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그란데, 2018년의 여성

2018.12.21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 6일 ‘빌보드 2018년 올해의 여성’을 수상했다. 수상을 전후하여 아리아나 그란데의 경력은 거의 폭발하는 것처럼 보인다. 싱글 ‘Thank U, Next’는 지난 11월 공개 되자 빌보드 ‘핫 100’에서 3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첫 1위 싱글이다. 트래비스 스콧에게 잠시 정상을 내어주었다가 다시 1위에 올라 총 5주째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여성 아티스트가 4주 이상 1위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시아 이후 처음이다.

‘Thank U, Next’는 1위에 오른 첫 3주 동안에도 이미 상당한 스트리밍 기록을 냈다. 스포티파이에서 하루 동안 천만회에 육박하는 재생횟수를 기록했고, 11일만에 1억회를 돌파했다. 역대 최단 기록이다. 여기에 11월 30일 공개한 ‘Thank U, Next’ 뮤직비디오가 기름을 부었다. 유튜브에서만 첫 24시간 동안 5천 5백만뷰 기록이다. 지난 8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발표한 ‘Idol’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다. 3일 후에는 아델의 ‘Hello’를 앞서 가장 빨리 1억뷰에 도달한 비디오가 되었다. 동시 시청자 83만명 기록은 덤이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핫 100’에 반영되는 스트리밍 종합 기록은 9천 4백만회였고, 테일러 스위프트의 ‘Look What You Made Me Do’가 가진 8천 4백만회 기록을 아득히 넘어섰다. 이 뮤직 비디오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뼈대로 ‘브링 잇 온’, ‘금발이 너무해’,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에서 빌려온 장면을 담아내며 화제가 되었다. 덕분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주말, 아마존 프라임에서는 각 영화의 스트리밍 기록이 1/3 정도 증가했다.

연말의 대성공 이전에 이미 아리아나 그란데는 올해 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였다. 이미 지난 8월 ‘Sweetener’라는 올해의 팝 앨범을 내놓았다. 2018년은 이 앨범을 자넬 모네의 ‘Dirty Computer’, 미츠키의 ‘Be The Cowboy’, 카디B의 ‘Invasion of Privacy’와 함께 기억할 것이다. 이 앨범은 그의 많은 선배들이 겪었고 힘겹게 돌파하거나 좌절했던, 어린이 채널 출신 10대 팝 가수라는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올 겨울 ‘Thank U, Next’의 성공은 그가 상업적 파급력과 더불어 모든 음악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소비된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 증거는 좋은 시기에 적절한 배경을 가지고 등장했다. ‘Thank U, Next’는 ‘Sweetener’에 수록되지 않은 신곡이고, 리패키지 같은 것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앨범 수록 싱글은 ‘Imagine’이 이번 주에 따로 나오기까지 했다. 이는 음악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고, 아리아나 그란데가 그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다. 셀레나 고메즈의 가장 훌륭한 싱글들은 앨범과 상관없다. 캘빈 해리스, 찰리 XCX는 어떤가. 아리아나 그란데도 지난 10월 ‘나는 음악을 사랑하고, 새 노래를 발표하기 위해서 또 2년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맞는 말이다. ‘Thank U, Next’를 2년 후에 낼 수는 없다. 이 노래는 올해 약혼했다 파혼한 그녀 자신의 이별 노래다.

이 노래의 가치는 앨범이라는 형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과거를 깨끗이 흘려보내는 어른스러운 대처는 지금이 아니면 빛나지 않는다. 최근 몇 년간 어떤 노래 가사가, 뮤직비디오의 장면이, 누구를 비난하는 것인지 밝혀내는 것이 마치 유행 같다. 그래서 ‘Thank U, Next’와 그 뮤직비디오의 유쾌함은 10대 아티스트가 성인이 되는 새로운 방법을 보여주는 듯하다. 간단하다. 그냥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다. 일탈하고 복귀하거나, 과거의 자신을 파괴할 필요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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