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리턴즈’, 여행이 할배들을 바꾼다

2018.07.26
tvN ‘꽃보다 할배’의 이번 시즌은 ‘꽃보다 할배 리턴즈’다. 유럽&대만, 스페인, 그리스와 같이 여행한 나라의 이름을 붙였던 이전 시즌과 달리, 출연자들의 귀환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더해 처음으로 기존 네 명의 할배(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와 짐꾼 역할의 이서진외에 김용건이 합류했다. ‘막내 아닌 막내’의 영입으로 일견 이서진이 챙겨야 할 대상이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김용건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이전 ‘꽃보다 할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출발 전 공항에 제일 먼저 도착해 모든 이들의 음료를 사고, 다른 출연자들이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음료를 물어보고 직접 사러 다녀온다. 백일섭이 “독일 가서 맥주 한잔 사겠다”고 하면 “이번에 대출을 받았다”며 자신이 다 쓰겠다는 농담을 건네면서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한다. 뿐만 아니라 공항에서 이서진과 함께 환전을 하러 가며 “내가 필요하면 얘기만 해. 서진이 따라만 다닐게. 내가 조금이라도 힘을 덜어줘야지”라고 먼저 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내 스스로 역할 분담이라는 게 있어요. 뭐 필요한 거 물이든 뭐든 간에 가방이라도 서진이한테는 내가 조금 도움이 되어야 해요”라는 김용건의 말은 그가 여행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베를린에서 한인 민박에 묵었을 때도 김용건은 식사 후 마지막 뒷정리까지 함께 한다. 짐꾼이 네 명의 할배를 모시고 다니는 ‘꽃보다 할배’의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김용건을 통한 변화가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미치는 영향은 베를린에서 프라하로 가는 기차 안에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침묵과 졸음이 가득했던 앞선 세 번의 여행과 다르게, 김용건은 장시간 이어지는 기차 여행 속에서 쉴 틈 없이 옛날 추억 이야기를 꺼내며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유도한다. 그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서로 과거의 에피소드를 꺼내자 이야기는 4시간이나 이어진다. 박근형은 “우리 넷이 왔으면 얘기도 안 하고 잠만 자고 올 거야”라며 달라진 여행의 분위기를 말한다. 달라진 분위기만큼 다른 출연자들이 여행을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언제나 앞서 걷던 이순재는 뒤를 살피며 속도를 맞추고, 박근형도 무릎이 아픈 백일섭의 캐리어를 대신 들어주는 등 김용건과 함께 백일섭을 챙긴다. 그들은 서로 불편하거나 신경써줘야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협력해 나간다. tvN ‘윤식당’에서 이서진과 따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신구는 저녁을 준비하는 이서진을 도와 테이블을 세팅하기도 한다. 할배들이 짐꾼을 도와주기 시작햇다.

시작 당시 ‘꽃보다 할배’는 네 명의 노배우들을 짐꾼이 모셔야 하는 것이 재미의 핵심이었다. 짐꾼은 엄청난 선배에 아직 여행에 서툰 할배들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분주하게 여행지를 오갔다. 출연자들의 귀환에 초점을 맞춘 ‘리턴즈’를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이런 인물 구도가 재현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할배들은 여러차례 여행을 경험했고, 그들과 또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경험한 출연자의 등장은 노배우들의 여행도 달라지고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용건이 국제면허증을 보유, 이서진과 함께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렌트카 사무실에서 운전자 등록을 하는 모습은 ‘꽃보다 할배 리턴즈’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노인들의 도전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여행이 사람에게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꽃보다 할배’가 돌아왔다. 조금 다르게, 더 나아진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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