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로 올라온 히가시노 게이고

2018.06.29
매년 초에는 그 해 예정된 주요 공연의 라인업이 올라온다. 올해는 총 48편의 뮤지컬과 46편의 연극이 예정 됐다. 그리고 관객들이 뽑은 기대작 5편 중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과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가장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 초연 3위와 연극 초연 1위를 차지했다.(‘스테이지톡’)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법한 두 작품의 원작은 모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그의 작품은 80여 편이 넘는 소설 중 60여 편이 넘는 작품들이 국내에 번역됐고, 그 중 ‘용의자 X의 헌신’은 2006년에 발간됐음에도 지금까지 판매량 상위에 위치할 만큼 인기 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역시 2012년에 발간됐지만 알라딘과 예스24 등 인터넷 서점에서 여전히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획사 달 컴퍼니 측은 ‘용의자 X의 헌신’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무대에 올리기로 한 이유에 대해 “매력적인 캐릭터들 사이의 유기적 결합으로 이루어진 드라마가 한국정서에 잘 맞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용의자 X의 헌신’에 대해서는 “각 캐릭터들이 주어진 상황과 극의 흐름, 정서를 극대화하기 위해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재해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달 컴퍼니의 입장대로 지난 5월 15일 개막한 ‘용의자 X의 헌신’은 드라마에 중점을 뒀다. 무대는 사건의 흐름을 빠짐없이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개의 시공간이 함께 진행되었고, 사랑하는 이를 위한 희생과 헌신, 그리고 그런 친구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은 다른 시공간의 대사와 가사를 연결하며 작품 기저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감정을 드러내려 했다. 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속해있지만 사건의 흐름이나 핵심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 속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통한다.

한 해에 수십 편의 작품이 올라오는 공연계에서 관객을 설득할 만큼 충분한 개연성과 구조를 갖추고 올라오는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탄탄한 설정과 전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고, 그 점에서 무대화 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왜 히가시노 게이고인가’라는 질문은 ‘왜 이제야 히가시노 게이고가 무대 위로 올라왔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꿔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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