 출판계에서 말하는 자가출판의 평균적인 금액으로, 최상급 번역가의 경우나 초보 번역가의 경우에는 금액이 더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최종 금액 환산은 한국어로 번역된 내용이 원고지 200자 기준으로 몇 장이 나오는지에 따라 이루어진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언어와 도서가 다루는 내용에 따라 번역 가격이 차이난다는 점인데, 영어나 일본어는 번역가의 숫자가 많아서 다른 언어보다 금액이 다소 낮은 편이라고. 문학 작품을 번역할 때는 그 행간에 숨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해당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금액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의학, 과학 등 전문 서적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금액이 높아진다. 간단한 스프링 제본이 아니라 도서 단권 작업의 경우에는 1권만 제작해주는 업체가 드물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지며, 양장 제본을 원할 경우에는 훨씬 더 상승한다. 어쨌거나 페이지 수나 컬러/흑백 여부, 종이의 질, 책의 사이즈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여러 곳의 견적을 비교해봐야 한다. 자가 출판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아래의 금액을 보자마자 김혜수의 서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용 1안) 영어로 된 실물 도서 300페이지 기준(한글 200자, 원고지 1000매 정도)
번역 비용(원고지 1매당 3,000원~4,500원X1,000매=300~450만 원)+기본적인 편집/제본 비용 약 25,000원(흑백 출력 기준, A5 사이즈 무선 제본, 백색모조지 150g)=3,025,000원~4,525,000원+α


비용 2안) 300페이지짜리 과학 전문 도서 기준
번역 비용(원고지 1매당 최대 5,000원X1,000매)+기본적인 편집/제본 비용 약 25,000원(흑백 출력 기준, A5 사이즈 무선 제본, 백색모조지 150g)=5,025,000원+α


# 서재를 꾸며서 읽을 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바람은 나만의 서재를 갖는 일일 것이다. 서재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니라,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책들을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서사로 기록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독서를 즐기지 않더라도 책을 좋아할 수 있으며, 이 공간을 타인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자신의 성격과 취향을 드러낸다는 뜻과 거의 같다. 단, 서재를 내 마음대로 꾸미려면 (시원하게 못질을 할 수 있고 벽지나 바닥재를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바꿀 수 있는) 내 집이 있어야 한다. 또한 책상이나 소파까지 들어갈 만한 넓은 방도 필요하므로, 거실, 침실, 옷방, 욕실, 부엌 등의 생활 공간까지 고려하면 마음에 드는 서재를 꾸미기 위한 집 평수는 대략 35평 전후다.

예를 들어 10평 짜리 방을 서재로 고른다고 가정할 때, 가로로 긴 방이면 가로 1.5m, 세로 2m의 책꽂이 6개를 벽에 붙이고 그외의 공간에 맞는 테이블, 소파 등 부수적인 인테리어 소품들로 나머지 공간을 꾸민다. 이때 책꽂이 한 개에는 선반 간격과 외부 프레임 공간을 제외하면 가로 3cm, 세로 22.2cm 정도 되는 양장본 '모모(미하엘 엔데, 비룡소)'를 기준으로 약 280권을 꽂을 수 있다. 다른 인테리어 없이 오로지 책으로만 꾸미고 싶다면 반대편 벽에도 책꽂이를 놓으면 되는데, 창문을 가리지 않을 때는 커튼이 필수다. 종이의 색깔이 햇빛에 바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책꽂이는 여러 가구 브랜드에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벽지 색깔과 맞춰서 선택할 때 가장 멋질 것인데, 그중 젊은층에서 인기가 많은 IKEA의 제품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장점이다. 그러나 5만 원 가량의 배송비가 따로 붙고, 자신이 조립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추가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은 고려해야 한다.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반면에 일반 가구 브랜드에서는 이미 조립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IKEA만큼 세련된 제품을 찾기 어렵다는 게 단점. 물론 서재를 위해 집을 살 정도로 비용을 투자할 수 있다면, 이미 무슨 선택을 해도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다.

비용: 유리 도어 수납장 1개 가격(IKEA BRIMNES) 249,000원+벽 선반 콤비네이션 1세트 가격(IKEA SVALNÄS) 485,000원+ 그리고 집값(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35평형 빌라 투룸 기준) 3억 5천만 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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