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삽시다│내게 행복을 주는 음식들

20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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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찜

내가 사랑하는 음식은 아귀찜이야. 식당에서 일하느라 특별한 건 먹어볼 시간도 없이 살았는데 첫 며느리(유라 엄마)가 “어머님, 요 근처에 아귀찜 맛있는 곳이 있어요”라며 나를 데려가서 첨 먹어봤네. 정말 환장하게 맛있더만.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물에 밥 말아 먹고 점심 손님 끝나면 그날 백반 반찬에 대충 끼니 때우고 또 저녁때는 장사 끝나고 남은 밑반찬에 밥 먹는 게 다였는데, 제대로 외식한 게 처음이어서 그런지 엄청 기억에 남더라고. 그래서 남들이 ‘뭐 좋아하냐’ 물어보면 그 전에는 된장찌개라고만 했었는데, 그 후부터 아귀찜으로 바뀌었어. 아귀찜은 집집마다 양념이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귀가 싱싱하고 통통해야 돼. 비싼 값을 하는 음식이라 무조건 비싸야 맛있어.
글. 박막례(유튜브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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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평소에 매운 음식을 좋아해요. 그중에서도 떡볶이를 가장 좋아하는데, 지치고 힘들 때 매운 떡볶이를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거든요. 그래서 자주 먹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어요. 엄마께서 해주시는 집밥을 먹으면 하루를 시작할 때 느낌이 달라요. 훨씬 시작이 좋은 느낌이 들거든요. 든든하기도 하고!
글. 청하(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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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샹궈

중국 고유의 소스인 ‘마라’와 야채, 고기, 면 등 각종 재료를 넣어서 끓이면 마라탕, 볶으면 마라샹궈가 된다. 한동안 마라탕에 빠져 이런저런 식당을 전전하며 거의 매일의 주식으로 삼았던 때도 있지만, 요즘은 어디서 만들어도 웬만큼 맛있는 샹궈를 훨씬 더 많이 먹는다. 마라샹궈와 꿔바로우는 나에게 한 세트다. 혀가 얼얼하게 느껴질 정도로 맵고 짠 샹궈와 달짝지근하고 쫀득쫀득한 꿔바로우를 번갈아 입에 넣다가 함께 주문한 흰쌀밥을 중간중간 곁들여주면 이대로 영원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빠진다. 그냥 맛있는 걸 먹고 싶을 때, 특별히 기념할만큼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 있을 때, 혼자서든 동료들과 있든 언제 먹어도 둘의 조합은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물론, 꿔바로우를 가지튀김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다.
글. 황효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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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연습생들은 대부분 다 짜장면을 거의 무조건 먹게 되잖아요. 다들 트레이닝 받다 시켜먹고, 쉴 때 또 시켜먹고 (웃음) 그래서 데뷔하고 잘 되면 쳐다보기도 싫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젠 늘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 돼 버린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좋아하게 됐고, 언제 먹어도 행복해요.
글. JR (뉴이스트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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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JR하고 딱 반대의 이유로 샴페인이 좋아요 (웃음) 샴페인이 마시면 달콤해서 기분이 좋잖아요. 그 다음 날 스케줄이 비거나 앨범 활동 끝내고 기념으로 마시는데, 그럴 때면 잘 살고 있다! 이런 기분을 들게 해줘요.
글. 렌 (뉴이스트W)

하겐다즈

하겐다즈를 종류별로 사 놓는다. 금요일 밤에 TV에 넷플릭스를 틀어놓고 그 중 하나를 골라 먹는다. 바닐라나 클래식 밀크 맛이면 꿀을 조금 섞는다.
글. 강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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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토리

일본에선 늘 음식 앞에서 즐거운 충격을 받지만, 내 기억에 일본에서 야키토리를 처음 맛볼 때만큼 우주가 흔들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닭에서 이런 맛이?아니 이런 불 맛이? 그때부터 ‘홈 야키토리’가 시작됐다. 꼬치를 걸 수 있는 소형 가스그릴, 베란다에 펼칠 캠핑 의자, 바닥에 튀는 기름을 막을 돗자리를 구비했다. 요리는 생닭 해체부터 시작한다. 두 다리를 잘라내고, 허벅지살을 분리해 대파와 함께 정렬하고, 다리 뼈와 날개 뼈를 잘 발라 살만 챙기고, 가슴살과 안심을 따로 해체하고…. 나무꼬챙이가 타지 않게 닭살을 빈틈없이 잘 꽂은 뒤, 집에서 만들어 숙성한 타래 소스에 꽂힌 붓을 비장하게 뽑으면 전쟁 같은 요리가 시작된다. 연기와 기름으로 베란다가 망가지는 건 이 요리를 쟁취하기 위한 작은 희생일 뿐.
글. 손기은(‘GQ KOREA’ 피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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