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흑맥주, 데일리 맥주, 벨지안 화이트 맥주, 앰버 애일 맥주, 크래프트 맥주

2018.08.17
아직도 더운 여름, 시원하게 마실 맥주들을 다섯 종류로 나눠 골랐다.


기네스 오리지널

코를 간지럽히는 향긋한 초콜릿과 쌉싸름한 커피 향, 그리고 크리미하게 넘어가는 목 넘김까지. 기네스 드래프트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흑맥주다. 캔 내부에 들어간 질소 위젯이 만들어내는 실크 같은 질감에 자꾸만 찾게 되는 마성의 맥주지만, 땀이 비처럼 쏟아지는 여름철에는 이 질감이 되려 부담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흑맥주가 정말 마시고 싶지만 기네스의 묵직한 질감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분에게 꼭 추천해드리는 맥주는 바로 기네스 오리지널. 원래는 병으로만 판매하던 제품이 최근 4캔 만 원에 합류했다. 동일한 브랜드 네임, 알코올 도수, 용량 덕택에 “같은 맥주 아냐?”라고 생각할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오리지널에는 질소 위젯이 들어 있지 않다는 큰 차이가 있다.

한 모금 마셔보면 기네스 드래프트에서는 절대 예상할 수 없는 경쾌한 탄산감이 다가와서인지, 유달리 시원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기네스 특유의 커피, 초콜릿 풍미와 씁쓸한 홉이 만들어내는 밸런스가 훌륭해 자꾸만 잔을 기울이게 해준다. 무더운 여름철, 경쾌하게 마시기 좋은 흑맥주로 기네스 오리지널을 추천한다.

홉 고블린 골드

맥주에 대한 책을 냈다 보니, 무슨 맥주를 제일 좋아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괜히 혼자만 심각해져 깊은 고민에 빠지곤 하는데, “세상에 맥주가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할 수 있어?”라고 되묻고 싶어지곤 한다. 매번 좋아하는 맥주가 갱신되고 매일 기분에 따라 마시고 싶은 맥주가 바뀌지만, 잔뜩 마셔도 질리지 않는 데일리 맥주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맥주는 있다. 바로 영국 맥주, 홉 고블린 골드다.

라벨만 놓고 보면 험상궂게 생긴 고블린이 도끼까지 들고 있어 선뜻 손이 안 가고, 독하진 않을까 괜히 걱정부터 들지만, 도수가 4.5도밖에 되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맥주 스타일 골든 에일에 속한다. 맥주를 잔에 따르면 복숭아, 청포도, 오렌지 등을 연상케 하는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맛 역시 부담스럽지 않고 고소해 대화하면서 마시기 좋은 부드러운 맥주다. 다만 너무 차갑게 마실 경우엔 특유의 향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니, 적당한 온도에서 드시길 권한다. 홈플러스나 대형 마트에서 찾아보기도 쉽고 4캔 만 원 행사에도 자주 들어가는 맥주이니, 꼭 한번 찾아서 드셔보시길.

블루문

단골 맥주 전문점에 가면 습관처럼 하는 질문이 있다. “사장님, 요즘은 어떤 맥주가 잘 나가나요?” 돌아오는 답 속에서 신기할 정도로 매번 순위권에 머물러 있던 맥주가 있다. 서늘한 푸른 숲과 큼지막한 달이 일러스트로 그려져 한눈에 들어오던 블루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병맥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이 맥주가, 최근 수입사가 바뀌면서 용량도 473ml로 증량되고 디자인까지 리뉴얼되어 다시 찾아왔다. 심지어 대형 마트에서 4캔 만 원에 포함되었다는 기쁜 소식까지.

블루문은 맥주 카테고리 중 벨지안 화이트에 속한다. 고수 씨앗(코리앤더)과 오렌지 껍질, 밀이 들어가는 것이 벨지안 화이트의 특징인데,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호가든 역시 이 스타일에 해당한다. 블루문은 여기에 귀리가 들어가 상대적으로 묵직한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맥주를 한 모금 마셔보면 입맛을 돋우는 신맛과 은은한 오렌지 향을 느낄 수 있다. 오렌지 향에 익숙해지면 곡물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풍미, 스파이시한 향도 다가온다. 1664 블랑이나 에델바이스 등 비슷한 계열의 맥주와 비교하자면 단맛이 덜해 질리지 않고 여러 잔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대형 마트에서 고를 수 있는 벨지안 화이트 맥주를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자신 있게 블루문을 권한다.

광화문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맥주 스타일로 앰버 에일(Amber Ale)이 있다. 호박색(amber)이라는 단어가 말해주듯이 이 스타일의 맥주는 적갈색에서 구릿빛의 외관을 띤다. 맛에서는 캐러멜 몰트의 구수한 단맛과 향긋하면서 씁쓸한 홉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맥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 외엔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 GS25와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힘을 합쳐 광화문이라는 앰버 에일을 출시했다.

잔에 따르면 적갈색 외관과 하얀 거품이 만들어진다. 맥주를 마셔보면 달달한 캐러멜, 구수한 곡물, 스치듯 다가오는 커피, 그리고 어릴 때 먹었던 달고나의 씁쓸한 맛까지 입 안에 차곡차곡 쌓인다. 홉이 만들어내는 은근한 꽃 향기와 쓴맛 역시 느낄 수 있는데, 질리지 않게 입 안을 정리해줘 바로 다음 캔을 따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국적인 특색을 살리기 위해 한약재의 일종인 맥문동을 넣었다는 것도 재밌는 특징.

디자인 역시 최근에 본 국내 맥주 중 가장 눈에 띈다. 광화문이라는 맥주 이름에 걸맞게 라인 일러스트를 이용해 광화문 광장을 그려냈는데 앞면에는 세종대왕 상을, 뒷면에는 이순신 상을 그려낸 디자인이 재밌다. 앰버 에일을 맛보지 못하신 분, 혹은 비슷비슷한 페일 라거가 지겹게 느껴지셨던 분에게 광화문 에일을 추천한다.

코나 브루잉 하날레이 IPA

멋진 풍광과 아름다운 해변가로 누구나 한 번쯤은 떠나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훌쩍 떠나기엔 먼 곳이지만 다행스럽게도 하와이에서 만든 맥주만큼은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는 하와이의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다. 통통한 형태의 귀여운 병 모양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감각적인 일러스트, 높은 음용성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양조장으로, 다양한 맛을 생산하는 코나의 맥주 중 여름철에 마시기 좋은 맥주 하날레이 IPA를 추천한다.

이 맥주는 재밌게도 구아바, 패션 후르츠, 오렌지 주스가 들어간 것이 특징. 한 모금 마시면 세 가지 과일의 향과 오밀조밀한 거품이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깔끔하게 사라지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다. 무더운 휴양지에서 마실 것을 의도하고 만들어서인지, IPA 맥주의 특징인 쓴맛은 도드라지지 않고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정도로만 느껴진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화사한 풍미로 한강, 집, 공원 등 어디에서 마셔도 휴양지로 떠난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하는 맥주 하날레이 IPA. 올여름이 떠나기 전 꼭 한번 마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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